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핀과 엘리먼트 미스틱, T1, VRLU 기블리가 PGS: 베를린 진출권에 접어든 가운데 중, 하위권이 역전을 노리고 있다.
12일 배틀그라운드 ‘2020 PGS 한국대표 선발전’ 파이널 스테이지 1일차 경기가 진행될 예정이다. 그룹 스테이지를 뚫고 마지막 관문에 들어선 16개 팀은 PGS: 베를린 진출을 두고 불꽃튀는 경쟁을 앞두고 있다. 현재 1위는 총 171포인트를 달성한 그리핀이다. 뒤를 이은 엘리먼트 미스틱과 T1, VRLU 기블리가 강력한 진출 후보로 떠오른 가운데 다나와 e스포츠, OPGG 스포츠, 팀 쿼드로, 담원 게이밍 역시 기회를 엿볼 수 있다.
이번 파이널 스테이지의 특별한 룰은 바로 그룹 스테이지의 모든 포인트를 그대로 가져온다는 것이다. 최근 국내, 해외 경기에서 치러진 대부분의 경기는 그룹 스테이지 포인트와 파이널 스테이지 포인트가 별개로 적용됐다. 하지만 이번 선발전은 짧은 기간 동안 그룹 스테이지를 진행한 후 점수가 리셋되지 않은 채 파이널 스테이지로 진출한다.
이 룰로 변수는 크게 줄어들어 한 방에 PGS행 티켓을 쟁취할 수 있는 가능성이 거의 사라졌다. 물론 역전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나 모든 점수가 한 팀에게 몰리지 않는 한 점수는 일정량 분배될 것이고, 그만큼 상위권이 격차를 벌려 도망갈 수 있기에 신중한 플레이에 운까지 필요하다.
PGS 진출 가능성이 가장 높은 그리핀은 171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엘리먼트 미스틱과 T1까지는 큰 점수 격차가 없는 상황. 그러나 단순한 점수 격차로 보자면 4위인 VRLU 기블리와 다나와 e스포츠 둘의 포인트 차이는 6으로, 격차가 적다. 이 말은 다나와 e스포츠가 기회를 잡는다면 충분히 VRLU 기블리를 따라잡을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125포인트로 8위를 기록한 담원 게이밍까지는 충분히 일발 역전을 노릴 수 있다. 그리핀과 담원 게이밍의 점수 차이는 46포인트지만, 4위인 VRLU 기블리와의 점수 차이는 27포인트이기 때문이다. 물론 예측할 수 없는 경기 특성 상 16개 팀이 PGS: 베를린 티켓을 거머쥘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존재한다.
하지만 상위권 팀의 기세가 만만치 않은 점이 변수를 억제하는 최고의 가능성이다. 그리핀은 그룹 스테이지 첫날과 마지막 날 각각 데이 우승을 차지하며 1위를 굳힌 바 있다. 엘리먼트 미스틱의 기세 또한 후반으로 갈수록 더더욱 상승했다. 여기에 T1은 데이 우승 없이 100킬 이상을 기록하며 3위에 올랐고, VRLU 기블리의 공격력 또한 16개 팀 중 상위권을 차지한다. 슬로우 스타터 다나와 e스포츠는 이미 그룹 스테이지 후반부에서 기지개를 펴고 존재감을 드러냈기에 더 기대해봄직 하다.
기복 있는 경기력, 뜻대로 풀리지 않는 운영, 어설픈 공격력. 현재 PGS: 베를린까지 도달하기에 모자란 팀들은 저마다 스스로 문제를 풀지 못한 채 파이널 스테이지에 돌입했다. 중, 하위권 팀들이 약 일주일의 준비 기간 동안 얼마나 많은 문제를 풀었을지가 파이널 스테이지의 관건으로 떠오른다. 이미 준비가 되어 있는 상위권이 부진할 가능성이 적은 만큼 중, 하위권의 폭발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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