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8 위너스(현 팀 위너스) 시절 '기인' 김기인은 프로팀에 속하지 않은 순수 아마추어 선수였다. 그렇지만 2017 롤챔스 서머서 존재감을 나타낸 '기인'은 시즌 후 팀의 강등과 함께 아프리카로 이적했다. 당시 복수의 팀에서 '기인'에 관심을 가졌고 영입 경쟁까지 펼친 건 널리 알려진 이야기.
지난해 롤드컵을 경험한 김기인은 올해 벌어진 스프링서 맹활약을 펼쳤다. 많은 팬은 김기인의 플레이에 대해 '71인분을 했다'며 놀라워했다. 그렇지만 팀은 정규시즌서 승강전 라인에 있다가 가까스로 탈출했다. 최종 성적은 8위(5승 13패)였다.
시즌 후 휴가를 보낸 김기인은 최근 팀에 합류했다. 이제 서머 시즌을 향해 달린다. 인터뷰 때문에 만난 그는 서머 시즌 성적 예상에 대해 조심스러워했다. 자기 자신은 '현실적인 사람'이라고 했을 정도다. 그는 "서머 시즌서는 스프링보다 한 단계라도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 어제 휴가에서 복귀한 거로 아는데 어떻게 지냈나?
평소에 못 한 게임도 했고, 친구들을 만났고 여가활동도 즐겼다.
- '기인'이 못한 게임이 뭔지 궁금해지는데
도타2 '오토체스'가 '핫'하다고 해서 해봤다. 그 밖에 여러 게임을 했다.
- '오토체스'라...
처음에 (이) 서행이 형이 하는 걸 봤다. 재미없을 거 같았는데 해보니 달랐다. 라운드가 길어서 시간이 많이 소모되는 건 아쉽지만, 막상 죽지 않고 하다 보면 재미있는 게임이라는 걸 느끼게 된다.
- '오토체스'는 게임 3위 안에 들어가야 점수를 얻지 않나?
처음에 할 때는 들지 못했다. 나중에는 자주 들었는데 10번 하면 5번 이상은 3위 이상을 기록했다.
- '오토체스'의 e스포츠화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다. 편안하게 생각하면 된다
운 적인 요소가 많아서 애매할 거 같다. 나도 잘하는 건 아니지만 e스포츠 종목으로 한다면 '보는 맛'이 있어서 재미있을 것이다.
- 스프링 시즌을 앞두고 '쿠로' 이서행과 '크레이머' 하종훈이 중국으로 떠났다. 경기를 본 적이 있는지
지난해까지는 같은 팀이었는데 이제는 다른 팀 소속으로 경기하는 걸 봤다. (하) 종훈이 형은 아프리카 때와 스타일이 많이 변했다. 많이 사리는 플레이를 했는데 중국서는 과감하게 하더라. (이) 서행이 형은 딱히 크게 변한 건 모르겠는데 우리 팀에 있을 때와 비슷하게 잘한다.
작년에는 무난한 선수였다. 중국 가서 잘해서 붙은 별명 아닐까? (웃음)
10점 만점이라면 7.5점이다. 딱히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성적도 안 좋아서 만족하지 않는다. 그런데 점수를 적게 주면 자신감이 떨어질 거 같았다. 적당하게 주는 게 좋을 거 같다.
- 작년까지는 막내였다면 올해부터는 후배들이 많이 들어왔다. 그런 모습이 어떻게 다가왔는가?
형들이 다 나가고 후배들이 들어왔을 때는 많이 어색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부분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 사람마다 스타일이 다른데 나간 형 중에 내가 의지하는 이가 있었다. 그 형이 떠나니까 처음에는 힘들었다.
- 의지하던 형?
