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10.
"할 수 있는 거라곤 노래밖에 없어요. 노래하는 게 제일 좋고, 노래로 많은 분들께 감동을 드리고 싶어요." '연기돌' '작곡돌' 등 최근 아이돌들에게 붙는 수식어다. 만능엔터테이너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해 애쓰는 아이돌들 가운데, 그룹 러블리즈 케이는 오로지 노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 겸손한 호소를 들으니, 오히려 뮤지션 김지연으로 그를 바라보게 됐다.
최근 케이는 자신의 본명인 김지연을 내세워 솔로 가수로서 첫 발걸음을 뗐다. 케이는 "OST, 콜라보 작업을 통해서 솔로 가수로서의 가능성을 보여드린 적은 있었다. 그러면서 솔로로 나오면 어떨까 기대감이 생기기 시작했고, 회사에서 기회를 줬다. 사실 생각지도 못 했는데 기회를 얻어서 기대에 부응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솔로 데뷔 소감을 밝혔다.
첫 미니앨범 '오버 앤드 오버(Over and Over)'는 보컬리스트로서 자신의 가능성은 무한하며 계속해서 직진해나가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특히 케이는 타이틀곡 '아이 고(I go)'에 대해 "내 개인적인 의견이 많이 들어간 곡"이라며 "이 곡에서 느껴지는 꿈과 희망, 행복 등을 많은 분들께 들려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그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로 앨범을 꽉 채우기 위해 노력했다. 메시지는 노래에 대한 열정과 보컬리스트 김지연의 매력. 케이는 "이번 앨범에서는 내 목소리에 신경을 가장 많이 썼다. 난 할 수 있는 거라곤 노래밖에 없다. 연기도, 악기도 할 줄 모르고, 노래를 하는 걸 제일 좋아한다. 노래로 많은 분들께 감동을 드리고 싶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만능엔터테이너보다는 보컬리스트로서 정공법을 택한 셈이다.
"다른 아이돌 친구들 보면 연기도 잘하고, 작곡도 할 줄 알잖아요. 그런데 저는 작사, 작곡에 능력이 없어요. 물론 고민은 많았죠. 그런 걸 배우는 게 맞는 걸까. 도전을 안해본 것도 아니예요. 그런데 행복하지가 않더라고요. 그냥 남들 따라하기 바쁜 느낌이랄까. 제 것을 잃어버리는 느낌이 들었어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누군가를 따라가려고 할 필요는 없는 것 같더라고요. 저는 노래할 때가 제일 행복하니까 노래에 더 집중하게 됐어요."
천생 보컬리스트다. 그래서 이번 앨범을 작업하면서 다양한 작곡가들이 써준 노래들을 불러내는 과정이 행복했다는 케이. 그는 "누군가 써준 곡을 내가 잘 해석해서 표현하는 것에 성취감을 더 느낀다"며 "노래를 더 잘해내는 게 목표"라고 열의를 내비쳤다. 쉴 때도 연습실과 집을 오갈 정도로 노래에 매진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연습을 계속 할 수밖에 없다. 나는 노래 하나 밖에 없으니까"라고 겸손하게 이야기했다.
가창력만큼이나 고민했던 부분은 '러블리즈스럽지 않은 케이'를 보여주는 일이었다. 러블리즈 멤버로서의 모습과는 구분되는 김지연을 표현하는 것이 숙제였다. 케이는 "이름부터 고민이 많았다. 케이로 나와야 할까, 김지연으로 나와야 할까. 고민하던 중에 사장님이 '네가 김지연이라는 걸 알렸으면 좋겠다'고 해주셨다. 덕분에 믿고 본명인 김지연으로 앨범을 낼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다만 케이도 놓칠 수 없어 '김지연(케이)'로 이번 앨범을 알렸다. 자신의 본명을 건 만큼, 케이는 "진정한 김지연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핵심은 '김지연다운 음악'이었다. 그래서 창법에 변화를 줬다. 케이는 "러블리즈 앨범에서는 여리여리하고,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부를 때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더 성숙해진 창법, 힘있고 강한 울림을 주려고 했다. 이런 부분에 김지연의 색깔이 들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웅장함을 살려보려고 성량도 키웠고, 다양항 창법과 감정을 실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무대 위 보여지는 스타일에서도 변화를 꾀했다. 데뷔 이래로 청순한 이미지를 고수해오던 케이는 그야말로 파격 변신을 했다. 그는 "데뷔 5년 만에 처음으로 금발을 했다. 그리고 팬분들이 앞머리 없는 헤어스타일을 좋아하셔서 이번에 시도해봤다"고 이야기했다.
이미 음악 방송 무대에 서는 것도 익숙해졌을 데뷔 5년차지만, 케이는 혼자 선 음악 방송 무대가 상당히 떨렸다고 했다. 그럼에도 그는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들이 큰 도움이 됐다. 정말 경험은 무시 못 하더라. 솔로로 경연 무대에 섰던 것들이 큰 도움이 됐다. 덕분에 무대에서 즐길 수 있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물론 여덟명이 함께 서던 무대를 혼자 선 기분은 남달랐다고. 케이는 "굉장히 복잡한 감정이었다. 감격스러우면서도 멤버들 생각이 많이 났다. 무대를 안무도 없이 혼자 마이크 하나만으로 채워야 하니까 고민이 많았다. 그래도 모든 게 처음이다 보니 설레고 재밌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솔로 가수는 처음이라 매 순간이 도전이고 고민스럽지만, 케이에게는 모든 과정이 행복했다. 그는 "제가 꿈꿔왔던 것들이 이뤄져서 하루하루 행복하다. 성적에 대한 기대보다는 세상에 앨범이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러블리즈 멤버들 또한 팀 내 첫 솔로 활동 주자인 케이를 든든하게 지지해줬다. 케이의 고민이 깊어질 때마다 멤버들은 그를 응원해줬다. 케이는 "멤버들이 충분히 잘하고 있고 분명히 무대에서 잘해낼 거라고 해줬다. 그래서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멤버들이 큰 힘이 됐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더불어 케이는 "내가 솔로 활동의 스타트를 끊었으니, 이걸 계기로 다른 멤버들에게도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며 "한 명 한 명 실력도 너무 좋고, 노래도 잘하고 끼도 많아서 모두가 각자 빛이 났으면 좋겠다"고 멤버들을 칭찬했다. 이어 "다른 멤버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갈 수 있도록 내가 더 잘하고 싶다. 내가 잘 해내야 멤버들의 솔로에도 서포트가 있을 것"이라며 열의를 불태웠다.
이렇게 같은 듯 다르고, 다른 듯 같은 러블리즈 케이와 보컬리스트 김지연이 공존하게 되면서 케이는 한 발짝 더 나아갔다. 활동명이 둘이 된 만큼, 목표도 같은 듯 다른 둘이 됐다. 러블리즈로서는 공중파 음악 방송 1위, 김지연으로서는 목소리만으로도 독보적인 아티스트가 되는 것. 케이는 두 목표를 위해 다른 듯 같은, 하나의 길에 매진할 생각이다. "정답은 진정성 있는 목소리밖에 없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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