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김용우가 만난 사람] 브라질로 가는 Chawy, "내 목표 끝에 '씨맥' 감독 존재"

Talon 2020. 2. 3. 09:56

홍콩 애티튜드 감독이었던 'Chawy' 윙싱레이가 지난해 주목받은 건 게임단 주의 영상 때문이었다. 게임단 주인 데렉 청(鍾培生)은 영상에서 감독인 'Chawy'가 선수 시절 취업 비자없이 LMS 대회에 참가한 게 알려지면서 대만 정부로부터 3년간 입국이 불허당했다고 했다. 

이제는 동남아시아리그인 PCS로 통합된 LMS는 해외 선수들의 취업 비자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일부 한국 선수도 취업비자 없이 활동하다가 입국을 불허당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 

앞서 언급한 'Chawy' 윙싱레이는 1세대 프로게이머다. 전성기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싱가포르 센티넨탈 소속으로 활약했을 때다. 당시 원거리 딜러로 이름을 날렸다. 2013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올스타전서도 출전했던 그는 타이베이 어새신(현 J팀)을 거쳐 ahq e스포츠가 2016년 LMS 스프링서 우승을 차지하는데 기여했다. 

2017년 선수 은퇴와 함께 홍콩 애티튜드 감독으로 지낸 윙싱레이는 팀을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본선에 올렸다. 비록 팀은 본선서 6전 전패로 탈락했지만 창단 최고의 성적이었다. 

2019시즌이 끝난 뒤 오래 사귄 여자친구와 결혼한 윙싱레이는 2020시즌을 브라질 리그를 선택했다. 2부 리그인 BRCC 팀인 Falkol의 감독으로 부임한 것. Falkol은 지난 1월 한국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한 뒤 브라질로 향했다. 

인터뷰 당일 서울에는 눈이 내렸고 날씨도 영하였다. ahq e스포츠 클럽 시절 한국 전지훈련을 경험했던 그는 "내가 경험한 한국 날씨 중 가장 추운 거 같다"라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 롤드컵 이후 4개월 만에 보는 거 같다. 자기 소개와 함께 중국이 아닌 브라질 리그를 선택한 배경에 대해 알고 싶다. 
홍콩 애티튜드 감독이었던 Chawy라고 한다. 사실 LPL에서도 제안을 받았다. 그렇지만 팀들이 한국 코치가 많이 FA로 나온 걸 알게 되면서 방향을 선회했다. 개인적으로는 유럽 아니면 북미로 가고 싶었지만 1군이 아닌 아카데미 팀 코치를 원했다. 그래서 다른 지역을 알아보던 중에 Falkol이라는 팀이 구조(structure)가 좋고 좋은 계획을 갖고 있다는 걸을 듣고 선택하게 됐다. 

- 최근 결혼했다고 들었다. 와이프에 대해 소개 부탁한다. 그리고 최근 결혼을 한 선수들이 대회서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앰비션(젠지 e스포츠), 도인비(펀플러스) 등 많은 이들의 퍼포먼스가 좋다고 들었다. 저한테도 많이 물어보더라. 나는 이제 막 결혼했다. 2주도 안됐다. 내 와이프는 나에게 많은 힘을 준다. 동양권에서는 하루에 14~16시간 정도 연습한다. 운이 좋은 경우 일주일에 하루 정도 휴식일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와이프와 함께 할 수 있던 시간이 적었다. 순간 순간이 나에게는 보물과 같았다. 와이프는 나를 많이 응원해줬다. 특히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 때 내 이야기를 들어줬다. 이유를 불문하고 항상 응원했다. 저희는 이 일을 사랑하며 나는 와이프를 매우 사랑한다. 

- 지난해 열린 롤드컵 이야기를 해보자. 홍콩 애티듀드 소속으로 플레이-인을 통과했는데 메인 스테이지서는 부진했다.(6패) 어떤 부분이 아쉬웠고 당시 심정은 어땠나? 
플레이-인을 통과하고 메인 스테이지로 갔는데 많이 다르다고 느꼈다. 클라우드 나인, 그리핀, G2 e스포츠, 경쟁하는 팀이 매우 강했다. G2의 경우 더 이상 말할 것도 없이 세계에서 가장 강한 팀 중에 하나다. 그런데 G2를 상대로 했을 때 굉장히 즐거웠다. G2의 경기는 보는 거뿐만 아니라 게임을 같이할 때 정말 재미있었다. 메인 스테이지가 어려웠던 또 하나의 이유는 모든 선수들의 레벨이 '저세상 레벨'이었다. 예를 들어 그리핀 같은 경우 모든 라인의 선수들이 매우 뛰어났다고 생각한다. 굉장히 힘들었지만 좋은 경험이었다.  

