작년 게임과 e스포츠계에서 가장 큰 이슈는 배틀그라운드의 등장이었다. 얼리 억세스 기간에도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배틀그라운드는 배틀로얄 장르에서 가장 성공한 게임을 넘어 엄청난 판매량과 동시접속자 수를 기록했을 정도. 특히나 FPS 장르 불모지나 다름없던 한국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끌었다.
배틀그라운드가 인기를 끌기 시작하자 e스포츠로서 배틀그라운드의 성공 여부도 점점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단기 토너먼트들이 인기를 얻으며 배틀그라운드 리그가 주목받기 시작했지만 장기 리그로 배틀그라운드가 어떻게 운영되어야 할지, 어떻게 리그를 보여줘야 할지에 대한 부분은 여전히 미지수였다.
마치 안갯속 같던 배틀그라운드 리그에 가장 먼저 도전한 곳은 아프리카TV였다. 작년 12월 출범한 APL은 지난 2월 열린 결승전에서 KSV 노타이틀의 우승으로 끝나며 파일럿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결승전 현장에서 아프리카TV 서수길 대표는 대회가 끝난 후 3월 APL 정규 시즌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APL은 예상치 못한 중계진 조합을 선보였고, 이들 중계진 또한 호평을 받으며 파일럿 시즌의 성공을 이끌었다. 많은 e스포츠 리그에서 활동 중인 박상현 캐스터, 그리고 박상현 캐스터와 반대로 롤챔스 중계 하나만 맡아온 김동준 해설, 거기에 신인 해설인 김지수 해설이 APL을 맡아 대회 중계를 이끌었다.
배틀그라운드 대회 중 첫 결승을 무사히 마친 APL 중계진은 파일럿 시즌을 어떻게 느꼈고, 다음 시즌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지 설을 앞두고 박상현 캐스터와 김동준-김지수 해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APL 파일럿 시즌이 성공적으로 끝나고 이제 정규 시즌을 앞두고 있는데, 처음 배틀그라운드를 접하셨을 때 이 정도로 인기가 있었을 거라고 예상하셨나요.
박상현 캐스터: 어떻게 될 거라는 예상보다는 일단 게임이 재미있고 즐기는 사람이 많다 보니 대회에 대한 관심도 많았을 거 같아요. 누가 제일 잘 쏘고 어느 팀이 제일 강할지. 게임에 대한 인기가 리그로 이어지고, 그래서 많은 분이 APL을 지켜봐 주셨을 거 같습니다.
김동준 해설: 배틀그라운드가 시작부터 인기가 많았어요. PC방 점유율에서도 상위권을 달릴 정도죠. 저도 e스포츠 중계는 꽤 했지만 FPS 장르 중계는 처음이라 도전하는 기분이었죠. 어느 정도 이상일 거라고는 예상했지만 그 이상으로 APL의 인기가 높다고 봅니다.
중계진 세 분 모두 배틀그라운드를 중계 전부터 꽤 오랫동안 즐겨온 거로 알고 있습니다. 배틀그라운드를 리그 중계가 아닌 단순히 즐기는 상황에서 봤을 때 어떤 느낌을 받았나요.
박상현 캐스터: 처음에는 다들 하니까, 주위에서 하자고 해서 시작했죠. 중계진이라고 해도 이걸 내가 중계하겠다고 마음먹고 하는 일도 얼마 없고, 중계 하고 싶어도 할 수 있는 상황이 쉽게 오지 않아요. 동료들과 시간이 날 때마다 게임을 해보는데 매 경기가 재미있고 새롭더라고요. 스트레스도 거의 안 받는 게임이 배틀그라운드였죠. 정말 재미있다, 대체 이런 게임을 어떻게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비슷한 장르의 게임을 예전에도 좀 해봤는데, 거기서 느꼈던 부족함을 채워준 게 배틀그라운드였습니다.
김동준 해설: 작년 5월 배틀그라운드가 얼리 억세스 중이었을 때부터 주위 사람들이 재미있다고, 같이 해보자고는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배틀그라운드를 사고 시작했죠. 정말 우연히 시작한 거고, 당시만 해도 배틀그라운드가 e스포츠 대세가 될 거 같아서 해본다 이런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 그러다 방송 쪽에서 활동하던 분들이 리그를 준비하는데 같이 해보자고 해서 승낙했습니다. 그게 APL 해설을 맡게 된 계기였죠.
