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시장이 질적, 양적 성장을 거듭해오면서 시장 규모뿐 아니라 프로씬의 전략 전술 역시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나 도타2,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CS:GO) 같은 메인 e스포츠 종목들은 기존의 정통 스포츠 못지않은 수 싸움을 벌이고 있고, 이로 인해 전문 코칭스태프의 위상도 이전보다 높아졌다. 더 이상 선수 개개인의 능력에만 의존하는 종목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e스포츠 코칭이 전문화되면서 전략 수립에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 가운데 독일에 본사를 둔 도조 매드니스는 '쉐도우'라는 게임 분석 프로그램을 개발해 서비스하고 있다.
쉐도우는 리그 오브 레전드와 도타2, CS:GO 분석을 서비스하고 있는데, CS:GO의 경우 매 라운드 선수들의 이동과 수류탄 투척 경로, 무기와 자금 획득 상태 등을 맵 전체로 표현해 보여주고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도 리플레이 파일을 보여줌과 동시에 자금의 흐름과 킬, 타워 파괴 등 주요 기록들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이를 통해 전략을 분석해야하는 코치들은 주요 데이터를 일일이 수기로 기록할 필요 없이 프로그램 구동 한 번으로 편하게 원하는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
이런 이유로 CS:GO의 경우 세계 유명 팀들 사이에선 쉐도우가 필수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았다. 현재 CS:GO 메이저 대회 우승권 팀들 중 약 절반은 쉐도우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리그 중계진은 방송에서 경기 분석을 위해 쉐도우를 사용하기도 했다.
브라질을 대표하는 CS:GO 프로게이머 'FalleN' 가브리엘 톨레도는 "쉐도우는 CS:GO의 전략을 분석하는데 가장 효율적인 도구"라면서 "상대팀을 연구하거나 새로운 전략을 고안 할 때 쉐도우를 사용하고 있다. 아마추어 선수들을 위한 교육을 할 때도 도움이 된다"고 쉐도우에 대해 언급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는 북미 챔피언십 시리즈(LCS)의 리퀴드와 에코 폭스가 쉐도우를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7 시즌에 2부 리그로의 강등을 겨우 면했던 리퀴드는 쉐도우를 사용하면서 2018 스프링 스플릿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역시 2017 시즌에 강등권을 겨우 면했던 에코 폭스도 쉐도우를 사용한 이후 정규 시즌 성적을 2위까지 끌어올렸다.
에코 폭스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의 감독 'Inero' 닉 스미스는 쉐도우에 대해 "쉐도우를 대체할 프로그램은 없다. 우리 코치들은 언제나 쉐도우를 이용해 경기를 준비한다. 데이터 수집 및 분석을 자동화해 효율적이면서도 사용하기 쉬워 우리의 성공을 돕고 있다"고 사용 소감을 전했다.
쉐도우는 올해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도조 매드니스의 김동혁 사업개발 부문 아시아 총괄은 "쉐도우는 코칭의 효율을 높여주는 프로그램으로 북미와 유럽 e스포츠 시장에서는 표준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며 "한국에서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에 출전 중인 팀들을 비롯해 몇몇 프로게임단들과 협상 중에 있다"고 밝혔다.
김동혁 총괄은 "e스포츠가 정통 스포츠에 가까워지면서 경기 데이터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쉐도우를 사용하면 전략 분석을 담당하던 코치가 이적하더라도 팀에 데이터가 남게 된다. 이제 e스포츠에서 데이터는 중요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국내에서도 일부 팀들이 쉐도우 사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쉐도우가 한국 e스포츠 시장에서도 표준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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