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 에밀 라르손

Talon 2021. 3. 19. 10:50

오늘 소개할 선수는 바로~

Larssen 에밀 라르손 선수입니다~!

 

스웨덴 출신의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

탄탄한 메카닉을 바탕으로 라인전부터 굴려나가는 정석 미드라이너입니다. 챔프폭도 상당히 넓으며, 1부 팀게임에서의 경험부족 때문에 불안정성이 있지만 신인인데다 변수 창출력이 좋은 미드치고는 안정성도 굉장히 높습니다. 라센 본인이 존경하는 퍽즈와 전성기 페비벤의 중간 정도에 있다고 볼 수 있으며 바다 건너 비역슨과도 비슷한 유형의 미드라이너입니다. 비역슨도 데뷔 초부터 암살자를 잘했지만 퍽즈나 지주케, 뉴크덕과 달리 약팀의 에이스 역할을 하면서도 데뷔 초기부터 개인 플레이의 안정성도 상당히 준수한 편이었습니다..

동양 미드와 비교하면 인터뷰 덕에 스스로 만들어낸 스웨덴 루키라는 별명이 굉장히 잘 어울립니다. 같은팀 핀이 스웨덴 더샤이로 세트로 묶일 때 어떤 의미로든 주로 비꼬는 결과가 되어버리는 것과 달리, 보급형 루키 혹은 서양 루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 루키만큼 위대한 미드는 아닌데 루키의 단점과 비슷하게 종합적인 클래스에 비해 라인전 비중이 높은 선수다 보니, 균형잡힌 다른 S급 미드를 상대로 차분히 라인전을 굴려나갈 때보다 나사빠진 미드가 일단 라인전에 힘주고 팀빨 받을 때 더 힘들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루키가 나이트, 스카웃은 잘 잡는데 시예 상대로는 힘이 빠지는 것처럼, 라센도 같은 승격 동기들 잘 때려잡다가 20스프링 뉴크덕에게 말리곤 했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콜옵과 포켓몬으로 게임을 즐겼고, 그 다음 롤을 시작해 데뷔까지 하게 됐다고 합니다. 2017 EUCS 예선은 MnM Gaming 소속으로 광탈했습니다. 그래도 밀레니엄과의 첫 경기에 오리아나로 Kadir의 리 신과 함께 하드캐리했으나 그 경기조차도 애쉬와 카밀로 싸제끼던 탑봇이 다음 4경기를 모조리 그 이상으로 싸제껴서 손도 못쓰고 광탈한거라 팬들이 그나마 포텐은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2부 리그에서 굉장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팀을 하드캐리하고 있습니다. 정글과 서폿의 Dan과 AOD는 1인분을 한다고 보기 어렵고 탑과 원딜의 제이와우 울라이트도 라인전 메카닉은 좋지만 딱 거기까지인 선수들인데 미드가 하드캐리를 하면서 연이어 무승부를 건지고 있습니다. 매지펠릭스의 경우 좋은 팀에서 침착하게 팀플레이를 하며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어나가는 편이지만 이 선수는 밸런스가 깨져있는 팀을 자기의 역량으로 라인전부터 한타까지 캐리하기에 일각에서는 매지펠릭스는 물론이고 자이언츠의 지주케보다 위로 놓는 팬들도 있습니다.

영국리그 광탈 이후 해당 로스터 일부가 NiP에 흡수되었고 NiP 소속으로 2018 EU 마스터스 스프링 시즌에 참가했습니다. 그리고 탑과 원딜은 생각보다 괜찮긴 하지만 역시나 없다시피한 운영과 정글서폿의 부진에 고통받고 있습니다. 매지펠릭스와의 스웨덴 미드 더비에서는 다행히 승리를 쟁취했지만, 카사딘으로 멱살캐리하다 실수 두어 번에 바로 역전패하거나 MAD 상대로 영원히 고통받는 등 익숙한 광경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여러 모로 프로겐 이후 유럽 미드 최고 영고라인이었던 벳시나, 이상하게 팀은 제법 잘 골라 가는데 정작 그 팀의 커리어가 잘 풀리질 않는 매지펠릭스처럼 스웨덴 미드의 고통받는 길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옆나라 덴마크만큼은 아니더라도 참 뛰어난 미드가 많은 스웨덴이지만 이런 것까지 서로 닮을 이유는...

그리고 H2K로 잠시 셀피 대신 임대 형식으로 G2와의 경기를 치루었습니다. 여기서도 라센은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미드인 퍽즈 상대로 꽤나 잘했지만, 팀이 0승12패인 막장팀인지라 또 고통만 받고 졌습니다. 그래도 퍽즈에게 칭찬을 받았고, 다음날에는 스플라이스를 상대로 아지르를 골라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h2k가 0승 18패 밈의 희생자가 되는 것을 막고 싶다고 했는데 2일만에 구세주가 된 셈입니다.