김지수 해설: 아무래도 개인 방송을 하다 보니 방송 중에 할 게임을 찾게 되는데, 게임에 대한 평이 좋았어요. 그리고 시청자들과 소통할 시간도 있고, 제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게임인데다가 이야깃거리도 많이 생길 거 같아서 저도 배틀그라운드를 시작했죠. 그리고 어느 날 (김)동준이 형이 추천했다면서 APL 해설 제의가 들어왔어요.
박상현 캐스터와 김동준 해설인 이미 맡은 리그가 있는데, 추가로 APL를 맡게 된 계기가 있나요? 박상현 캐스터는 다양한 종목에서 캐스터로 활동 중이고, 김동준 해설은 롤챔스 중계를 진행 중이었습니다.
박상현 캐스터: 제가 맡은 리그의 수가 늘어나면 부담은 제곱으로 늘어납니다. 하나를 더 맡았는데 제대로 못 하면 이미 진행 중인 리그도 영향이 갈까봐 걱정되니까요. 배틀그라운드를 예전부터 즐기고 있지 않았으면 APL 캐스터 자리도 아마 고사했을 거예요. 캐스터 제안을 받기 전부터 배틀그라운를 몇백 시간 했고, 저도 게임에 대해 애정이 있고 지식이 있었기에 APL 중계진을 맡았죠. 인기 좋은 게임이라고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덥석 맡았다 방송을 망치고 받는 자괴감도 엄청나거든요. 아마 김동준 해설도 마찬가지였을 거예요. 이전부터 즐기고 밤마다 하고 취미가 된 게임이니 가능했다고 봅니다.
김동준 해설: 배틀그라운드를 하던 중에 제안이 왔어요. APL 해설을 해보면 어떻겠냐고. 아마 준비가 안 된 상황이면 거절했겠지만 배틀그라운드는 제안을 받던 중에도 하던 게임이라 승낙했죠. 준비가 안 됐다면 거절했을 겁니다. 이전에 다른 종목 해설 제안도 많이 받았지만 거의 거절했어요. 대부분 준비가 안 되어 있거나 제가 흥미가 없던 게임이라 거절할 수밖에 없었어요. 하지만 배틀그라운드는 제가 재미있게 했고, FPS 장르 해설은 해본 적이 없어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박상현 캐스터: 김동준 해설은 거절의 아이콘이에요. 거절 그 자체. 저도 알고 지낸 지 오래됐고 잘하는 거 아니까 제가 맡은 리그가 있고, 김동준 해설이 잘할 거 같다고 생각해서 몇 번 제의했는데 배틀그라운드말고 다 거절했어요. 스타크래프트와 리그 오브 레전드 말고 아무것도 안 했잖아요? 제안이 그렇게 많이 들어왔는데 다 거절하다가 APL 해설을 한다고 했을 때 제가 더 놀랐어요. 김동준 해설은 애정이 없고 마음에 없으면 눈에 두지도 않아요. 호불호가 정말 확실한 사람입니다.
김지수 해설은 APL이 해설 첫 데뷔 리그인데, 개인 방송을 하던 김지수 해설을 추천한 것은 김동준 해설로 알고 있습니다. 김지수 해설의 어떤 점을 높이 사서 APL 중계진에 추천하셨나요. 그리고 김지수 해설은 과거 PGR에서 열린 대회 중계도 맡았던 적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김동준 해설: 저하고 박상현 캐스터는 고정된 상태에서 마지막 한 자리를 두고 제작진과 중계진 모두 고민이 많았어요. 회의도 여러 번 했고요. 그 시기에 배틀그라운드로 스트리밍을 하던 사람이 많았는데, 그중에 김지수 해설이 1인 중계인데도 굉장히 방송을 잘하더라고요. 게임에 대한 이해도도 높았고, 시청자들과 소통도 재미있게 잘 했기에 이 사람과 같이 하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추천했죠.
