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

[라이브인터뷰]’로열저그’ 신노열, “확 달라진 경기력, 기대하세요”

Talon 2012. 9. 19. 12:44

"모든 리그에 올라가 좋은 경기력 보여 드리고 싶어요"


라이브 인터뷰의 주인공, 삼성전자 저그 에이스 신노열!
신노열은 위메이드폭스 시절부터 저그 라인을 책임지는 대들보 같은 선수였다. 에이스 결정전에서도 자주 모습을 드러냈을 정도로 믿음직한 카드 중 하나였지만 성적은 그에 부응하지 못했다. 위메이드 폭스 해체 후 삼성전자로 둥지를 옮긴 신노열은 빈약한 저그 라인을 채워 줄 카드로 성장해야 했으나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 시즌 성적 4승 7패, 참담한 수준이었다.

그랬던 신노열이 스타1과 스타2가 병행되는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시즌2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13승 10패로 시즌을 마감한 신노열은 '총사령관' 송병구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에이스 결정전에도 총 7번 출전하는 등 팀에서 '믿고 쓸 수 있는' 카드로 성장했다. 한 시즌 만에 일어난 엄청난 변화였다.

특히 스타2에서 안정적인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는 신노열은 WCS 한국국가대표로 선발되는 기쁨을 누리며 완벽히 자신감을 회복했다. 제 2의 전성기라 일컬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신노열, 스타1-스타2 병행 속에서 꿋꿋이 자리잡을 수 있었던비결을 파헤쳐보자.

▶ 달라진 인기, "실감하죠"

하지만 팀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고.
"비 시즌인데 이렇게 인터뷰로 얼굴을 내비치게 됐네요. 인터뷰로라도 제 이야기를 들려드릴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돼서 참 좋아요(웃음). 신인 때 이후로는 인터뷰를 한 적이 없더라고요. 그런데 최근에 인터뷰를 자주 하게 돼서 '여태까지 참 못했었구나' 하는 걸 오히려 깨달은 거 있죠(웃음)."

연일 인터뷰를 하고 있다고 밝힌 신노열은 밝은 얼굴로 답했다. 최근 살이 좀 쪄서 다이어트를 시작했다고 하지만 오히려 그 모습이 편안해 보였다.

"스타크래프트2를 하고 나서 성적을 잘 내기 시작했어요. 그 때부터 제 경기를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생긴 것 같아요. 주위에서 들리는 말이나 인터뷰를 많이 하는 것도 달라진 인기를 느끼게 하는 요소죠."

사람들의 달라진 반응을 체감하고 있는 신노열이지만 팀원들의 반응은 별반 다를 게 없다고. 이를 두고 신노열은 "마음 속으로는 다들 부러워하고 있지 않을까요?"라며 재치 있게 받아 넘겼다.

하지만 신노열은 이번 시즌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다. 한 때 다승 1위에 오를 정도로 시즌 초반 좋은 출발을 보였기에 13승 10패의 성적에 안주할 수 없다.

"다승 1위에 오른 적도 있었기 때문에 만족보다 아쉬움이 좀 컸어요. 다승왕을 수상할 수도 있다는 기대를 했거든요(웃음)."

다소 아쉬움이 남는 시즌이지만 스타1과 스타2 병행은 신노열에게 많은 것을 안겨다 주었다. 많은 선수들이 병행 시즌에 대한 걱정과 우려가 가득했던 것과 달리 신노열은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걱정되는 일은 생각보다 별로 없었어요. 스타2가 나와도 잘 적응할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걱정이 없었어요. 오히려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죠. 그런 생각으로 열심히 하다 보니 성적이 잘 나왔던 것 같아요."

이런 긍정적인 마인드는 하루 이틀에 걸쳐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다. 신노열은 위메이드폭스에 입단한 이후 에이스 카드로 주목 받았지만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러다 팀마저 해체되고 순식간에 공중에 붕 뜬 상태가 됐다. 다행히 삼성전자로 이적하게 됐지만 첫 시즌은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아쉬움을 샀다.

"팀이 해체된 뒤 삼성전자에게 오게 되면서 오히려 스타2를 하게 된 것을 반겼어요. 물론 처음에는 스타2가 엄청 마음에 안 들었죠(웃음). 저그가 프로토스를 이기기 너무 어려웠거든요. 지금도 조금만 실수하면 바로 지는 종족전이지만 전보다는 좀 낫죠. 처음에는 진짜 너무 종족 상성이 심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그런데 오히려 자꾸 지다 보니 이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패배가 거듭되다 보니 프로게이머 특유의 승부욕이 발동됐다. 연이은 패배가 오히려 더 연습에 매진하게 만들었다. 꼭 이기고 싶다는 생각이 지금의 신노열을 만든 것.