이후 로그에 합류하며 드디어 1부에 발을 밟게 되었습니다. 단, 스프링시즌은 학업때문에 참가하지 못하고 서머시즌부터 참가한다고... 그런데 뜬금없이 로그 2팀으로 내려왔습니다. 센컥스가 더럽게 못해서 팬들은 라센의 1군 등록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1부리그 주전으로 치른 1주차, 지는 경기에서도 한때 유체미 페비벤을 상회하는 활약을 보이더니 유사프로팀 엑셀과 유사미드 스페셜 상대로는 아지르 무쌍을 찍었습니다. 이미 H2k 땜빵 시절 증명했지만, 오히려 한타 공격성이 좀 과한 휴머노이드나 반대로 소극적인 네메시스를 뛰어넘는 확실한 즉전감입니다.

특히 OG전 승리는 라센의 캐리력을 만천하에 보여준 경기. 물론 히큐가 평타는 못치는 원딜이라도 애쉬 궁은 기가 막히게 맞춰댔고 밴더의 탐켄치 궁운영과 인스파이어드의 과감한 올라프 프로핏의 속죄이니시까지 다들 잘 도와준 경기였지만, 팀의 메인딜러는 원딜이 아닌 라센이었고 너프된 아지르로 노데스 하드캐리를 성공시킨 라센이 없었다면 강팀 상대 업셋은 성립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핀의 합류 이후 부담이 줄어들면서 더 과감하면서도 좋은 플레이들이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결국 당연한 최하위 후보로 꼽히던 팀을 5위까지 끌어올리면서, 왜 이 선수가 2017 서머부터 끊임없이 그 좋은 유럽 미드 중에서도 최고 유망주로 기대받았는지 단 한 시즌만에 증명해냈습니다.

그리고 6강에서는 지주케에 이은 큰경기 울렁증 의혹을 받고 있는 동갑내기 휴머노이드를 찢어버렸습니다. 사실상 LEC에서 원탑 캡스 다음가는 미드가 누구냐 했을 때 라센이라 봐야 할 정도로 잘하고 있습니다. 신인 주제에 전성기 비역슨이 울고갈 육각형 미드라이너이니...

그러나 4강에서는 1:1로 맞선 3세트 아베다게의 예상대로의 역캐리 덕분에 세트를 따낼 상황에서 코르키 폭탄배송 여부를 몰랐는지 거리를 잘못 계산했는지 우물로 들이박아 자살했고, 2:1이 될 상황을 무효화시켰습니다. 결국 팀은 여기서 게임을 못 끝내고 대역전패하며 4세트까지 패배, 포인트가 부족해 롤드컵 선발전도 가지 못하게 됐습니다. 로그의 돌풍을 시작한 선수가 그 돌풍을 스스로 끝내버리는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아베다게같은 경우는 논외로 두고 휴머노이드, 네메시스, 리더, 제낙스와 같은 선수들 중에서도 가장 안정적이면서 공격성을 잃지 않는다던 선수가 마지막에 그 안정성을 멀리 날려버렸으니 굉장히 아쉬웠던 마무리입니다. 거의 바이퍼의 18 서머 결승전 4세트 뇌절 그 이상의 임팩트...

많은 팬들이 20년에 19 스프링 유칼 꼴이 날까봐 걱정했지만, 개막전부터 페비벤을 탈탈 털어버리는 역대급 키아나 하드캐리로 라센이라는 미드라이너의 진면목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어 다음 경기 엑셀전에서도 핀의 모데카이저 존재감에 좀 묻히긴 했지만, 조용히 성장하던 블라디미르로 상대 원딜을 지워버리며 또 캐리하였습니다. 더 성숙해진 라센이 네메시스, 휴머노이드를 넘어 퍽즈와 캡스 급의 월드클래스 미드라이너로 성장할 수 있을지 많은 유럽 팬들이 기대하고 있습니다.

3주차 G2와의 대결에서 르블랑으로 아슬아슬하게 퍽즈의 세트를 솔킬내는 엄청난 명장면을 만들었습니다. 이외에도 한타 후진입으로 초대박을 내는 등 육각형 미드라이너의 모습. 그러나 한타구도에서 G2의 노련한 함정설계에 걸려들어 순삭되는 장면도 한 번 나오는 등, 현 유럽에서 퍽즈 캡스 제외 외줄타기 최상위권이지만 그래도 아직 성장할 더 여지가 남은 미드라이너인 것 같습니다.

8주차 G2전과 프나틱전에서 상당히 맛이 간 모습을 보여줬고, 이 영향인지 9주차에 이렐리아로 SK전을 말아먹으면서 올프로 써드팀에도 못 들어갔습니다.

플레이오프, 패자조 1라운드에서는 라인전과 한타에서 그 써드팀에 들어간 페비벤을 골고루 이겨먹으면서 팀을 다음 라운드로 진출시켰으나 2라운드 천적인 오리젠을 상대로 무력하게 털리며 스프링 시즌을 마감하였습니다.

