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블리즈

애니메이션은 '아이들'의 전유물? '아이돌'이 사랑하는 애니메이션 OST [스경X분석]

Talon 2020. 2. 27. 09:13

2020.02.26.

애니메이션을 사랑하는 것은 아이들뿐만이 아니다. 인기 아이돌 그룹들이 애니메이션 OST 가창자로 나서며 남다른 사랑을 드러냈다.

애니메이션 OST는 작품의 재미를 배가 시켜주는 역할을 하며 또 하나의 창작물로서 사랑 받기도 한다. 이를 위해선 가창자의 역할도 중요하다. 때문에 1990년대부터 현역 가수들이 국내 방송 TV 애니메이션의 OST 가창에 참여해 인기를 얻었다. 박상민이 부른 ‘슬램덩크’나 김국환이 부른 ‘축구왕 슛돌이’, ‘은하철도 999’, 이선희가 부른 ‘달려라 하니’, 윤도현의 ‘신세기 사이버 포뮬러’ , 이수영의 ‘하얀 마음 백구’ 등은 ‘레전드’ OST로 남아 여전히 많은 이들의 추억을 되새기게 한다.

익숙한 목소리와 기존의 인기를 업고 더욱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가수들의 애니메이션 OST 가창은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케이팝이 가요계를 이끌고 있는 요즘은 아이돌 그룹이 애니메이션 OST와 찰떡궁합을 보여준다. 팬덤과 더불어 맑고 발랄한 목소리와 이미지가 애니메이션 장르와 잘 부합해 인기를 모으면서 블루칩으로 떠오른 것.

지난해 4월 공개된 모모랜드가 부른 애니메이션 ‘뽀로로’의 주제가 ‘바나나차차’는 아동용 콘텐츠임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중독성으로 입소문을 타며 유튜브 공식 뮤직비디오 영상이 1억 뷰를 넘길 정도로 큰 인기를 모았다. 지난달 개봉한 할리우드 배우 윌 스미스와 톰 홀랜드가 목소리 연기를 맡은 애니메이션 ‘스파이스 지니어스’에는 트와이스가 부른 주제곡이 삽입됐다.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는 “‘스파이 지니어스’에 트와이스의 노래를 비롯한 다양한 K-컬처가 들어갔다”며 한국 아이돌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그룹 트와이스(위에서부터), 레드벨벳, 스트레이키즈. 사진 제공 각 소속사

러블리즈는 다음달 5일 첫 방송되는 투니버스 ‘신비아파트 고스트볼 더블 X : 6개의 예언’의 가창에 나섰다. 지난 20일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 엔딩 타이틀곡 ‘약속해줘’는 우정을 테마로 한 희망찬 내용의 곡으로, 러블리즈의 청아하고 맑은 음색이 어우러져 애니메이션 방송 전부터 화제다.

‘신비아파트’는 앞선 두 시즌에서도 오마이걸, 이진아 등이 참여한 OST를 선보여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TV 애니메이션에 이어 극장판과 뮤지컬까지 점령한 ‘신비아파트’ 시리즈는 아이돌 가창 OST로 통해 국내 애니메이션 1위 자리 굳히기에 나섰다.

레드벨벳은 오는 4월 개봉하는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트롤: 월드 투어’의 ‘K-POP 트롤’ 캐릭터로 목소리 연기와 극중 등장하는 노래 가창에 참여한다. 2016년 개봉한 ‘트롤’의 속편인 ‘트롤: 월드 투어’는 트롤 왕국에서 벌어지는 버라이어티한 뮤직 배틀을 그린 영화로 기대를 모은다.

보이그룹도 빠질 수 없다. 스트레이키즈는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애니매이션 ‘신의 탑’ OST 주자로 합류했다. ‘신의 탑’이 2020년 상반기 한국과 미국, 일본에서 동시 공개되는 만큼 스트레이키즈는 오프닝과 엔딩곡을 3개국어로 작업할 예정이다.

CJ ENM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바주카’의 석종서 국장은 “애니메이션 OST는 시청자들에게 장르의 매력을 전달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며, “특히 어린이 애니메이션 OST의 경우 밝고 희망적인 메시지와 발랄한 멜로디 등이 아이돌 가수와 잘 어우러지는면이 있어 가창자로서 적극 고려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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