김지수 해설: 예전 PGR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 대회를 했는데 방송이 가능한 사람이 저밖에 없어서 하게 됐죠. 그 당시만 해도 저는 말을 재미있게 잘 한다고 생각했는데, 박상현 캐스터와 김동준 해설을 만나고는 그 환상이 깨졌습니다. 세상에는 오르지 못할 벽도 있더라고요.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메시지가 왔어요. APL 해설을 해보면 어떻겠냐고. 저는 누가 뒤에서 나한테 사기를 치나, 아니면 흔히 말하는 개꿀잼 몰카를 찍나 하는 생각에 의심부터 들었어요.
김동준 해설: 저는 추천만 하고 아프리카TV 채정원 본부장이 연락했던 거로 알고 있어요. 굉장히 적극적으로 직접 본인한테 연락했다고.
김지수 해설: 갑자기 같이 일해보자, 아프리카TV에서 공격적으로 배틀그라운드 투자를 하고 있는데 지수보이와 같이 일하고 싶다는 생각에 꼭 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어요.
박상현 캐스터와 김동준 해설은 오랜 기간 알고 지냈지만 김지수 해설과는 처음 본 사이인데, 처음으로 서로 만났을 때 어떤 인상이었나요.
박상현 캐스터: 저는 처음에 김지수 해설에 대한 의심과 불신으로 가득 찬 상태에서 만났어요. 김동준 해설이 추천했다길래 믿긴 했지만요. 게임을 얼마나 잘 아나, 얼마나 좋아하나를 봤는데 같이 게임 해보니까 알겠더라고요. 정말 게임에 대해 잘 안다, 게임 좋아하는구나. 그리고 게임을 할 때 하는 말에 깊이가 느껴지더라고요. 자신감도 넘쳤고요. 게임에 들어가면 김지수 해설이 말도 많아지고, 설명도 잘해요. 잘 안다고 해서 누굴 무시하는 거도 아니고, 설명이 필요할 때는 정말 친절하게 잘 알려주거든요. 그래서 첫 만남 이후로는 열린 마음으로 대하고 애정도 생겼죠.
김동준 해설: 김지수 해설을 추천하긴 했는데 1인 중계와 3인 중계는 많이 다르니까 어떻게 잘 적응할지가 걱정이었어요. 게임과 방송에 대한 이해도는 확실했는데, 혼자서는 잘 하다가도 세 명이 같이 하면 갑자기 평소에 하던 말의 반도 못 하는 사람이 많았거든요. 김지수 해설은 혼자서도 잘 했지만 저희 사이에도 잘 녹아들었어요. 그리고 아직까지 김지수 해설이 게임할 때 보여주는 카리스마와 포스가 아직 중계에서는 안 보이는데, 그것까지 보이면 정말 좋을 거 같습니다.
박상현 캐스터: 김지수 해설이 전문 해설이다 보니 게임 내에서 일어는 일도 중재를 잘 해요. 게임을 잘 아니까 누가 잘했고 누가 실수했고 이런 걸 잘 짚어내거든요. 해설도 마찬가지예요. 이해도와 애정이 중계에서 깊이로 드러나는데 김지수 해설의 중계는 정말 깊이있거든요. 그런 모습을 보면 방송을 오래 한 저도 존경심과 믿음이 생기고 그게 중계진 사이의 케미로 나타난다고 봐요.
김동준 해설: 저하고 박상현 캐스터는 동갑이고 알고 지낸 시간도 오래 되었죠. 그래서 같이 정규 리그를 중계하지 않아도 롤 레이디스 배틀 같은 중계를 같이해서 잘 맞았어요. 그리고 APL이 오래 갈 거니까 장기적으로 중계진의 케미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방송 후에 이야기하는 시간도 많이 가졌죠.
박상현 캐스터: 중계 끝나고 술 한잔 하면서 그날 방송에 대한 이야기를 정말 많이 했어요. 김동준 해설의 장점이 맞는 건 맞고 아닌 건 아니라는 이야기를 확실히 하는 거예요. 서로 친하지 않으면 이런 이야기 하기도 힘들어요. 이 사람이 인간적인 감정이 있는 게 아니라 진짜 저 사람이, 그리고 우리가 잘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거니까요. 우리 중계진은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다는 게 정말 좋아요.