"지금은 징징댈 부분이 딱히 없어요. 물론 프로토스가 세긴 세요(웃음). 프로토스 선수들 중에 잘하는 선수들을 보면 다른 선수들에 비해 평균적인 능력치가 높은 것 같아요. 좀 더 최적화가 잘 돼 있고, 심리전에서도 앞서 있어요. 그래도 조금만 더 따라가면 종족은 크게 상관 없을 것 같아요."

운영형 저그 신노열, 알고 보니 이영한처럼 공격적인 플레이를 즐긴다?
지금은 저그로도 충분히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었지만 한 때는 '종족을 바꿀걸 그랬나?'라는 생각을 안 해 본 게 아니다.

"처음에는 장난 삼아 "저그로도 이 정도 하는데 프로토스면 더 높은 자리에 있었겠다"는 말을 내뱉곤 했죠(웃음). 지금은 저만의 노하우가 생겨서 할 만 해요."

스타1과 스타2 저그의 가장 큰 차이점을 경기 스타일로 꼽은 신노열은 "수비적인 플레이가 필요하죠"라고 분석했다. 특히 프로토스를 상대할 때 무작정 수비만 해야 되기 때문에 힘들다고 투덜댄 신노열은 "저그 대 저그도 완전히 달라요"라며 수다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운영형 저그라는 소리를 듣지만 운영은 별 재미가 없어요. 연습실에서는 오히려 굉장히 공격적인 플레이를 즐기죠. 방송에서 운영을 많이 선보였지만 연습실에선 그래요(웃음). 스타2를 처음 할 때 저그가 수비적인 종족으로 바뀌어서 하기 싫었던 것도 이 때문이에요. 그래도 운영을 가면 안 질 자신이 있기 때문에 후반 운영을 주로 하고 있어요. 저희 팀 (이)영한이요? 영한이는 스타2에서도 공격적인 플레이로 잘 이기죠. 아마 시간이 좀 지나면 힘들 거예요. 한계가 보인다고 할까?(웃음) 스타2는 특히 후반 운영 게임이다 보니 영한이도 빨리 후반 운영을 습득해야 될 것 같아요."

신노열과 이영한은 폭스 시절부터 한솥밥을 먹던 사이지만 사뭇 다른 플레이를 선보인다. 신노열이 후반 운영에 일가견이 있다면 이영한은 초반 전략에 강하다. 그래서 신노열과 이영한의 대 저그전 성적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기도 하다.

"이적 후 첫 시즌에 잘 하고 싶은 마음도 컸고, 잘할 자신도 있었어요. 그런데 지난 시즌 성적을 보면 저그를 상대로 모두 졌어요(웃음)."

스타2의 저그전은 스타1과 다르기에 어렵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다. 신노열은 이번 시즌에도 저그를 만났을 때 승률이 그다지 좋지 못했다. 에이스 결정전 5연패를 기록한 김민철이 마지막으로 에결에서 이겼던 상대가 신노열이기도 하다.

"스타2 저저전을 정말 좋아해요. 그런데 프로리그 성적을 보면 다 졌어요. 저도 제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웃음). 전 김민철 선수가 에결에서 절 이기길래 잘 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 후로 연패하시는 걸 보면서 '난 왜 졌지?'하는 생각밖에 안 들더라고요. 씁쓸하네요 정말. 이상하게 방송에서는 심리전이나 빌드 싸움에서 많이 져요. 허무하게 패배하다 보니더 아쉬워요. 그래도 제가 계속 저그를 상대로 진다는 건 저그 선수들에 비해 부족한 점이 있기 때문일 거라 생각해요."

그래도 에이스 결정전에 자주 나가면서 자신감을 많이 되찾았다. 송병구와 허영무 등 쟁쟁한 카드들이 즐비한 삼성전자에서 에결에 나간다는 것 자체가 신노열에게는 신기하게 느껴졌다. 뿌듯함도 느껴졌다고 덧붙인 신노열은 자신의 플레이를 "마음대로 하는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저 정도면 KeSPA 소속 선수들 중에서는 상위권 아닐까요?(웃음) 저그 선수들 중에서는 김정우 선수, 김민철 선수의 플레이를 주로 지켜보고 있어요. (이)제동이 형도 잘 하더라고요."