이 인터뷰를 보면 형들이 놀릴 거라서 이야기는 안 하겠다.(웃음)
- 스프링 시즌서는 8위로 마무리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지 못한 등 수였을 거 같다
KeSPA컵이 끝나고 시즌 전에는 기대감이 있었다. 그리핀을 상대로 선전한 이유도 있었다. 스프링 시즌이 기대됐다. 그렇지만 본 경기에 들어간 뒤 성적이 안 나왔다. 심리적인 압박도 받았다. 스크림(연습경기)을 하면 어느 정도 '할 수 있겠다'며 감이 잡히는데 막상 들어가니까 계속 패했다. 자신감이 떨어졌고 실력도 안 나왔다. 그런 부분이 겹쳐서 그런지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 최종전서 담원게이밍이 kt 롤스터를 잡아내면서 승강전을 피했다. 당시 '스피릿' 이다윤은 개인방송서 '담원 편파방송'을 하기도 했다. 본인도 그 경기를 봤는가?
결과만 보려고 했다. 그런데 연습실에서 선수들이 '담원!'이라고 외치더라. 궁금해서 봤는데 개인적으로 많이 쫄렸다.(웃음) 담원이 승리했을 때 '이제 승강전 안가도 된다'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 스프링 시즌서 기억에 남는 경기를 꼽자면
SK텔레콤 T1과의 1라운드 경기(0대2 패배)였다 그때 이겼으면 잘 풀렸을 것이다. 아깝게 패한 건 아니었지만 승리했으면 자신감이 붙었을 것이다. 많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킹존 드래곤X와의 2라운드 경기도 아쉬웠다. 승리할 거로 생각했는데 패했다. 그 경기를 잡지 못하는 바람에 승강전 확률이 높아졌다. 당시 '드레드' (이) 진혁이의 자르반 4세가 2차 타워로 들어간 것에 대해 비난을 받았는데 선수들과 약속이 된 부분이었다. 단지 타이밍이 안 맞았을 뿐이다.
- 스프링 시즌서 생긴 '71인분'이라는 단어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다
긍정적인 별명이라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팬들이 응원하는 걸 보면 정말 재미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최소 5위 안에 들어갈 거로 생각했다. '무조건 5위 안에 들어간다'고 생각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달라졌다.
막바지에 경기력이 올라와서 아쉬웠다. 승강전에 가지 않은 건 다행이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곳이 승강전이다.
- 스프링 시즌 화제 중에 하나는 백업이었던 '서밋' 박우태가 샌드박스 게이밍으로 가서 정상급 탑 라이너로 자리 잡은 거였다
팀에 들어왔을 때 (박) 우태 형과 주전 경쟁을 했었다. 우태 형이 잘하기에 제칠 수 있을지 생각을 많이 했다. 처음부터 잘하는 선수로 생각했다. 난 타이밍이 잘 맞아서 경기에 자주 나왔을 뿐이다. 우태 형 개인적으로는 아쉬웠을 거다. 실력이 좋은 데 공식전에 나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회서 만나면 우리 팀에 있을 때와 스타일이 비슷해서 그런지 작년에 스크림하던 기억도 났다.
- 또 궁금한 건 대회서 가장 재미있게 사용한 챔피언은 무엇인가?
베인이다. 원거리 딜러와 다르게 미드와 탑에서는 사용하는 방법이 다르다. 만약에 가능하다면 탑 코르키도 해보고 싶다. 예전부터 좋아하는 챔피언이 코르키였다. 그냥 하고 싶다.
- 그렇다면 가렌은?
가렌도 버프를 받았는데 상황이 나오면 쓸 만 한 정도다. 변수를 만드는 챔피언이 아니라서 '캐리'하기 힘들다. 상황을 받쳐주는 챔피언이 될 거 같다.
- 서머 시즌 목표를 들자면
스프링 시즌을 치르면서 서로에 대해 알았다. 서머 시즌서는 서로 잘 믿고 했으면 좋겠다. 믿는다고 해서 성적이 좋아지는 건 아니지만, 한 단계라도 더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믿음이 이어지면 성적에도 영향이 미칠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올해는 꼭 해외 대회를 나가보고 싶다.
- 남는 대회는 롤드컵이다. (리프트 라이벌즈는 한국서 열릴 가능성이 높다)
롤드컵에 가려면 우승해야 할 거 같다. 그러나 스프링 성적을 봤기 때문에 서머 시즌서는 와일드카드전만 가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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