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란트

[연말결산] 올해보다 내년이 더 기대되는 발로란트 e스포츠

Talon 2020. 12. 30. 09:43

지난 6월 출시된 발로란트는 리그오브레전드를 서비스하는 라이엇게임즈의 후속작으로 관심을 모았다. 카운터 스트라이크:글로벌 오펜시브(CS:GO)와 닮았다는 평도 있었지만, 라이엇게임즈가 직접 제작, 서비스하는 만큼 e스포츠에서도 폭발력있는 모습을 보여줄 거로 기대했다. 

유럽, 북미에서는 많은 대회가 론칭했고, 팀들도 창단하면서 붐이 일어났다. 하지만 한국은 출발이 좋지 못했다. 리그오브레전드는 OGN에게 제작비를 주면서 리그를 키웠는데 발로란트는 방송사가 IP(지적재산권)을 구입한 뒤 스스로 리그를 진행하도록 유도하는 바람에 각 방송사들은 아직 검증되지 않은 발로란트 리그를 진행해야 하는지 난감해했다. 

그런 가운데 한국서도 발로란트 팀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터미' 편선호 감독이 이끄는 비전 스트라이커즈와 형제 팀 퀀텀 스트라이커즈(현 TNL e스포츠)가 탄생했다. 오버워치와 펍지에서 활동하던 선수들도 발로란트로 넘어오기 시작했다. 라이엇게임즈는 클랜 배틀을 창설해 팀들이 대결할 수 있는 구도를 만들었지만, 선수들은 발로란트 정규 대회가 빨리 만들어지길 원했다. 

한국에서 발로란트가 주목받은 건 지난 11월에 열린 발로란트 퍼스트 스트라이크였다. 라이엇게임즈의 첫 번째 공식 대회인 발로란트 퍼스트 스트라이크는 한국, 북미, 유럽, 독립국가연합, 터키, 일본, 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 브라질, 라틴아메리카, 메나(이집트, 북아프리카, 이라크)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한국에서는 클랜배틀에서 상위 24개 팀이 예선을 통해 8개 팀이 선정됐다. 

코로나19 때문에 많은 팬이 찾지는 못했지만 관중을 받은 1,2일차는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오버워치에서 넘어온 선수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팬도 있었지만 한국 최고 팀 비전 스트라이커즈를 응원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팬도 많았다. 

라이엇게임즈는 코로나19로 힘들었던 2020시즌이 끝난 뒤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로 명명된 2021시즌 내용을 공개했다. '챌린저스', '마스터스', '챔피언스' 티어로 구분된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는 2021년 일정을 일찌감치 발표해 팀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라이엇게임즈는 팀들에게 지원을 하는 '발로란트 파트너팀' 제도를 발표했는데 벌써부터 발로란트 팀 창단에 관심을 보인 팀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넘어서야 할 산도 많다. 라이엇게임즈는 발로란트에서도 1기업 1팀 체제를 발표했는데 북미에 팀을 갖고 있는 클라우드 나인과 T1은 발로란트 퍼스트 스트라이크가 끝나자마자 한국 팀을 해체했다. 이 대회에서 아마추어 팀으로 4강까지 오른 앙다크호스가 LCK를 운영 중인 모 게임단과 이야기 중이라고 하지만, '발로란트 파트너팀'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더 많은 기업 팀을 끌어들여야 한다. 

"발로란트는 망한 게임"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불식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발로란트 퍼스트 스트라이크 한국 대회는 국내보다 해외 쪽 뷰어십(viewership)이 40% 이상 앞섰다. 하지만 대회 성공과 함께 스폰서들이 발로란트에 들어오기 위해선 해외보다는 국내 뷰어십을 끌어올려야 한다. 

발로란트 e스포츠는 2021년에 정식적으로 리그 체제로 돌입한다. e스포츠로서 성공을 위해선 시행착오를 겪은 2020년보다는 내년이 더 중요하다.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가 성공적으로 안착된다면 리그오브레전드처럼 많은 인기를 얻을 수 있다. 그렇지만 리그오브레전드가 인기, 스폰서 등 한국 e스포츠 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처럼 인기를 얻기 위해선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다른 종목과 달리 아마추어부터 프로까지 계획을 갖고 들어가는 건 긍정적인 부분이다. 올해보다 내년이 기대되는 발로란트 e스포츠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출처 :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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