▶"폭스가 그대로 유지됐다면 스타2 최강팀이었겠죠?"

최근 활발히 활동 중인 선수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폭스 단체 사진
이미 지나간 일들이기에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폭스의 해체는 분명 아쉬운 일이었다. 특히 현재 폭스 출신의 김준호, 신노열, 이영한, 이예훈, 전태양 등이 맹활약하고 있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폭스 시절 한솥밥을 먹던 동생들이 다 모여 있었다면 스타2를 정말 잘하는 팀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도 각자 잘 맞는 팀에 들어간 것 같아 좋아요. (김)준호가 제일 '종족빨'을 잘 살리고 있죠. 준호한테 "저그를 잘 버렸다. 종족을 참 잘 골랐다"고 말하면 "저그가 더 좋아요"라고 억지를 부려요. 저그였으면 지금보다 더 잘했을 거래나(웃음)."

현재 CJ와 SK텔레콤이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있는 상황. 신노열은 "(김)준호와 (이)예훈이는 각각 다른 상대를 만나서 이겼으면 좋겠네요"라고 옛 동생들을 챙겼다. 물론 이렇게 말하면서도 WCS에서 만난 김준호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형님 포스'를 자랑하기도 했다.

"준호가 아직 저에게는 안 되죠(웃음). 경기가 좀 허무하게 끝나긴 했어요."

다사다난한 선수 생활을 했다고 모두들 이야기 하지만 신노열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인터뷰 때마다 기자들 또한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 혹은 "슬럼프를 겪지 않았냐"고 물어오지만 신노열의 생각은 다르다.

"모두들 제가 많이 힘들어 했을 거라 생각하는데 전혀 아니에요(웃음). 성적을 못 냈을 때는 그냥 상대 선수들이 더 잘했다고 생각했어요. 스타1 때는 방송에서 긴장을 너무 많이 하는 바람에 성적이 안 나왔던 게 제일 아쉬울 뿐이죠. 폭스가 해체된 것도 성적을 잘 못 내서 그랬던 것 같아요. 그래도 전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생각에 큰 걱정을 하지 않았어요. 다들 제가 힘들게 지냈을 거라 생각하셨겠지만 아니었던 거죠. 물론 팀이 해체된 것은 아쉬웠지만 잠시 쉬어가는 타이밍이라고 생각했어요."

삼성전자로 팀을 옮기고 새롭게 스타2를 시작하면서 많은 것이 달라졌다. 신노열은 "폭스에서 나갔던 연습생 동생들이 스타2에서 잘하고 있어요"라며 자랑을 늘어놨다. 그래서 더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신노열은 "그대로 모두들 한 팀에 뭉쳐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라며 웃어 보였다.

"모두들 스타2에 소질이 있었던 것 같아요. 원래 안부를 묻고 지냈는데 최근에는 같이 스타2 게임을 하면서 좀 더 연락을 자주 하게 됐어요. 비법이요? 동생들이 잘 안 가르쳐줘요. 아, 그런데 저그 유저가 없어서 가르쳐 줄 게 없기도 해요(웃음)."

이처럼 느긋한 마인드 때문에 '할아버지'란 별명도 갖고 있는 신노열. "폭스 시절 팬들이 붙여주신 별명이에요"라며 또 다시 허허 웃어 보였다.

"말투나 행동이 느긋하다고 붙여주신 별명이에요. 목소리 톤이나 말투도 제 나이답지 않다는 말을 많이 들어요. 폭스 시절 운영자 분들께서 부르시는 별명인데 아직도 경기장에 와주세요."

하지만 패배에 따른 스트레스가 없는 것은 아니다. 며칠 간 열심히 준비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게 되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 신노열은 "방송에서 긴장하다 보니 제 실력을 못 보여줬을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요"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그 외에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거의 없다고.

"방송 경기에서 보여 준 경기력의 평균치를 낸다면 제 실력의 반도 안 되는 것 같아요. 실수한 경기가 너무 많아서 만족스러웠던 경기가 많이 없어요."

스타1 시절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못했기에 스타2에서는 좀 더 꼼꼼한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는 신노열. "스타1은 정말 어려운 게임인 것 같아요"라며 "방송에서 긴장해도 실수하지 않을 정도로 연습하고 있어요"라고 덧붙였다.

