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우리가 '프레딧' 이라는 소년만화에 열광한 이유

Talon 2022. 4. 14. 15:00

소년만화 속 주인공은 여러 시련을 거치며 성장하고 더욱 강해진다. 그리고 그 과정은 극적이다. 이번 시즌 프레딧의 행보는 마치 만화 속 주인공 같았다.

프레딧 브리온(이하 프레딧)이 더욱 강해져서 돌아왔다.

 

창단 후 첫 3연승과 플레이오프 진출. 이번 시즌 프레딧은 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LCK 순위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작년 스프링 시즌 10위(5승 13패), 서머 시즌 9위(5승 13패)와 비교했을 때 이번 시즌 6위(8승 10패)의 성적은 프레딧에 훌륭한 성과이다. 사고를 쳤다고 봐도 어색하지 않다. 물론 좋은 의미에서.

 

LCK 내 대부분의 게임단이 네임드 선수들을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하고 있던 이번 이적 시장에서도 프레딧은 ‘모건’ 박기태와 ‘소드’ 최성원을 통해 탑 라인의 공백을 메운 것 외에는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았기에 이번 시즌의 반등을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최우범 감독과 함께 더욱 단단해진 프레딧의 선수들은 자신들이 앞으로 더 기대할 만한 팀이라는 것을 팬들에게 스스로 증명했다.


의미 있는 플레이오프 진출, 그 해답은 ‘팀워크’

‘자이언트 헌터’라고 불리며 강팀을 상대로 종종 선정하는 모습을 보였던 하위권 팀. 프레딧은 2021년 스프링과 서머 모두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종종 담원 기아나 T1과 같은 강팀을 꺾으며 팬들의 기대감을 끌어모으기도 했지만, 부족했던 체급과 아쉬웠던 경기력은 그 이상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게 만들었다.

 

체급 문제를 가장 잘 인지하고 있던 사람은 최우범 감독이었다. 그리고 그는 이러한 문제의 해답으로 ‘팀워크’를 강조했다. 2월 12일 농심 레드포스와의 대결 승리 후 진행된 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최우범 감독은 “(프레딧이) 체급으로 상대를 찍어 누를 수 있는 폼은 아니다. 팀 플레이를 하지 않으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승리하기 위해서는 팀워크가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알렸다. 또 “지난 스프링과 비교해보면 많이 성장했다. 속도가 더딜 수 있지만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며 선수들이 이전보다 더욱 발전하고 있다는 생각을 함께 전했다.

 

팀워크를 겸비하게 된 프레딧은 조금씩 승점을 쌓아나가며 결국 아득하게만 보였던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짓는다. 그 과정에서 위기도 있었다. 시즌 후반 프레딧은 7승 9패로 리그 5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1군 선수들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해 2군 선수들이 경기에 나서야 됐으며, 3월 16일 젠지전을 앞두고는 2군 선수들마저 코로나19에 확진되며 기권패를 당했다. 남은 두 장의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두고 광동, 그리고 KT와 경쟁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더욱 아쉬웠다. 그러나 프레딧은 정규 리그 마지막 상대인 담원 기아를 2-0으로 꺾으며 극적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프레딧의 방향성은 결론적으로 옳았다. 작년 하위권이었던 팀은 이번 시즌 가장 높은 곳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누구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이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언더독’의 반란

선수들은 기존 소속팀에서 저마다의 실패를 겪고 프레딧에 모였다. ‘모건’ 박기태는 한화생명 e스포츠 시절 부진의 원인 중 하나로 손꼽혔으며, ‘엄티’ 엄성현도 초중반 이후 영향력이 떨어진다고 평가받는 정글러였다. ‘소드’ 최성원을 비롯한 나머지 선수들도 강점보다는 문제점이 부각되는 경우가 많았다.

 

늘 그랬듯이 프레딧은 도전자의 입장에서 경기를 치렀다. 그리고 최우범 감독과 이승후 코치는 어떤 상대에게도 방심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모습은 코로나19로 대규모 전력 이탈이 생긴 농심 레드포스와의 경기에서 잘 드러났다. 이날 경기에서 프레딧은 깜짝픽 ‘베이가’를 기용하고 ‘칸나’ 김창동에게 모든 밴 카드를 소모하며 승리에 대한 간절함을 드러냈다.

 

아픔과 실패를 통해 성장한 선수들과 이를 잘 이끌어줄 자질이 있는 프레딧의 코치진은 프레딧이 더 높은 곳으로 향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어느새 프레딧은 가끔 강팀을 상대로 승리하는 ‘자이언트 킬러’에서 나아가 플레이오프 진출권 팀이 됐다.

 

소년만화 안에서 주인공의 시작은 대체로 미약하지만 끝끝내 그들은 창대해진다. 아직 정상까지 많이 남았지만 프레딧이 쓰고 있는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제 첫 장을 넘긴 프레딧의 이야기가 앞으로 어떤 스토리를 팬들에게 들려줄지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다.

 

- 출처 :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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