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랑 붙기만 하면 2대 1로 끝나요. 오늘만큼은 2대 0으로 이기겠단 마음이었는데….”
샌드박스 게이밍 ‘온플릭’ 김장겸은 KT 롤스터만 만나면 고전한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샌드박스는 15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19 우리은행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정규 시즌 2라운드 경기에서 KT 롤스터에 세트스코어 2대 1 승리를 거뒀다. 담원 게이밍에 이어 두 번째로 시즌 12승째(5패 세트득실 +10)를 누적한 샌드박스는 잔여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포스트 시즌 참여를 확정했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김장겸은 “제대로 보여드리겠다”며 포스트 시즌 선전을 자신했다.
-KT와 그야말로 혈전을 벌였다. 오늘 경기를 총평한다면.
“스프링 시즌부터 KT와 붙기만 하면 2대 1로 끝난다. 오늘만큼은 2대 0으로 이기겠다는 마음가짐이었는데 생각처럼 잘 안 됐다. 경기력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2세트 때 유리하게 끌어나갈 수 있었는데 성급했다. 바다 드래곤, 대지 드래곤 전투에서 섣부르게 판단했다.”
-KT 상대로 유독 고전하는 느낌이다. 오늘은 어떤 전략을 짜왔나.
“2대 0으로 이기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하는데 잘 안 된다. 그리핀이 젠지 상대로 고전하듯 팀마다 기류가 있는 것 같다. 오늘은 탑을 막는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비디디’ 곽보성이 캐리력 있는 챔피언을 잡았을 때 강하다고 생각해 그를 집중 견제했다. 개인적으로는 자르반 4세, 세주아니 등 이니시에이터 역할을 하려 했다.”
-말한 대로 오늘은 빠른 미드 갱킹이 눈에 띄었다.
“2세트에 곽보성이 아지르를 골랐다. 아지르가 1~3레벨에 미드 압박 능력이 정말 좋다. 킬을 내지 못하더라도 그런 식으로 미드에 들러주면 우리 미드라이너가 편해진다. 때마침 상대 정글러도 초반에 강점이 있는 챔피언이 아니어서 가능했다. 1세트 때도 빠른 갱킹으로 킬을 따냈다.”
-‘온플릭’하면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들어오는 찌르기가 떠오른다. 노하우가 있나.
“상대 심리를 이용하려 한다. 한 턴 빠르게, 상대가 방심할 만한 타이밍을 본다. 상대 선수가 무얼 하고 싶어 하는지, 어떤 플레이를 까다로워할지 상대 무빙을 보고서 파악한다. (오늘 세주아니로 제라스에 궁극기를 적중시킨 게 인상적이었다.) 당시 팀원들이 정면에서 탱킹을 해달라 요청했는데 나는 아래로 돌았다. 그런 결단력이 필요한 것 같다.”
-오늘 승리로 포스트 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마음이 한결 편해졌나.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기는 했지만 마음이 편한 건 아니다. 최고의 상황은 정규 시즌을 1위로 마친 채 포스트 시즌을 시작하는 것이었다. 그러지 못한 게 아쉽다. 아직 포스트 시즌이 시작하지도 않았으니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 최선을 다하겠다.”
-챌린저스 출신 3개 팀이 선전하는 원인이 무엇이라 보나.
“나쁜 표현일 수도 있는데, 오랫동안 리그에 있다 보면 팀이 보수적으로 변한다. 변화에 발 빠르게 맞춰야 하는데, 유동적이지 못하게 될 수 있다. 꼭 그런 건 아니지만 보통 챌린저스 출신 신인들과는 차이가 난다. 팀마다 유지해왔던 색깔의 문제도 있다. 팀 컬러는 핵심 선수를 따라간다. 핵심 선수와 오래 색깔을 맞춰나가다 보면 특정 부분이 굳어질 수가 있다.”
-다음 상대는 SK텔레콤 T1이다. 어떻게 준비할 생각인가.
“오늘 SKT가 담원 게이밍에 지면서 연패를 기록했다. 기세가 꺾인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우리가 나름대로 연승을 기록하고 있고,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최소한 2대 1로는 이기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하겠다.”
-앞으로 남은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알려달라.
“지난 스프링 시즌 때 와일드카드전에서 담원에 졌다. 패배하고 이를 갈았다. 다음 서머 시즌 때는 잠도 줄여가면서 높은 순위로 마무리하고 싶었다. 그리고 좋은 기회가 왔다. 이번에 제대로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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