▶ WCS에 코드A까지. "바빠서 좋아요"

바쁜 스케줄로 인해 오히려 경기력이 향상된다?
바쁜 스케줄도 긴장감을 덜어내는데 한몫 했다. 매일 같이 이어지는 WCS 스케줄로 인해 방송 경기에 자주 나가다 보니 방송 울렁증을 조금이나마 극복할 수 있었다.

"WCS 때문에 매일 매일 경기를 하다 보니 좀 편해 졌어요. 하루에 9전 5선승제 정도 하다 보면 방송 울렁증을 완벽히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요?(웃음) 경기 수가 많아 질수록 긴장감이 풀리기 때문에 '패승승' 스코어도 자주 나오는 것 같아요."

다전제를 해볼 경험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방송 울렁증을 극복하는데 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신노열은 "다전제가 참 마음에 들었어요. 처음 해봤는데 너무 좋더라고요. 다전제를 하다 보면 판짜기도 하고 심리전도 걸 수 있기 때문에 좋아요"라며 "긴장을 덜하고 경기하고 싶은 마음이 매번 컸어요. 너무 긴장해서 준비한 걸 제대로 못 보여주고 내려오는 게 너무 싫었거든요. 이제는 그런 부분을 조금 극복하게 돼 좋아요"라고 달라진 마인드를 전했다.

WCS 한국 대표 선발전에서 4위를 기록한 신노열은 "10명 안에 들게 돼 좋아요. 다른 나라에 가서 대회 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 있고요"라며 "그 동안 열심히 연습했던 게 빛을 발했죠"라고 겸손하게 대답했다.

바쁜 스케줄로 인해 제대로 연습할 시간을 얻진 못했지만 스타2를 오랫동안 준비했던 게 빛을 발했다. 국가 대표로 세계 대회에 참여하게 된 신노열은 여러모로 감개무량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다음 달에 가게 됐는데 열심히 연습하다 보면 부족한 점을 채울 수 있을 것 같아요. 해외 선수들과 경기해 본 적이 없어서 성적은 예상하기 힘들죠. 그래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 자신해요. 해외에 나가 본 적이 없어서 중국에 경기하러 가는 걸 기대하고 있어요. 재미있게 즐기고 올게요."

WCS 뿐만 아니라 GSL 시즌4 코드A에도 출전 자격을 얻었다. 스케줄이 점 점 더 많아지고 있지만 신노열은 "오히려 그런 스케줄이 달갑다"고 말했다.

"제동이 형의 코드S 경기도 지켜봤는데 아쉽게 졌어요. 정윤종 선수는 정말 압도적으로 w라 하더라고요. 실력만 좀 쌓으면 저 역시도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스타2에서는 워낙 자신감이 있거든요. 뭐 이러다가 막상 떨어지면 할 말이 없지만요(웃음)."

바쁜 스케줄이 오히려 개인리그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신노열은 "스타2에서는 하위 라운드부터 다전제를 하기 때문에 저만 열심히 하면 상위권에 갈 수 있을 것 같아요"라며 진행 방식에 만족스러움을 표했다.

▶ 5년 차 게이머 신노열, "모든 리그에 다 올라가고 싶어요"

자신감 넘치는 신노열, 리그에서 모든 걸 펼쳐보일 생각!
벌써 프로게이머 5년 차. 이번에 FA 대상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한 신노열은 "요새 새로운 경험들을 많이 해봐요"라며 삼성전자에 이적한 뒤 처음으로 팀 리그 결승전을 경험하게 된 것에 대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개인리그 결승전 구경도 (허)영무 형 때문에 해봤어요. 팀 리그 결승전에 가보게 된 것은 처음이라 너무 기분이 좋아요. 팀원들이 워낙 잘하고 있기 때문에 서로의 부족한 점을 잘 메워주고 있어요."

결승전에 대한 기대감도 점점 고조되고 있다. "걱정되기 보다 재미있을 것 같아요"라고 말한 신노열은 "저희 팀원들이 가장 강하니까요"라는 말로 팀원들에 대한 무한 신뢰를 드러냈다. 그렇다면 결승전 에이스 결정전 출전은 어떨까?

"나가게 된다면 엄청 떨릴 것 같은데요. 결승전이니까 아무래도 저보다는 (송)병구 형이 좋지 않을까요?(웃음)"

엄살을 피웠지만 신노열은 "정윤종 선수를 상대로도 이길 자신은 있어요"라며 "못 이길 상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라고 덧붙였다. 최근 WCS에서 펼친 경기가 방송 무대에서 선보인 경기 중 가장 마음에 들었다는 신노열은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요"라며 욕심을 부렸다.

