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T1부터 지금 T1까지, 팀의 역사와 함께한 '페이커' 이상혁은 10번째 결승을 맞는다. LCK 결승에서 8승 1패를 기록한 T1의 기록은 이상혁과 함께 가는 것. 팀의 중심인 이상혁은 T1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플레이오프 2차전 중계에서 이상혁의 클러치 능력에 대한 이야기가 언급됐다. e스포츠 뿐만 아니라 다른 스포츠에서도 언급되는 클러치 능력은 크고 중요한 무대에서 더 활약하는 선수를 표현할때 사용된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더 긴장되는 큰 무대의 중요한 순간에서 침착하지만 정확한 판단으로 과감한 결정을 내려야 가능하다.
그렇다면 이상혁은 큰 무대에서 중요한 순간 클러치 능력을 보여줬을까. 클러치 능력은 숫자보다는 어떤 상황에서 어떤 플레이를 보였냐가 중요하다. 단순히 숫자로 표현하기는 힘든 요소다. 하지만 이런 능력도 결국 누적되면 수치로도 설명 가능하기에 LCK 10번째 결승을 맞는 이상혁의 정규 시즌과 포스트 시즌, 그리고 국제 대회에서 KDA 수치를 단순 비교해보았다.
리그 포맷이 정형화된 2015년 이후 기록만 살펴보자면, 대부분 이상혁은 정규 시즌보다 포스트 시즌에서 더 좋은 수치를 보였다. 출장 경기수가 적었던 2015년 포스트 시즌에서도 이상혁은 정규 시즌보다 좋은 KDA를 기록했고, 특히 T1의 위기였던 2016년 스프링에는 총 11세트에서 KDA 5.5를 기록했다. 정규 시즌 4.2보다 높은 수치.
최종 3위에 머물렀던 2016 서머에서는 포스트 시즌에서 안 좋은 KDA를 기록했지만, 다시 우승을 차지했던 2017 스프링에서는 정규 시즌과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준우승을 차지한 2017 서머에서는 다시 포스트 시즌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다만 2018년에서는 팀의 전체적인 침체에 포스트 시즌에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거나 아예 진출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상혁은 2019년 팀의 부활과 함께 다시 좋은 수치를 회복했고, 특히 포스트 시즌에서 더 강한 모습을 보였다. 2019 스프링에서는 포스트 시즌 KDA가 정규 시즌보다 1.2나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이어 2019년 서머 정규 시즌 KDA 3.3을 기록했지만 포스트 시즌에서 6.2를 기록하며 중요한 무대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10번째 결승을 맞는 이상혁은 2020년 단순 KDA로만 보았을 때 단일팀 이후 가장 놓은 수치인 5.6을 보였고, 포스트 시즌 KDA는 플레이오프 2차전 한 경기만으로 6.2를 기록 중이다. 이상혁은 전체적으로 정규 시즌보다 포스트 시즌에서 더 좋은 수치를 보인 것.
이미 언급한대로 클러치 능력은 단순히 숫자만으로 표현하기는 힘든 영역이다. KDA 역시 선수의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는 수치는 아니다. KDA 하나로 이상혁의 클러치 능력에 대해 평가하기는 쉽지 않지만, 적어도 이상혁의 KDA 수치는 그의 활약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근거 중 하나다. 과연 이상혁이 10번째 결승에서 그의 클러치 능력을 다시 한 번 보일지 기대되는 이유다.
'리그오브레전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LCK 결승] '봄의 제왕' 가릴 마지막 대결..T1-젠지, 최정예 멤버 출전 (0) | 2020.04.25 |
---|---|
[LCK 결승] 젠지 최우범-T1 김정수, 정상 앞둔 두 사령탑의 출사표 (0) | 2020.04.25 |
[LCK 결승] '매치 전적 2승 2패' 왕좌 두고 결전 펼치는 젠지-T1의 결승 기록 (0) | 2020.04.25 |
[롤챔스 결승 예고] 기록의 사나이 '페이커' V9 신화 쓰나 (0) | 2020.04.25 |
스틸에잇, 구 경영진 지분 청산-신 경영진 구성-1억 벌금 등 LCK 운영위원회 지시사항 이행 완료 (0) | 2020.04.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