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김용우가 만난 사람] 日 여성게이머 '셰익스피어', "일본 내 최고 서포터가 꿈"

Talon 2020. 7. 21. 13:02

지난해 12월 29일 일본 도쿄 시부야에서 열린 제2회 전국 고교 e스포츠 선수권 대회서 오키나와 카도카와도완고 학원 N고등학교가 리그오브레전드(LoL) 부문서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서 우승을 차지했던 N고등학교는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서도 화제가 됐는데 이유인 즉 서포터로 출전한 여성 선수인 '셰익스피어' 오오토모 미유(大友 美有)가 에이스 역할을 한 것이다. 

7개월이 지난 뒤 LJL 라스컬 제스터가 오오토모 미유를 연습생으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리그오브레전드(LoL)에서 여성 게이머가 데뷔한 건 지난 2012년 타이베이 어새신(현 J팀) 서포터였던 '콜라린' 린잉후안이 최초였다. 당시 경기에는 나서지 못했지만,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최초 여성 게이머였다. 

이후 지난 2016년 레니게이드 소속이었던 고 '레미' 마리아 크레벨링은 팀을 1부리그로 승격시키며 정식 무대에 데뷔한 선수가 됐다. 올해 초 인츠 게이밍이 '마유미' 줄리아 마유미가 입단했지만, 한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고, 현재는 스트리머로 활동 중이다. 

지난 2013년 창단된 라스컬 제스터는 일본 LJL 원년 리그부터 참가한 팀이다. '라스칼' 김광희(현 젠지)가 활동했으며 현재는 '아트' 조정훈과 '비비드' 한기훈, '닌자' 노건우가 속해있지만 '코로나19' 펜데믹 때문에 조정훈만이 뛰고 있다. 

한국 미디어 최초로 인터뷰를 진행한 오오토모는 LJL 데뷔 가능성에 대해 '20%'라고 했다. 챔피언 풀도 넓혀야하며 솔로랭크도 챌린저까지 올려야 한다고 했다. 그래도 그는 게이머뿐만 아니라 모델로서도 성공하고 싶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 한국 LoL 팬들에게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라스컬제스터의 연습생으로 활동하고 있는 셰익스피어(ShakeSpeare)다. 인사라고 해도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기사를 봐주는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괜찮다면 계속 봐줬으면 한다. 

- 라스컬 제스터에 입단하게 됐다. 소감은 어떤가? 
프로 게임단의 연습생으로 들어갈 거로 생각하지 못했다. 라스칼 제스터에 입단해서 정말 기뻤다. LoL을 더욱더 잘하고 싶다. 굳이 이야기하자면 일본 서버에서 제일 잘하는 서포터가 되고 싶기 때문에 팀 코치와 '비비드' 한기훈, '나기' 켄타 타다에게 여러 가지를 배워가며 최고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연습생으로서 받아들여지고 배울 기회를 얻을 수 있어 기쁘다. 

- 어떻게 LJL팀인 라스컬 제스터와 인연을 맺게 됐나?
제2회 전국 고교 e스포츠 선수권 대회(第二回 全国 高校 eスポーツ 選手権)에 출전한 것을 계기로 연을 이어가게 됐다. 

- 제2회 전국 고교 e스포츠 선수권대회 우승을 했다. 어떻게 참가하게 됐고, 우승했을 때 기분을 이야기해줄 수 있나? 한국서는 본인이 '캐리'해서 우승한 거라서 더 놀라워한다
고등학교 1학년 때 LoL 고교생 대회가 있다는 걸 알게 됐지만, 그때는 같은 학교에서 5명이 모이지 않으면 출전할 수 없다는 룰이 있었다. 대회를 보면서 당시 1위는 아니었지만 내가 들어가면 우승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 N고교의 눈에 띄게 됐다. 나는 LoL 고등학교 대회뿐만 아니라 여고생 콘테스트에서 활동도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둘 다 결과를 내겠다고 결심하고 부모님을 설득해 N고교로 전학 가게 됐다. 그래서 여고생 콘테스트서도 최종 결승까지 진출했고, e스포츠 대회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했을 때는 "이겼어? 진짜 이겼어? 해냈다!"라는 기분이었다. 저는 당시 팀 경험이 전무했고, 챔피언 풀도 좁았기에 팀 연습을 했을 때 불안했던 시기도 있었다. 그래서 우승을 차지했을 때 더욱더 기뻤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뻤던 건 내가 사용하는 챔피언들이 저격 밴을 당한 것이다. 스스로 저격 밴을 당할 거로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놀라웠다. 스스로 '캐리'했다는 생각은 별로 없었다. 오히려 내가 팀에 도움이 되고 있는지 불안해서 어쩔 줄 몰라 했다. 한타 싸움에서 키아나의 궁극기에 반응하지 못한 것이 아직도 기억이 남는다. 