지난 5년 간의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기에 더욱 더 욕심이 커진다. 팀원들이 신노열을 두고 "벌써 5년차야?"라며 놀랐지만 신노열은 중견 게이머라는 느낌과 동시에 새롭게 시작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이제 새로운 게임인 스타2와 함께 하게 됐잖아요. 앞으로 5년쯤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그 때가지 후회 없이 잘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삼성전자에 오기 전부터 (송)병구 형을 좋아하고 존경했는데 와서 느낀 점도 같아요. 역시 오랫동안 좋은 기량을 유지하는 선수는 다르더라고요. 생각이나 마인드 자체가 다르다는 생각이 들어서 저도 옆에서 열심히 배우고 있어요."

5년차 저그 유저 신노열에게 다음 시즌은 '또 다른 기회'와도 같다. "모든 팀들이 좋은 성적을 낼 것 같아요"라는 말로 말문을 연 신노열은 "이제 격차가 많이 좁혀 졌기 때문에 어느 정도 평준화 됐어요"라며 차기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했다. 스타2로 완전 전환이 되는 시즌이기에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설렘이 든다는 것.

"새로운 게임으로 시작하니까 새로운 느낌이죠. 모두들 좋은 경기력을 선보일 것 같아요. 처음에는 e스포츠 연맹 선수들과 조금 격차가 있었지만 지금은 달라요. 정윤종 선수는 웬만한 e스포츠 연맹 선수들보다 잘하고 있는 것 같고요. 최상위권 선수들을 제외하면 실력이 모두들 엇비슷하죠."

그래도 아무리 생각해도 불멸자는 좀 사기?
병행 리그가 시작된 이후로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는 신노열. "이길 수 있다는 생각만 거의 했어요"라며 "누구를 만나든 이길 수 있는 상대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불안하진 않았어요"라고 차분히 말을 건넸다.

시즌이 끝나면 아침 운동도 시작할 예정이다. 병행 리그로 인해 늦게까지 진행되는 연습과 더불어 야식을 먹는 날 또한 잦아졌다. 덕분에 살이 좀 쪘다며 신노열은 운동에 대한 열의를 불태웠다. 헤어 스타일도 다시 새롭게 바꿀 예정이라고. 전처럼 '미남 저그'라는 이야기를 다시 듣기 위해 파마를 할 생각이다.

외모뿐만 아니라 확 달라진 경기력도 선보이고 싶다. 스타2에서는 저그로 재미있는 경기를 많이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욕심을 냈다. 모든 리그에 이름을 올려 놓고 싶은 것도 이 때문이다.

"모든 리그에 다 올라가고 싶어요. 올라가게 된다면 아마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매일매일 리그를 하고 싶을 정도로 자신감이 많이 붙어 있어요. 최근에 성적을 잘 내서 집에서도 좋아하시는 걸 보니 더 뿌듯해요."

인터뷰 말미에 당도하자 신노열은 감사하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자신에게 관심을 갖고 지켜 봐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보험을 들어 놔야겠다는 농담까지 놓치지 않았다.

"인터뷰할 때마다 너무 자신감을 많이 표출했어요. 비 시즌이다 보니 그냥 말을 막 내뱉고 있어요(웃음). 뱉어 놓은 말이 있으니 다음 시즌에 경기력이 안 좋으면 안 되겠죠? 현재 단계에서는 자신감이 넘치고 있지만 좀 더 시간이 지나면 모두들 비슷해 거예요. 그래도 전 그냥 저그로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 드릴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 할게요. 예쁘게 잘 지켜 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부족한 점이 많지만 채우려 노력하고 있거든요(웃음)."

그렇다면 신노열의 마무리 멘트는? 스타2 저그에 관한 소소한 불만이었다.

"무리군주까지 무난히 흘러가면 게임에서 거의 필승이에요. 감염충도 좀 사기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죠. 새 유닛이지만 저한테 잘 맞는 것 같아요. 아껴서 잘 쓰고 있어요. 그런데 울트라리스크는 좀 아닌 것 같아요(웃음). 스타1 울트라리스크랑 디파일러를 좀 데려 왔으면 좋겠어요. 아, 그리고 불멸자는 완전 '사기'예요."

유쾌하고 즐거웠던 신노열과의 인터뷰는 이렇게 끝이 났다. '대기만성'이란 말이 있듯이 스타2로 인해 뒤늦게 꽃을 피우기 시작한 신노열의 프로게이머 2막. 앞으로 신노열이 보여 줄 플레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출처 :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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