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26.
'데스노트' 아마네 미사 역으로 열연
8월 14일까지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김준수 소속사와 손잡고 본격 뮤지컬 배우 활동 돌입
“아직도 무대에 설 때면 늘 소름이 돋아요. 무대에서 살아있음을 느끼고 있죠.”
아이돌 그룹 러블리즈 케이는 뮤지컬 속 아이돌 가수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그는 4월부터 6월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 내내 전석 매진을 기록한 뮤지컬 ‘데스노트’의 아마네 미사 역으로 열연 중이다. 현재는 무대를 옮겨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7월 1일~8월 14일)에서 연장 공연에 돌입했다.
“아마네 미사는 저와 비슷한 면이 많아요. 미사는 사랑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아이인데, 저 역시 그렇죠. 미사의 모습이 실제 제 모습과 같은 부분이 많아서 그런지 감정몰입도 더 잘 되고요. 평소엔 제가 ‘로봇 같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눈물이 없는데 이상하리만큼 미사로서 무대에 설 때는 눈물이 멈추질 않더라고요. 나도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지금은 이런 감정을 즐기고 있어요.”
아마네 미사를 만들어내기 위해 케이는 연구를 거듭했고, 주변의 조언도 아낌없이 흡수했다. 특히 주인공 라이토를 맹목적으로 숭배하는 미사의 마음을 관객들에게 이해시키고, 그의 사신인 렘과의 관계성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는 데 집중했다.
“‘데스노트’ 영화를 너무 재미있게 봤고, 뮤지컬을 하게 되면서 원작도 찾아봤어요. 처음엔 누구의 도움도 없이 혼자 저만의 미사를 연구했고, 이후에 제가 만든 미사를 연출·배우분들에게 보여드리면서 그들의 조언으로 미사가 완성됐어요. 덕분에 더 단단한 미사가 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특히 관객들이 미사를 봤을 때 지켜주고 싶고 사랑해주고 싶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어요. 사실 렘과의 관계를 보여주기엔 씬이 조금 부족해요. 그래서 두 분의 렘(김선영·장은아) 선배님들, 그리고 저와 같은 역할에 캐스팅된 장민제 배우와 연습을 많이 했어요. 서로의 아이디어가 모여서 극이 완성됐죠.”
앞서 2017년 ‘서른 즈음에’의 옥희 역으로 처음 뮤지컬 도전에 나섰던 케이는 이후 ‘태양의 노래’(2021) 서해나 역, ‘엑스칼리버’(2022) 기네비어 역으로 무대에 올랐다. 이번 ‘데스노트’는 그의 네 번째 작품이다. 지난 1월 뮤지컬 배우 김준수가 세운 매니지먼트사 팜트리 아일랜드와 전속계약을 맺은 이후엔 본격적으로 뮤지컬 배우로서의 활동에 전념하겠다는 계획이다.
“연습만이 살 길”이라고 말하는 케이의 노력은 무대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러블리즈 활동 당시 팀 내에서 메인보컬 포지션이었던 그는 깔끔하고 청초한 느낌의 미성이 돋보이는 멤버였다. 러블리즈라는 그룹이 추구하는 이미지와 매우 잘 맞아떨어지는 음색이었다. 그런데 뮤지컬 무대 위에서의 케이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된다. 탄탄하고 파워풀한 고음도 흔들림 없이 내지르고, 음역대가 매우 넓다. 뮤지컬 팬들 사이에선 ‘아이돌 출신인 줄 몰랐다’는 평이 나올 정도다.
“가요 발성과 뮤지컬 발성이 너무 다르잖아요. 러블리즈로 활동할 때는 맑은 음색을 주로 사용했는데, 뮤지컬을 하면서 저에게도 단단한 소리가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런 배움이 저에게는 또 다른 재미였고요. 물론 지금도 뮤지컬 발성 레슨을 받고 있는데 아직도 ‘이게 맞나’ 싶을 때가 많아요. 그럼에도 가사 하나하나 잘 들리게 하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고, 덕분에 노래 실력도 많이 성장한 것 같아요(웃음).”
데뷔는 아이돌 그룹이었지만만, 사실 케이는 그보다 먼저 뮤지컬 배우를 꿈꿔왔다. ‘서편제’의 넘버 ‘살다 보면’을 즐겨 듣다 뮤지컬에 ‘입덕’했다는 그는 데뷔와 맞물려 대학교에 진학하진 못했지만 입시 당시 뮤지컬과에 지원, 입시곡으로 ‘몬테크리스토’의 넘버 ‘세월이 흘러’(All This Time)를 부르기도 했다.
“그룹 활동을 할 때는 그 자체에 중점을 두고 활동했어요. 다만 꾸준히 뮤지컬 배우에 대한 꿈을 어필해왔고, 러블리즈로 알려진 후에 뮤지컬에 도전하는 게 도움이 될 거라는 조언들이 있어서 때를 기다렸어요. 그리고 지금 그 시기가 온 거죠(웃음). 7년의 아이돌 경험이 결코 헛되진 않았어요. 그동안 쌓인 시간들과 노력들이 뮤지컬에도 적용이 되더라고요.”
특히 이번 작품 ‘데스노트’에선 아이돌 경험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케이는 극중 미사의 첫 등장 씬인 콘서트 장면에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아이디어를 냈고, 실제 공연에 적용됐다. 아이돌 그룹으로서 서왔던 콘서트 무대의 경험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러블리즈 당시 콘서트를 했을 때 관객들과의 호흡이 중요하다는 걸 느꼈어요. 마침 코로나19로 금지됐던 공연장 내 함성이 풀리면서 연출님에게 관객 반응을 유도하는 애드리브를 넣는 게 어떻냐고 아이디어를 냈고, 연출님도 좋다고 말씀해주셨어요. 관객들도 콘서트 느낌이 나서 좋다는 반응을 보내주셔서 뿌듯했고요. 또 아이돌 가수는 춤추면서 노래를 하는 게 일상이잖아요. 뮤지컬에서도 연기와 안무를 하면서 노래를 해야 하는데 그 부분에서도 7년 경력이 빛을 발하더라고요. 하하”
“여전히 많이 떨린다” “무대에 서면 머리가 하얘진다”면서도 케이는 이 떨림을 부담보단 설렘의 감정으로 받아들였다. 그는 “무대에서 살아있음을 느낀다”는 그는 뮤지컬 배우가 자신의 천직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뮤지컬을 하면서 제 자신도 많아 바뀐 것 같아요. 더 긍정적으로 마인드가 바뀌었고, 좋은 에너지를 너무 많이 받고 있죠. 아직은 부족하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좋은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도록 실력을 다져놓아야죠. 그래서 지금 이 시간이 제게 정말 중요한 시기인 것 같아요. 이젠 아이돌이 아닌, 뮤지컬 배우 케이에게 관객들을 입덕시키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웃음).”
- 출처 : 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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