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PS 롤드컵 인사이드] 종료된 그룹 스테이지, '아트록스, 루나미, 마오카이'

Talon 2022. 10. 22. 01:20

메타만큼 컬러도 중요했다. 그룹 스테이지 내에서만 88명의 챔피언이 등장한 가운데, 팀들은 서로 다른 스타일을 통해 경기에 나섰다.

17일(한국 시각) ‘2022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일정이 모두 종료되며 녹아웃 스테이지 대진표가 완성됐다. 탑 라인에서는 아트록스가 1황의 자리를 유지했으며, 12.15 패치 이후 자취를 감췄던 루시안과 나미 조합을 다시 얼굴을 드러냈다.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던 마오카이는 높은 밴픽률을 보였지만 저조한 승률을 기록하며 ‘계륵’과 같은 모습을 보였다.

이번 그룹 스테이지는 PS 애널리스틱의 예상처럼 메타보다 컬러가 더욱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아트록스와 사일러스, 유미 등 1티어로 자리매김 한 챔피언들을 제외한다면 팀들은 서로 다른 스타일과 해석을 통해 경기에 임했다.

 

2018년 '프로관전러 P.S' 채널로 시작한 PS 애널리틱스는 리그 오브 레전드 데이터 기반 메타 분석 및 인게임 공략을 진행 중이며, 2020년 lol.ps 웹사이트를 통해 게임 내 데이터를 빠르게 전달하고 있다.

PS 애널리틱스 소속 인게임 팀 강현종 전 감독은 한국 LoL e스포츠 초창기부터 활동하며 리그와 게임에 대한 깊은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게임을 분석한다. 노성규 분석관은 게임 내 최고 티어 챌린저로 프로게이머들의 습관을 관찰해 연구할 정도로 게임 내 세부적인 데이터까지 활용해 메타를 분석, 제공하고 있다.

‘1황’ 아트록스

탑 라인에서는 아트록스가 ‘1황’의 면모를 뽐냈다. 그룹 스테이지 내 모든 경기에서 팀들로부터 선택 혹은 금지되며 모든 챔피언을 통틀어 유일하게 밴픽률 100%를 기록했다. 아트록스를 풀어준 팀들은 자신들이 구상한 답안지를 통해 이를 카운터 치려 했지만,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더욱 강해진 아트록스의 등장 배경에는 패치의 영향과 함께 바뀐 아이템 선택이 있다. 12.14 패치에서 아트록스는 전반적인 체력 회복 능력이 하향되고 기본 내구력이 상향됐다. ‘고통스러운 상처’의 너프 이후 죽지 않는 플레이를 펼친 아트록스를 견제하기 위한 라이엇 게임즈의 선택이었다.

 

패치는 아트록스의 아이템 선택에 변화를 가져왔다. 12.13 패치까지 신화 아이템으로 ‘선혈포식자’를 선택했던 아트록스는 12.14 패치 이후 ‘월식’과 함께 경기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노성규 분석관은 아이템 선혈 포식자와 관련해 “시간 제약이 걸려있는 아이템”이라고 평가하며 “스노우볼이 멈추면 아이템 자체의 스펙이 좋지 않아 챔피언도 같이 망가지게 된다”라고 이야기했다. “12.14 패치 이후 월식을 갔을 때 아트록스가 안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더욱 두드러지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아트록스는 녹아웃 스테이지에서도 자주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라인전 단계에서 자력으로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으며, 경기가 진행될수록 더욱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는 아트록스를 상대하기 위해 탑 라인에 케넨이 등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룹 스테이지에서는 단 한 번도 선택되지 않았다. 단순한 라인전 구도에서는 케넨이 우위를 점할 수 있더라도 정글러의 갱킹에 취약하다는 약점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PS 애널리틱스는 “지금은 아트록스의 상대법을 찾기보다 먼저 선택하거나 밴 카드로 사용하는 것이 좋아보인다”며 아트록스가 탑 라인 내 1티어의 위상을 지니고 있다는 생각을 전했다.

다시 등장한 ‘루나미’

바텀 지역에는 루시안-나미 조합이 다시 얼굴을 비추고 있다. ‘감전’ 룬 효과의 삭제 이후 다시 등장하지 않을 것 같았던 루시안과 나미 조합은 바뀐 룬과 플레이 스타일과 함께 그룹 스테이지 내에서 많은 선수들에게 선택됐다.

 

나미의 ‘감전’ 룬 효과가 삭제되며 더 이상 루시안과 나미는 사용할 수 없을 것처럼 보였다. 실제로 LCK와 LPL에서는 루나미 조합을 기용하지 않았다. 12.15 패치 이후 자취를 감춘 루시안과 나미 조합은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RNG가 DFM을 상대로 바뀐 룬과 함께 등장하며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감전’ 대신 ‘콩콩이’를 선택하게 된 나미는 대미지는 줄어들었지만 아군 케어 능력이 더욱 좋아졌다. 선수들은 대체적으로 ‘영감’을 보조 룬으로 선택했다. 하지만 RNG와 TES는 ‘지배’를 선택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계륵’ 마오카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던 마오카이는 ‘계륵’과도 같은 모습을 보였다. 그룹 스테이지 내에서 마오카이는 밴픽률 96%를 기록하며 아트록스 다음으로 많은 선택을 받았다. 그러나 등장한 16번의 경기에서는 단 5번밖에 승리를 가져가지 못하며 승률 31%를 기록했다.

 

강현종 감독은 “마오카이는 팀 게임에 특화된 챔피언”이라고 평가하며 해당 챔피언이 그룹 스테이지에서 자주 등장한 이유로 “스왑 심리전”을 언급했다. “최상위 티어의 챔피언은 아니지만 전략적으로 쓸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며 마오카이를 통해 밴픽 단계에서 상대에게 심리전을 줄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그러나 “마오카이의 등장으로 인해 미드에서는 사일러스가 등장하기도 한다. 마오카이가 역으로 카운터를 맞는 상황도 자주 등장할 수 있기 때문에 신경 써야 할 것이 많다”며 심리전을 건 쪽에서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노성규 분석관 또한 “밴픽 단계 심리전에서의 강점이 있었다. 하지만 탑으로 사용했을 때는 세주아니의 하위호환 느낌이 든다. 정글 라인에서는 성장형 정글러들에 비해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낮아진다. 마오카이의 한계점이 드러나고 있고 팀들도 파훼법을 찾은 것 같다”는 생각을 전했다.

 

마오카이의 단점은 DK와 JDG의 순위 결정전에서 부각됐다. DK의 ‘캐니언’ 김건부는 JDG와의 경기에서 정글 마오카이를 선택해 바이를 상대했다. 마오카이는 초반에 잘 성장하는 데 성공했음에도 시간이 지날수록 바이에 비해 존재감이 점점 낮아졌다. 마오카이는 ‘악마의 포옹’을 구매해 시야 장악과 대미지에도 신경 쓰는 모습을 보였지만 상대의 집요한 딜러진 공략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며 팀의 넥서스가 철거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 출처 :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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