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 김태우가 T1 시절 선배 프로게이머인 '페이커' 이상혁과 맞대결을 펼친 소감을 전했다.
24일 종로 LCK 아레나에서 진행된 '2021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3주 2일차 2경기에서 농심 레드포스가 T1을 완파하고 서머 네 번째 승리를 달성했다. 농심에게 이번 승리는 서머 첫 2:0 승리일 뿐만 아니라 상위권에서 밀려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고리' 김태우는 "서머 스플릿 처음으로 2:0 승리를 해서 기분 좋다. 친정팀인 T1을 상대로 한 완승이라 더욱 값지다"며 소감을 전했다. 김태우가 T1을 떠난지 1년이 훌쩍 넘었지만 그는 여전히 '페이커' 이상혁의 존재를 의식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김태우는 "LCK 내에서 최초로 이상혁과 그의 서브로 있었던 미드 라이너의 대결이란 말을 커뮤니티에서 봤다. 이 경기를 지면 커뮤니티에서 재밌는 이야기들이 나올 것 같아 꼭 이겨야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김태우는 이상혁과의 대결을 어떻게 준비했을까. 김태우는 뜻밖에 "연습한대로, 여태까지 한대로 하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김태우는 "2019년에 T1에 있을 때 이상혁은 최고였다. 하지만 이젠 시간이 흘렀고 나도 배운 게 많아졌다. 아주 조금은 따라잡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시작된 1세트는 70분이 넘어가는 초장기전이었다. "직접 해보니까 두 번 다시 못하겠더라. 체력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며 허허 웃은 김태우는 "1세트에서 내가 죽은 건 전부 내 쓰로잉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였다. 긴장을 많이 하기도 했다. 뭔가 플레이를 만들려고 하다가 죽곤 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1세트 후 피드백 과정에서 코치진으로부터 "POG 욕심이 있냐"는 말을 들었다던 김태우는 "내가 못한 거라 할 말이 없었다. 2세트는 최대한 게임을 던지는 플레이를 자제해야겠단 생각으로 임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농심의 정글인 '피넛' 한왕호는 정글 단일 포지션만으로 LCK 최초 천 킬을 달성했다. 서머 전에 영입되어 한왕호와 함께 했던 시간이 제일 적은 선수지만 김태우는 진심으로 한왕호의 업적 달성을 기뻐했다. 김태우는 "한왕호는 팀의 주 오더이자 의견을 하나로 통일해주는 선수다. 천 킬 달성을 축하하고, 아직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오래 프로 생활 하며 2천킬까지 노렸으면 좋겠다"고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이어 김태우는 "한왕호의 오더는 거의 틀리지 않는다. 앞으로도 강하게 오더해줬으면 좋겠다"는 당부의 말까지 전했다.
김태우는 이번 경기에서 받은 POG까지 포함해 POG 랭킹에서 600 포인트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처음으로 풀타임 주전을 소화하게 된 상황에서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을까. 김태우는 태연한 모습이었다. 그는 "라인전 지표가 좋지 않은 편이라 사람들이 보기엔 스프링과 바뀐 게 없다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주어진 픽과 상황에 맞춰서 플레이 했을 뿐이다. 그러니 라인전 지표가 좋지 못해도 한타를 잘해서 캐리하고 POG를 받으면 되지 않겠나"라고 강조한 것.
김태우는 더 나아가 POG 천 포인트 이상 기록해보고 싶단 뜻도 밝혔다. 그는 "기억에 남는 건 항상 1위니까 라인전 지표보단 POG 1위가 더 값질 것 같다. 기량을 유지하거나 더 끌어 올려서 천 포인트를 넘기고 싶다. 앞으로도 슈퍼플레이를 선보이겠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4승 1패가 된 농심의 다음 상대는 담원 기아를 2:1로 꺾고 기세를 탄 프레딧 브리온이다. 김태우는 "성향은 우리와 비슷한 팀이지만, 우리 탑이 더 잘하기 때문에 탑 차이로 이길 것이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태우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서머 단독 주전으로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팬분들께서 원하시는 바를 이룰 수 있도록 적어도 롤드컵 진출이란 목표를 달성하도록 더욱 노력하곘다"는 각오를 다지며 인터뷰를 끝맺었다.
- 출처 :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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