- 이 질문은 예민할 수 있는데 이제 LMS가 PCS(Pacific Championship Series)에 편입됐다.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
LMS에 대해선 굉장히 안타깝다. 예전 GPL(Garena Premier League) 시절에는 수준이 너무 낮다고 생각해서 LMS가 독립 리그가 되길 바랐다. 동남아시아 팀들이 대만, 홍콩, 마카오의 팀만큼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즌 2 이후 독립을 해서 LMS 리그가 됐는데 성적이 그다지 좋지 못했다. 좋은 선수와 코치들이 모두 LPL로 떠나기 시작했고 남은 선수들의 레벨도 높지 않았기에 발전도 할 수 없었다. LMS에서 PCS로 간 팀들이 부디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 그리고 PCS의 미래도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과거 관계자들은 LMS의 부진 이유 중에 하나를 능력 있는 신인 선수의 부족이라고 말했다. 이 부분에 대해선 동의하는지?
동의한다. LMS 지역에 있는 대만, 홍콩, 마카오에는 좋은 선수를 찾기가 점점 힘들어졌다. 만약 선수가 대만, 홍콩, 마카오 출신이고 LMS에서 데뷔하지 않았다면 LPL 로컬 선수로 곧바로 데뷔할 수 있다. 그래서 많은 신인 선수가 바로 LPL로 가서 연습생이 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LMS는 능력 있는 선수를 계속 잃게 된다. 그게 사실이다. 현재 새로운 선수를 찾기 힘들다. 남아있는 선수들도 예전 선수처럼 뛰어나지 않다. 

- 선수 시절 가장 기억에 남거나 자랑스러웠던 순간은 언제인지
내가 생각했을 때는 7~8년 전 SGS(싱가포르 센티넨탈) 소속일 때다. 당시에는 팀 솔로미드(TSM)은 엄청 강했다. 우리 팀은 IPL(IGN ProLeague tournament series) 시즌 5에 참가했는데 관중이 정말 많았다. 미국에 처음 갔는데 팬들도 굉장해서 게임, e스포츠를 더 좋아하게 됐다.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계속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내가 기억하기에 TSM을 상대로 거의 이길 번 했지만 결국엔 패했다. 굉장히 재미있었다. 팬들의 함성도 들었다. 물론 TSM을 더 많이 응원했지만.(웃음) 나중에는 우리 팀을 응원하기도 했다. 굉장했다. 

- 터키 리그가 임금체불이 이어지면서 이제는 터키 리그보다 브라질 리그가 주목받고 있다. 심지어 터키 리그보다 브라질 리그가 스폰서 등 규모가 더 크다고 들었다. 여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또 1부가 아닌 BRCC(2부 리그)를 선택한 배경이 궁금하다
브라질 리그는 2부 리그에 있는 팀이 CBLoL에 있는 팀들보다 강하다. 브라질 리그는 내년부터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도입하기에 더욱 커질 거다. 현재가 1부 리그로 저렴하게 진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지금 2부 리그에는 1부 리그인 CBLoL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굉장히 강력한 선수들과 팀들이 존재한다. 다들 1부 리그로 올라가기 위해 전력이 강해졌다. 감독으로 2부 리그 팀을 롤드컵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면 많은 걸 증명할 수 있을 거로 생각된다. 

- 솔직히 본인이 살고 있는 싱가포르에서 브라질까지 거리가 멀다. 이 부분 때문에 팀을 결정하는데 어떤 영향을 미쳤나?
처음에는 브라질이 그렇게 먼지 몰랐다. 유럽을 생각해서 브라질은 조금 더 먼 곳. 비행기로 10시간 정도 거리에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계약서에 서명한 다음 브라질에 가기 위해선 26시간 정도라는 걸 알게 됐다. 상당히 충격을 받았었다. 솔직히 브라질 문화는 동양과는 매우 다르다고 생각한다. 선수와 스태프들과 많은 이야기를 했다. 내 생각에는 좋은 경험일 거고 아직 젊기에 브라질에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좋은 경험일 거 같다. 

- 지난 이야기지만 예전 LMS 비자 문제 때문에 대만에서 입국 거부를 당했다. 그때 심정은 듣고 싶다
매우 슬펐다. 앞서 말했듯이 나에게는 사랑하는 아내가 있고 결혼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만에 가지 못했다. 입국 거절을 당한 거다. 당시 대만은 e스포츠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아 비자를 받을 수가 없었다. 

- PCS에는 싱가포르 팀 Resurgence가 참가한다. 이들이 발전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PCS의 싱가포르 팀은 발전할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외국인 코치를 영입했는데 그것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외국인 코치 영입을 통해 (실력 향상에) 도움을 받는다고 들었다. 싱가포르는 팀으로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은 공부를 해야 하고 군대도 가야 한다. 다시 말해 풀 타임으로 선수 생활에 전념하는 다른 지역에 비해 싱가포르 선수들은 풀 타임 선수 활동을 할 수 없게 만드는 요소들이 많다. 예를 들어 내가 SGS에 있을 때도 하루에 3시간 밖에 연습과 훈련을 할 수 없었다. 아주 안 좋은 환경이었다. 만약에 싱가포르도 100% 선수 생활에 전념할 수 있다면 잘하게 될 거로 생각한다. 