김동준 해설: 김지수 해설의 자세도 좋아요. 자기 주관이 너무 강하면 주위 조언을 못 받아들이고 거부 반응을 보이는데, 어떤 이야기든 본인에 대한 진심 어린 충고로 받아들이고 피드백하는 모습이 김지수 해설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잘하고 있어요. 저도 사람이니까 언제나 조언을 온건하게만 할 수는 없는데, 그런 것도 잘 받아들이고요.
배틀그라운드는 80명이 참여하는 대회인데, 선수들에 관한 정보나 데이터를 준비하는 게 쉽지 않을 거 같습니다. 특히 APL은 배틀그라운드 방송사 리그 중 가장 먼저 열린 대회다 보니 거의 백지에서 시작해야 했을 거 같은데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그리고 김지수 해설은 대회 초기부터 선수들에 대한 많은 정보를 전해주며 주목받기도 했죠.
김동준 해설: 파일럿 시즌이 끝난 지금까지도 어떻게 중계해야 할 지 감이 오지 않습니다. APL 한 시즌과 각종 다른 대회까지 합하면 두 시즌 분량 정도 중계했는데, 아직까지도 이게 정답이다 싶은 감이 오지 않는 거죠. 많이 노력하고 경험해봐야 알 거 같아요. 그런 점에서 김지수 해설이 빛나는 게 전장과 지형에 대한 이해도가 정말 높고, 이걸 선수들의 특성이나 팀 전략에 잘 융화시켜 해설하거든요. 저도 아직 많이 고민 중입니다.
박상현 캐스터: APL 중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생각나는 게 있으면 이야기를 바로 해요. 그리고 캐스터와 해설이 서로 어떤 걸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도 같이 하죠.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해야 더 재미있게 리그를 설명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경기에 더 집중하게 할 수 있을까 답을 계속 찾아가고 있습니다. 저도 김지수 해설이 지형이나 전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나올 전장에 대한 연구도 정말 기대하고 있습니다. 같이 일하다 보면 이 사람은 정말 배틀그라운드를 위해 태어났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
김지수 해설: 저는 초반에 선수들의 개인 방송을 많이 봤고, 자료가 없으면 스크림을 열어서 선수들을 참여시켜 정보를 얻기도 했어요. ESL 끝나고 열린 스크림에 참여한 선수들이 지금 리그에서 활약 중인데, 그때 선수들에 대해 많이 알 수 있었어요. 이 선수들이 어디로 가는구나, 어디로 가겠구나, 다음 자기장이 여기면 어떻게 반응하겠구나 하는 것들이죠. 그래도 모르는 부분이 있다면 경기 전에 찾아가서 물어보고, 중계에서 소개하기도 해요.
김동준 해설: 김지수 해설이 대회 전에 팀들을 다 돌아다니면서 이야기하고 정보를 얻어요. 질문도 많이 하고요.
박상현 캐스터: 80명한테 다 돌아다니면서 귀찮게 하더라고요. 그리고는 수첩에 뭔가 빼곡히 적어와서 중계에서 필요한 이야기를 찾아 말하는 게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APL 첫 시즌 우승은 KSV 노타이틀에게 돌아갔죠. 노타이틀은 시즌 중반 악재를 맞기도 했지만, 그래도 대회 기간 내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습니다. 세 분은 노타이틀의 어떤 부분이 이들을 파일럿 시즌 우승자로 만들었다고 분석하시나요.
김동준 해설: 중간에 팀원이 바뀌는 일이 있을 정도면 팀이 흔들릴 만도 한데, 그걸 잘 극복하고 기회로 만든 거 같아요. '주원' 김주원도 팀의 위기 상황에서 잘 녹아들었고요. 누가 빠지고 누가 와도 안정된 경기력을 내는 게 노타이틀이 우승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라고 봅니다. 그게 결승전에서 빛나죠. '에스더' 고정완이 결승 1라운드와 2라운드 연속 초반에 탈락했지만 위기를 극복하는 걸 보고 우승할 팀은 역시 우승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상현 캐스터: 선수들의 개인 방송을 자주 보는 편인데, 노타이틀을 보면 서로가 서로를 믿는다는 게 큰 장점인 거 같습니다. 누가 죽어도 다른 사람이 마지막까지 버텨줄 테니 일희일비할 필요 없는 팀, 너를 믿는다는 신뢰가 있으니까 결승에서도 흔들리지 않았죠. 결승이 끝나고 막내인 김주원이 울먹거린 걸 보면 결승 중계가 끝나고 김지수 해설이 울먹거린 거도 생각나더라고요. 팀도 마찬가지고 중계진도 마찬가지고 서로의 실력이 바탕이 되니까 좋은 경기, 좋은 중계가 나오는 거 같습니다. 서로 인정하는 파트너를 만난 게 행운이죠.
