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배틀그라운드 ‘2020 PGS 한국대표 선발전’ 파이널 스테이지 1일차 경기가 마무리되면서 서서히 PGS: 베를린에 대한 윤곽이 나타났다. VRLU 기블리는 하루 75포인트를 기록하며 그리핀과 엘리먼트 미스틱, T1을 앞질러 중, 하위권에게서 도망쳤다. 반면 T1은 5라운드에서 4점을 기록해 5위로 하락했다.
이날 가장 많은 킬 수를 올린 선수는 단연 VRLU 기블리의 ‘히카리’ 김동환이다. 총 17킬을 달성한 김동환은 매치 당 3.4 킬을 올렸고 총 13킬에서 어시스트로 활약해 약 30킬에 관여했다. 대미지 또한 1996으로 2000을 웃도는 수치를 기록했다. VRLU의 ‘람부’ 박찬혁과 ‘스피어’ 이동수 또한 12킬, 9킬을 올려 킬 랭크 상위권에 올랐다.
특이한 점은 VRLU 기블리의 대부분의 선수들이 어시스트에서 높은 기록을 보인다는 점이다. 김동환은 총 13번의 킬 어시스트를 올렸고, 박찬혁과 이동수는 각각 11번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유효타가 많은 만큼 자연스럽게 어시스트 기록 또한 올라간 모습이다. 하루 44킬을 쌓은 VRLU 기블리는 12일 경기로 총 141킬과 227포인트라는 거대한 방벽을 쌓아 올린 셈이다.
중반부까지 VRLU 기블리와 경쟁을 펼쳤던 팀은 바로 그리핀이다. 그리핀은 VRLU 기블리의 75포인트라는 거대한 산 앞에서도 41포인트를 기록했다. 그리핀의 ‘투하트’ 신혁준은 13킬로 김동환 다음으로 킬 포인트를 많이 쌓아올렸다. 대미지는 김동환에 앞섰다. 총 2130의 대미지를 올린 신혁준은 생존 시간에서도 3위를 달성했다.
담원 게이밍과 아프리카 프릭스, 디토네이터의 기록 또한 눈여겨볼만 하다. 아프리카는 마지막 5라운드에서 쿼드로와의 4대4 교전에서 패배해 치킨을 획득하지 못했으나 ‘로아’ 이재호와 ‘NN’ 한민규의 스탯이 크게 성장했다. PGS 선발전 그룹 스테이지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던 것을 생각하면 두 선수의 스탯은 기대치가 높다.
다시 기세를 끌어올린 담원 게이밍 역시 마찬가지. ‘크리스’ 이준수는 파이널 스테이지 1일차에서 1605의 대미지를 기록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마이웨이’ 공현수 또한 대미지 비례 높은 킬 수로 상대의 킬 포인트를 빼앗거나, 실속 있는 샷을 올려 포인트에 공헌했다.
반면 5라운드에서 3킬, 총 4포인트를 올린 T1의 기록은 처참하다. ‘렉스’ 김해찬과 ‘제프로카’ 최승영의 대미지 합은 347로 ‘애더’ 정지훈이 기록한 대미지보다 적은 수치다. 데이 15위 E스탯 e스포츠가 10킬을 기록했고, T1이 3킬이라는 절반 이하의 숫자를 기록한 만큼 킬 포인트에서도 가장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1위와 2위, VRLU 기블리와 그리핀은 200포인트를 돌파하며 제법 PGS 베를린으로 가까워진 눈치다. 엘리먼트 미스틱 역시 192포인트로 차이를 벌리기 위해 달려나갔다. 하지만 앞선 세 팀과 달리 4위를 둔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역전에 성공한 쿼드로는 173포인트를 기록하고 있지만 T1과 OPGG 스포츠, 다나와 e스포츠, 담원 게이밍까지 점수 차이가 크지 않다. 쿼드로와 담원의 점수 차이는 11포인트로 한 번의 치킨으로 충분히 일발 역전이 가능한 차이다. 그렇기에 파이널 스테이지 마지막 날에서 경쟁이 심화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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