- 예전에 비해 해외 팀은 한국이 아닌 중국에 부트 캠프를 차리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한국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또 부트 캠프에서 선수들이 배웠으면 하는 건 무엇인지?
첫 번째 질문에 대해선 나도 모른다. 회사에서 계획을 해서 한국에 오게 됐다.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대답은 내가 팀을 위해 무엇을 준비했냐가 문제인데 우선 우리는 스크림(연습경기)이 하루밖에 없었다. 결과는 좋지 못했지만 선수들에게 많은 재능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각자 LoL에 대한 메커니즘은 있는데 아직 게임에 대한 지식은 부족한 거 같았다. 어떻게 게임을 이기는지, 어떻게 게임을 풀어가는지, 내게 선수들은 백지 같아 보인다. 그리고 백지 선수에게 무엇을 어떻게 적어서 발전할까라는 생각에 나를 흥분하게 만든다. 

- 한국은 처음인가? 한국에 대한 소감을 듣고 싶다
전에 한국을 와본 적 있다. 두 번 정도 왔다. 한 번은 부트 캠프 때문에 왔었고, 다른 한 번은 ahq 소속일 때 롤드컵 때문에 왔었다. 한국에서 많은 음식을 먹었는데 다 맛있었다. 그중에 삼겹살이 가장 좋았다. 한국은 올 때마다 느낌이 다른 거 같다. 이번에는 이 시기에 왔는데 겨울이고, 이런 추위에 대해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았다. 공항에서 나왔을 때 추워 죽는 줄 알았다.(웃음) 점퍼 하나만 입고 있었다. 추워서 계속 떨었다. 마지막에 왔을 때는 6월이었는데 이번에는 정말 미친 듯이 추운 거 같다. 추운 날씨는 처음 경험한다. 영하 7도였나? 완전 미쳤죠. 

- 브라질 리그를 선택할 때 조언을 해준 사람이 있었나? 브라질 리그를 경험했던 LNG 코치 넬슨하고 이야기했을 거 같은데
브라질 팀에 합류하기로 결정했을 때 넬슨 씨에게 자문을 구했다. 그는 브라질에 가본 사람으로서 조언을 해줬다. 브라질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떤 걸 조심해야 하는지, 삶이 어떤지 등을 이야기해줬다. 그리고 굉장히 재미있을 거고 팬들도 열정이 많아 다른 지역 팬과는 다를 거라고 말했다. 더불어 많은 사람에게 브라질에 대한 조언을 받았다. 그들은 브라질에서 사용하는 포르투갈어에 대해서도 알려줬다. 브라질에 가는 것에 대해 매우 기대하고 있다. 

- 2020시즌에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
우선 2부 리그를 벗어나서 1부 리그에 합류하는 거다. 이후에는 롤드컵에 출전하고 싶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발전하면 가능할 거라고 본다. 

- BRCC에서 경쟁자로 생각하는 팀은 어디인지
솔직히 다른 팀에 대해선 확인할 수 없었다. 코치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아직 준비가 안됐고, 스크림 때문에 많이 바쁘다. 일단 대회 일정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 대회 일정이 나오면 그때 다른 팀에 대해 같이 확인할 거 같다. 

- 목표를 이야기했는데 혹시 2부 리그에서 롤드컵까지 팀을 이끈 '씨맥' 김대호 감독(현 DRX)을 롤 모델로 삼고 있나?
내가 도달하고자 하는 곳에 그분이 있기도 하다. 2부에 있는 팀을 롤드컵에 도달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는 건 굉장한 업적이다. 감독으로서 굉장한 뜻깊은 일인 거 같다. 

- 최근에 브라질로 가는 한국 선수가 많아졌다. 혹시 해외 선수 영입에 대한 생각을 갖고 있나?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최근에 트위터를 사용하면서 많이 접했다. 덕분에 많은 한국 선수들이 브라질 리그로 가고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하지만 나는 현재 로스터를 유지할 생각이다. 선수의 실력이 충분하지 않아서 다른 선수로 교체를 하는 코치가 되고 싶지 않다. 나는 선수를 도와 발전할 수 있는 코치가 되고 싶다. 그래서 현재 로스터를 유지하고 팀을 더 발전시키는 쪽을 선택할 거 같다. 

-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내가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e스포츠를 굉장히 사랑하며 선수로서 14~15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활동을 했았기에 어떤 포지션에 있어도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시간을 돌이켜보면 코치도 없었고 힘든 선수 생활을 오랜 시간 동안 해왔다. 그렇기에 선수들이 필요로 하는 걸 잘 알고 있다. 항상 최선을 다해 내 선수들이 편한 삶, 좋은 결과 그리고 후회 없는 일들을 이루게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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