김지수 해설: 서로 조화가 잘 됐어요. 팀을 누군가 이끌어가고, 잘 따라가고, 잘 다독여주고, 분위기를 잘 풀어주는 팀원들이 모여서 서로 믿고 이끌어 가는 팀이 노타이틀이었거든요. 그래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낸 거 같습니다.
배틀그라운드에서 1위를 하면 '이겼닭! 오늘 저녁은 치킨이닭!'이라는 메시지가 나오는데, 중계진 세 분은 방송을 마치고 위와 같은 메시지를 본 거 같은 느낌을 받은 적이 있으신가요.
김동준 해설: 얼마 없었어요. 결승전은 정말 훌륭했고, 치킨 먹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만족할 만한 중계 퀄리티가 나왔죠. 시각에 따라 평가가 다르기는 하겠지만요. 물론 아쉬운 점도 좀 있었고, 끝나고 김지수 해설한테 잔소리를 좀 하긴 했어요. 그래도 결승전은 스토리도 연출도 정말 좋았다고 생각해요. 노타이틀도 초반에 고전한 고정완이 마지막에 버티면서 우승에 조력했죠. 이런 스토리가 다시 나올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박상현 캐스터: 중계는 캐스터와 해설이 만드는 게 아니라 선수들이 최고의 경기를 만들어주면 거기에 보태주는 입장이라 최고의 중계였다는 생각을 하기 쉽지는 않아요. 그리고 저는 아직도 배가 고파요. 그래도 이번 결승은 한 편의 멋진 영화를 본 거 같아요. 시나리오를 이렇게 짜라고 해도 안 될 거 같거든요. 제 중계 인생에서 이렇게 극적인 경기는 처음 봤어요.
이제 APL도 3월 정규 시즌을 앞두고 있는데, 이와 함께 다른 방송사에서도 같이 배틀그라운드 리그를 진행 중입니다. APL 중계진 세 분은 어떤 특별함을 가지고 싶나요.
박상현 캐스터: 게임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즐기고, 모든 걸 해보고 싶어요. 마치 스크림에 들어가는 팀 같은 느낌으로 중계하죠. 그리고 저희 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 하는 리그들도 다 잘되어서 전체적인 판이 커졌으면 좋겠어요. 중계진마다 다른 특색을 가지고 시청자들에게 좋은 콘텐츠가 되었으면 합니다.
김동준 해설: 이번 시즌 해설을 들으면서 가장 기억나는 이야기가 중계진 셋이 친하고 호흡이 잘 맞는 게 방송 중에서도 느껴진다는 평가였죠. 그걸 더 발전시켜 나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개인적으로는 APL 중계진에 좋은 별명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스타크래프트 시절에는 중창단이라는 별명이 있었고, 롤챔스에서도 나름의 별명이 있었죠. APL에서도 별명이 생겨 중계진의 케미가 팬들에게 어필하고 있다는 뿌듯함을 느끼고 싶습니다.
김지수 해설: 아무래도 저는 첫 시즌이니까 케미와 함께 게임의 디테일을 잘 설명해주고 싶습니다. 그게 기본이고, 제게는 아직 기본이 중요하니까요.
인터뷰를 마치면서 인터뷰 독자들에게 인사 부탁드리겠습니다.
박상현 캐스터: 설 연휴 잘 보내시고, 저희도 계속 좋은 중계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곧 있을 APL 중계도 재미있게 즐겨주시고, 배틀그라운드도 재미있게 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김동준 해설: 박상현 캐스터가 제가 할 말을 다 해버렸네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김지수 해설: APL 정규 시즌도 있고, 멸망전 같은 다른 대회도 있으니 많이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아프리카TV에서 하는 배틀그라운드 방송도 많은 관심과 즐겨찾기, 추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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