- 모델 일을 하고 있었다는데 사실인지, 어떻게 리그오브레전드를 접하게 됐는가?
모델 일을 병행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 공개하지 않은 것도 있어 자세하게 말을 할 수 없다는 게 아쉽다. 리그오브레전드는 당시 제가 관심이 있던 사람으로부터 권유를 받아 시작했다. 자신의 솔로 랭크를 따라잡으면 같이 해주겠다고 해서 따라잡기 위해 브론즈에서 1,000게임 정도 돌렸던 기억이 있다. 당시에는 지식이 부족해 나미로 '천둥군주'를 들고 탱커 빌드로 가면서 "나는 죽지 않는다!'라고 외치며 즐기던 때였다. 

- 그랜드마스터와 마스터를 오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솔로랭크 티어를 알려줄 수 있는가?
이번 시즌 탑 티어는 그랜드마스터이지만 현재는 다이아1이다. 아직 챌린저를 달성한 적이 없기에 열심히 해서 올라가고 싶다. 

- 라스컬제스터에 입단했다는 건 프로 선수로서 활동을 원한다는 거 같다. 프로게이머가 꿈인지 궁금하다
단순히 리그오브레전드가 좋았기 때문에 프로를 목표로 한 건 아니었다. 하지만 이런저런 계기들과 많은 경험, 그리고 이렇게 팀에도 들어가게 된 이상, 라스컬 제스터의 모두로부터 배운 걸 쌓아 일본에서 제일가는 서포터를 목표로 열심히 하고 싶다.  

- 현재 LoL에서 여성 게이머는 mayumi가 유일하다. mayumi는 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했고, 현재는 스트리머로 활동 중인데 본인은 LJL 데뷔 가능성을 어느 정도로 보고 있는가? 
현재로선 20% 정도로 보고 있다. 나는 아직 챌린저에도 가지 못했고, 챔피언 풀도 적다. 이제부터 세트, 쓰레쉬 등 다양한 챔피언을 연습하고 있다. 

- 만약에 LJL 무대에 데뷔한다면 처음으로 사용하고 싶은 챔피언과 이유는?
어려운 질문이다. (웃음) 팀 구성을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면 잔나를 꼭 한번 꺼내고 싶다. 원래 가장 잘하는 챔피언이 잔나이고 가장 좋아하기 때문이다. 

- 서포터로 포지션을 결정한 이유와 서포터를 제외하고 자신있는 포지션은 어디인가?
저는 기가 세고 전투력이 충만한 스타일이기에 미드 라이너를 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팀을 만들어서 할 때 이미 미드가 있었고 마지못해 원거리 딜러로 옮기려고 했지만 이미 차 있어서 서포터로 안착하게 됐다. 서포터를 제외하고 자신 있는 포지션은 원거리 딜러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정말 자신 있다. 그런데 원거리 딜러로 솔로 랭크를 돌렸는데 두 단계나 떨어지긴 했다.

- 좋아하는 선수는 누구이며 게이머로서 롤모델은 누구인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케리아' 류민석(DRX) 선수다. 개인방송을 가끔 보는데 주 포지션이 아닌데도 원거리 딜러를 굉장히 잘해서 충격받았다. 게이머로서 롤 모델은 혼다 츠바사(本田翼, 영화배우 겸 모델)다. 저는 모델과 게이머로서 양립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혼다 츠바사 씨가 모델 일도 하면서 게임을 주로 즐기는 것을 보면서 나도 그렇게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게임을 즐기며 미(美)를 추가하는 건 어렵기에 정말 대단한 거 같다. 

- 마지막으로 목표와 하고 싶은 말은?
저의 목표는 일본 최고 서포터가 되는 것이며 모델로서도 활약하는 것이다. 나를 알아봐 주고 일본에서도 한국처럼 리그오브레전드가 일반인에게도 알려질 수 있도록 하고 싶다. 한국은 학교 친구들과 함께 리그오브레전드를 즐긴다고 들어서 매우 부럽다. 나도 친구들과 리그오브레전드를 하고 싶었다. 지금은 모처럼 연습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라스컬 제스터에서 연습을 하며 앞으로 있을 전국 고교생 이스포츠 선수권을 향해 달리겠다. 또 모델로서도 활약할 수 있도록 트레이닝을 게을리하지 않겠다. 이번 여름에 열리는 'STAGE0'라는 대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 많이 기대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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