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7일 개막한 '2020 하스스톤 그랜드 마스터즈 시즌1'이 5주차를 맞이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선 5명의 한국인 선수가 출전했고, 그 중 네 명의 선수가 상위 그룹에 들며 A조에 진출했다. A조 8명의 선수 중 6명은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에 스위스 라운드로 진행되는 1~3주 동안 경쟁이 치열했다.
'서렌더' 김정수는 1주차 준우승, 2주차 우승으로 11 포인트를 획득하며 A조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 지었다. 스테이지 2가 시작된 4주차에서 '글로리' 켄타 사토에게 2:3으로 석패했지만, 김정수는 앞으로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리바이어스' 심다솔과 '알루테무' 노조미 야시마를 상대할 5주차를 준비하고 있다.
그랜드 마스터즈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블리즈컨 무대를 밟겠다는 포부를 밝힌 김정수. 그를 만나 근황과 함께 그랜드 마스터즈 시즌1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인터뷰에 앞서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T1에서 활동하고 있는 하스스톤 프로게이머 '서렌더' 김정수라고 합니다.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근황이 궁금합니다
그랜드 마스터즈 대회를 준비하면서 평일엔 개인방송을 병행하고 있어요.
어느덧 2020 하스스톤 그랜드 마스터즈 시즌 1이 5주차에 접어들게 됐습니다. 지금까지의 대회 성적에 만족하고 계신가요
첫 3주 동안 A조와 B조 디비전을 나누는 경기를 진행해요. 3주 동안 경기를 잘 풀어나가서 A조에 진출했어요. 만족스럽고, A조에선 대부분 플레이오프에 오를 수 있기 때문에 플레이오프를 통해서 월드 챔피언십까지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1주차엔 준우승을, 2주차엔 우승을 차지했어요. 초반 스타트가 좋았는데 예상했던 결과였나요
2주차 룰이 4덱 1밴 승자연전제였는데, 4년 전에 썼던 룰이었어요. 제가 다른 선수들에 비하면 선수 경력이 오래 되었기 때문에 저에게 유리한 룰이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승자연전제로 경기를 진행한다고 들었을 때 제가 우승할 수 있단 자신감이 있었어요.
1주차부터 3주차까지 스위스 라운드로 진행이 됐어요. 다만 토너먼트에서 등수에 따른 대진 차이가 없어서 진출 커트라인인 4승만 챙기면 이후 경기는 의미가 없지 않느냐란 적이 있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스위스 라운드 포맷으로 인해 손해를 보는 선수가 있긴 해요. 하지만 누구나 그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불공평한 룰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3주차 때 성적이 1, 2주차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저조했습니다. 어떤 부분이 아쉬웠는지요
평소에 쓰지 않은 덱 위주로 연습을 해야했어요. 다른 게임으로 치면 익숙하지 않은 캐릭터로 연습해야 했던 셈인데, 손에 익지 않은 카드들로 경기를 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미 2주차 우승으로 A조 진출을 확정 지은 상태여서 다른 선수들보단 덜 절박했던 것 같아요. 물론 저도 충분히 열심히 했지만요. 룰에 적응을 완벽히 못했던 탓도 있었습니다.
스테이지 2가 시작된 4주차에 1패를 안고 시작했는데 부담감은 없나요
오히려 지난 주에 한 경기 밖에 못한 것이 아쉬워요. 모든 선수들이 매주 한 경기에서 최대 두 경기를 소화하는데, 저는 지난 주에 한 경기를 하는 스케줄이었어요. 지난 주에 대회를 위해 연습한 양과 덱에는 만족하는데 한 경기를 아쉽게 졌어요. 컨디션이 나쁘진 않았거든요. 이번주부턴 좋은 성적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아시아-태평양 대회에선 한국 선수들이 5명이나 출전을 했습니다. 선의의 라이벌일텐데 어떻게 보고 계세요
다른 한국 선수들에게 느끼는 건 선의의 경쟁심에 가까워요. 제가 2017년 월드 챔피언십에 진출하고 상금 랭킹 1위를 달성한 후로 그 자리를 내준 적이 없어요. 제가 경쟁자가 있을 때 더 잘하는 타입인데 경쟁자로 여길 선수들이 이번 대회 전까진 많지 않았어요. 이번 대회부턴 한국 선수들이 선전하고 있어서 더욱 열심히 하게 됐고, 훨씬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플레이오프까지 3주가 남았는데 앞으로 어떨 것 같나요
제가 작년에 두 번 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이번에도 진출 가능성이 높은 A조에 있기 때문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나 진출보단 우승이 더 보상이 크죠. 우승해서 블리즈컨에 가는 것이 당장 제 목표입니다.
