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기자의 눈]LOL의 新문화, 지금은 ‘재평가의 시대’

Talon 2013. 5. 3. 17:42

재평가를 통해 따듯한 '다시 보기' 필요하다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가 국내에 정식으로 소개 된지 1년이 넘었다. LOL 인비테이셔널로 시작해 챔피언스 리그로 이어진 LOL 리그는 팬들의 뜨거운 반응 속에 활기를 더해 가고 있다. 매 경기마다 모여 드는 관객들로 인해 용산 경기장이 가득 차는 모습은 이제 익숙한 풍경 중 하나다. 길게 늘어서 삼삼오오 대화를 나누는 팬들의 이야기 속엔 언제나 늘 그렇듯 '요즘 누가 잘해?'라는 말이 빠지지 않는다.

AOS 장르의 LOL은 5명이 팀을 이뤄 진행하는 게임이다. 5:5 싸움이 펼쳐지면 각자 분담한 역할을 수행한다. 이렇게 5명의 챔피언이 서로 시너지를 내야 하는 LOL의 경우 한 타 때마다 승패가 갈리고, 잘 플레이한 사람과 아쉬운 모습을 보인 플레이어가 눈에 띈다. 한 마디로 '평가'가 이뤄 지기 너무 쉬운 게임이라는 것이다.

'누가 가장 잘하는가'를 가리는 것이 e스포츠의 큰 재미 요소 중 하나인 만큼 경기마다 가려지는 승패로 당대 최강자가 결정된다. 지난 26일 펼쳐진 나진 소드와 MVP 오존의 경기는 '프레이' 김종인과 '임프' 구승빈의 맞대결로 화제를 모았다. '한국 최강의 원딜'을 가리는 1경기에서는 나진 소드가 승리를 거머쥐었지만 2경기에서는 구승빈의 베인이 빛났다. 한 경기 만에 달라진 결과를 대변하듯 LOL에서는 '재평가'라는 말이 주목 받고 있다.

평가는 매번 달라진다. 손바닥 뒤집듯 순식간에 바뀌는 평가는 LOL을 즐기는 팬들에게 재미 요소로 자리 잡았다. 잘하면 잘했다고 박수를 쳐주고, 못 하면 아쉬운 플레이에 대해 허심탄회한 질타를 쏟아 낸다. 방금 전 전투의 '승리의 주역'이었던 플레이어가 이어진 교전에서는 '역적'이 되는 경우가 생긴다. '멘탈 게임'이라 불리는 LOL에서 잠깐 '정신줄'을 놓는 순간, "저거 봐, B급 미드랬잖아"하는 소리가 날아온다. 한 시도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게 만드는 건 게임 속 상대 라이너가 아닌, 팬들의 잔혹한 평가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 동안 '재평가의 시대'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필수 요소로 자리 잡은 재평가는 최강자의 아성에 도전하는 도전자들이 생기기 전까지는 매번 달라지는 평가로 플레이어들의 클래스를 나눌 것이다. 어제는 B급 미드, 오늘은 S급 미드. '최종병기'도 '혁명가'도 존재하지 않는 LOL판에서는 나날이 달라지는 평가 만이 남았다.

물론 지나친 재평가는 지양돼야 한다. 하지만 웃으며 뜨겁게 박수 쳐 줄 수 있는 '다시 보기'는 지향해야 한다. 매분 매초마다 진행되는 재평가는 오히려 선수들에게 '낙인'이 씌워 지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어쩌면 지금의 재평가는 지난 날 아쉬운 플레이를 보였던 플레이어들에게 다시 한 번 주는 '기회'일지도 모른다.
-출처 :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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