네메시스가 떡락하고 캡스도 흔들리는 서머 1라운드에는 휴머노이드와 함께 양대 유체미로 불리고 있습니다. 뉴크덕과의 반년짜리 천적관계를 가볍게 청산한 것은 덤. 캡스가 고아원장을 넘어 유체미급 포스를 뿜어내고 휴머노이드가 도로 유머노이드로 돌아간 시점에서는 캡스 다음가는 미드라이너로 꼽히고 있습니다.

서머 2라운드, MAD와의 1위 결정전에서 승리하며 롤드컵 진출 확정과 함께 올프로 세컨드팀에 입성에 성공했습니다. 허나 플레이오프 1라운드, 프나틱 상대로 팀원들이 단체로 게임을 집어던지고 라센 본인도 네메시스에게 묶이며 0:3으로 완패하였습니다.

샬케를 저지한 MAD 상대로 완승을 거두고 천적 G2와의 경기에서 분전하지만, 고질적인 중반 운0과 핀의 역캐리 덕분에 2:3으로 아쉽게 패배하였습니다.

롤드컵 그룹스테이지에서는 전체적으로 애매한 모습이었습니다. DWG전, 쇼메이커의 사일러스 상대로 부패 3개를 3분만에 모두 빼는 굴욕을 당하기도 하고 JDG전 야가오 상대로는 한타마다 이상한 판단을 보여주며 4/0/0에서 4/5/2가 된 한스 사마와 함께 패배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소위 라인전도르인 15분 지표는 1승2패라는 성적을 감안해도 전체 1,2위를 다툴 만큼 좋지만 이후 팀적인 운0과 경험 부족으로 인한 판단 미스가 발목을 붙잡는 상황입니다.

1주차에 자국리그부터 여전한 2030을 보여줬지만 15분 라인전도르라도 수상한 것과 달리, 2주차는 첫 경기부터 멘탈이 무너졌는지 인스파이어드와 함께 게임 초반부터 계속 박살이 났습니다. 결국 1학년 5반이라는 성적표를 들고 귀국하게 되었습니다.

선배 유체미인 퍽즈와 캡스도 각각 첫 롤드컵이였던 16년과 17년에 엄청난 흑역사를 썼었고 이 성장통을 겪은 1년후엔 자국리그는 물론이고 국제에서도 환골탈태 하는 모습을 보인 전적이 있었으므로 나름대로 국제대회 경험치를 얻었으니 이 경험을 토대로 좌절하지 않고 각성하는 모습을 내년에 보여주기를 바래야 될 것입니다. 사실 라이벌 휴머노이드도 전년도에 유머노이드라는 별명을 얻은 반면 올해는 플레이-인 고아원이 아니고 동물원 원장의 모습을 보여줬으니...

퍽즈를 미드라이너로서 존경하고 있다고 합니다. 좋아하는 음식은 타코이고 좋아하는 축구단은 맨유. 한동안 국내에서는 은근히 저평가를 받았습니다. 2019년 로그의 시즌을 끝내버린 자살 코르키와 더불어, 강퀴가 '잘하긴 하는데 경박하다'고 디스한 것 때문에 한국에서 라센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경박'으로 박혀버렸습니다... 분명 유럽에서는 탄탄한 기본기와 강력한 라인전을 바탕으로 네메시스보다 외줄타기 잘하면서도 평균점과 저점이 높은, 단단하면서도 공격적인 미드라이너로 평가 받는데 한국에서만 어째 휴머노이드급의 기복을 가진 선수로 포장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누군가가 라센의 AMA에서 '한국에서는 라센 선수를 경박한 미드라이너라고 부른다는 걸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구글 번역기로 돌리는 바람에 '경박'을 'carefree'가 아닌 '천박한'이라는 뜻을 가진 'Frivolity'로 번역된 것을 질문으로 올리고 말았습니다.


LEC 미드답게 패기있는 인터뷰로 유명한데 한창 로그가 1위를 달리던 도중 인터뷰에서 "페이커는 LEC 중위권 미드이고, 캡스도 더 이상 내게 영감을 주지 못한다."는 비범한 멘트를 날렸습니다.


최대 장점이 개인기량인 미드다 보니, 무력이 떨어지는 미드는 스무스하게 압살하고 무력 대등한 미드 상대로도 크게 밀리지 않지만 유독 늙은 뉴크덕 상대로 무력했습니다. 다만 이게 시예가 쯔타이에 호구잡힌 뭐 그런 수준은 아니고, 절지와 인스파이어드의 극심한 초반 실력차도 생각해야 합니다. 최소한 OG 정글러가 Kold였던 시절 뉴크덕이 라센 카운터란 얘기는 없었으니... 20서머 들어 뉴크덕이 제대로 폭망하며 껄끄럽던 천적 관계 이야기도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이상 에밀 라르손 선수에 대한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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