그랜드 마스터즈 시즌1 우승을 위해서 넘어야 하거나 경계해야 하는 선수가 있다면 누군가요
A조가 상위조인데, 한국 선수가 네 명이고 일본 선수가 세 명이에요. 일본 선수들이 특히 잘 하는 것 같아요. 유튜브에서 대회를 하고 있는데 시청자 수가 한일전을 할 때 많더라고요. 시청자께서 많이 응원해주시는 만큼 일본 선수들에게 지고 싶지 않아요. 물론 친한 선수들이라 선의의 경쟁이지만 꼭 이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알루테무' 노조미 야시마나 '글로리' 켄타 사토 등 일본 선수들에 대한 김정수 선수의 생각을 듣고 싶어요
알루테무는 섬세한 플레이를 하지만 과감함이 부족했어요. 작년 결승전에서 알루테무를 꺾고 블리즈컨에 진출했죠. 올해의 알루테무는 훨씬 과감하단 평가를 듣는 것 같아요. 글로리는 반대로 섬세함이 부족했는데 알루테무와 연습하면서 단점을 보완한 듯 보여요. 지금으로썬 두 선수가 가장 큰 경쟁 상대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번 대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쉬운 부분은 없나요
오프라인으로 진행하게 되면 외국인 선수들과 만나 교류하고 대회 지역 관광을 할 경험도 생기는데 그러지 못하는 부분이 아쉽네요. (기자: 원래 관광을 좋아하시나요?) 네. 제가 못 가 본 나라들에 갈 때는 항상 관광을 하고 와요.
T1에 입단한지 곧 만 2년이 됩니다. 유명 구단의 지원을 받으면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어드밴티지라고 생각해요. T1과 함께 한 2년은 어땠나요
제가 개인방송을 진행하고 있으면 다른 T1 팬분들이 오셔서 T1 LoL팀 팬인데 소식 듣고 왔다고 응원의 한마디를 해주세요. 그게 감동이었고 T1이라는 팀에 소속되었다는게 무엇보다 뿌듯했던 순간인 것 같아요.
이 자리를 빌어서 T1 관계자 분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마스터즈 투어가 오프라인으로 열리기 때문에 해외로 나가려면 비행기 값이랑 숙소비를 선수가 전부 부담해야 해요. T1 입단 후엔 늘 지원해주셨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에 비해 유리한 조건을 갖고 시작한 만큼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전폭적인 지원에 감사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올해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뭘까요
제 올해 목표는 블리즈컨 진출 혹은 마스터즈 투어 우승이에요. 제가 마스터즈 투어에서 승률이 나쁜 편은 아니에요. 6할 중반대는 나오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8강에 진출해본 적이 없어요. 그 밑에서 바로 끊기더라고요. 올해 블리즈컨에 진출하면 2년 연속 진출이고 월드 챔피언십 3회 진출이란 기록을 세울 수 있거든요. 그랜드 마스터즈에서 좋은 성적을 내서 블리즈컨까지 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마지막으로 팬분들께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자유롭게 부탁드려요
하스스톤 대회를 처음 나갔을 때가 2014년이니까 어느덧 만 6년이네요. 오랜 시간 선수 생활을 했는데 제가 처음 나간 대회를 기억해주시는 팬분들이 계세요. 선수로서의 제 모습을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무엇보다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하스스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프리카TV, '아프리카TV 하스스톤 리그' 시즌1 6월 2일 개막 (0) | 2020.05.29 |
---|---|
아프리카TV, '하스스톤 BJ멸망전 2020 시즌1' 18일-19일 양일간 진행 (0) | 2020.05.15 |
아프리카TV, 신규 하스스톤 리그 'AHL' 시즌1 참가자 모집 (0) | 2020.05.11 |
Top Players of 2020 for Hearthstone (~4.19) (0) | 2020.04.30 |
2020 하스스톤 그랜드마스터즈 17일부터 8주 동안 진행 (0) | 2020.04.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