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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9 리뷰 - MSI 2021

Talon 2021. 5. 29. 14:00

지난 23일 MSI 결승전이 있었고, RNG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막을 내렸습니다. 원래 이 글을 통해 MSI에 출전한 11팀에 대해 얘기하면서 각 지역의 서머 시즌, 롤드컵까지 얘기해보려고 했지만, 논란이 대회를 삼켜버린 듯한 느낌이라 우승을 차지한 RNG에게 온전히 축하만 해줄 수는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논란을 다루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번에는 좀 심각한 문제이기에 언급하면서 이 대회를 마무리짓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그런가보다 싶은 내용부터 짚고 넘어가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번 MSI는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없애고 모든 팀들이 그룹 스테이지부터 시작해 럼블 스테이지-녹아웃 스테이지로 이어지는 일정을 소화합니다. 모두가 럼블 스테이지 경기 일정, 녹아웃 스테이지의 대진 순서 등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저도 루머를 던지는 것은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어쩌면 이 대회는 처음부터 공정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그룹 스테이지부터 보면서 얘기해보죠.

조 추첨 방식은 이전 롤드컵에서도 나왔던 1티어~4티어까지 팀을 분류하고 각 티어별로 1팀씩 조에 편성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사실 여기서부터 제기할 문제는 바로 이번 대회에서만큼은 이 조 추첨이 비공개로 이루어졌다는 점입니다. 그 상세한 이유에 대해서 라이엇은 밝히지 않았었는데요. 일단 조 추첨을 보면 문제되는 것이 A조에 한 팀이 빠져 있는 것이 보이는데, 이 자리에는 원래 베트남 VCS의 GAM e스포츠가 들어가야 합니다. 지난 롤드컵과 마찬가지로 현지 코로나 관련 법이 해결되지 않아 이번 대회에서도 출전하지 못했는데요.

 

사실 그룹 스테이지 A조의 경기를 봤다면 느끼셨을 테지만, 상당히 싱거운 경기가 많이 나왔습니다. UOL과 PGG, 이 두 팀 모두 만만한 팀은 아니었지만, RNG와 체급 차이가 상당히 심했습니다. 얘기가 많이 나오는 것이 VCS가 있었다면.... 이었죠. 저도 동감합니다. 지난 롤드컵에서부터 VCS가 현지 사정상 출전하지 못했던 지라 이 점을 혹시 이용하지 않았나 하는 의문점부터 던지게 됩니다.

 

그룹 스테이지 일정을 보시면 총 6일간의 경기를 보면 1일차 C-A-B, 2일차 A-C-B, 3일차 A-C-B조의 순서대로 경기했고, 4일차 A조, 5일차 B조, 6일차 C조의 경기가 진행되었습니다. 아무리 아시아 지역의 시청자를 배려하여 일정을 짰다고 할지라도 B조에 소속된 지역 팀들은 매번 제일 늦게 경기를 치뤘습니다. 그리고 A조가 가장 먼저 일정을 마무리지으면서 럼블 스테이지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 또한 충분했습니다.

 

이어서 럼블 스테이지에 대한 의문점을 얘기하겠습니다.

일단 첫 경기부터 문제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룹 스테이지를 가장 먼저 마무리지은 RNG와 가장 늦게 마무리한 DK가 첫 경기에서 맞붙었습니다. 이전부터 제기되었지만 LoL e스포츠의 일정이 상당히 빡빡한지라 특히 이런 국제 대회에서 컨디션 관리가 중요해지는데, 휴식을 가장 많이 취한 팀과 휴식을 제일 하지 못한 팀의 경기라 실력차가 크지 않은 팀들이라 하면 이것 또한 변수가 될 수 있죠. 그리고 이 휴식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유독 빨리 경기가 끝나는 팀이 있고, 가장 마지막 경기인 6경기를 몰아 받은 팀도 있습니다. 이런 편파적인 일정 문제는 뒤늦게 제기되긴 했지만, 컨디션 조절이라는 문제를 생각해보면 그냥 넘어가기는 힘들죠..

 

이어서 가장 많은 문제가 제기된 녹아웃 스테이지에 대해 얘기하겠습니다.

담원 기아는 우여곡절 끝에 럼블 스테이지 1위를 차지하면서 상대 지목권을 얻어 MAD를 지목했습니다. 여기까지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문제는 또다시 일정입니다. 원래대로라면 4강 2경기로 진행되어야 할 RNG VS PSG의 경기가 1경기로 배치되었습니다. 사유라고 공개된 것은 RNG의 코로나 검사 일정 때문이었다고 하는데요. RNG는 중국 팀이고, 출국하기 전에도 똑같은 과정을 겪었을 텐데, 이제와서 멋대로 비행기 일정과 진료 예약을 잡았다라, 솔직히 문제 제기를 안하기가 힘든 문제입니다. 순위가 몇 등이 되든 우리는 4강 1경기를 치루겠다라는 말로 밖에 들리지 않아 지켜보던 LCK와 LEC 팬들 그리고 전세계의 LoL 팬들이 어이가 없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의외로 제기되지 않은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결승전의 진영 선택권 문제였는데요. 이번 결승전은 결과적으로 블루 사이드의 팀이 다 이겼고, 진영 선택권이 이전부터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MSI 최초로 결승전 코인 토스(!)를 진행하였습니다. 물론 LoL e스포츠에서 2019 롤드컵부터 코인 토스가 진행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MSI는 얘기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롤드컵과 달리 MSI는 상위 라운드에 출전한 팀들이 이미 경기를 치룬 바 있고 그렇게 해서 순위가 정해졌기 때문에 1위에 대한 어드밴티지가 확실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역대 MSI에서 그룹 스테이지 상위 팀이 결승전 1세트에서 레드 사이드에서 경기한 경우는 없었습니다. 담원 기아는 역대 가장 불행한 MSI 그룹 스테이지 1위 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RNG 또한 우승을 하였지만 떳떳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많은 LoL 팬들이 이 문제를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가장 큰 이유가 롤드컵 추가 티켓이 주어지는 대회였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우승한 LPL과 준우승한 LCK가 한 장씩 받았으니 된 거 아닌가 싶지만, 우승하고 받는 것과 차순위로 받는 것은 기분부터가 다릅니다. LPL 팬들이 이 우승으로 받은 추가 티켓이 떳떳할지부터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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