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트 오브 플레이 시사회에서 관객과의 대화 가져
스티븐 두트 감독과 함께 인터뷰 중인 이제동.
e스포츠를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 시사회에서 스티븐 두트 감독과 영화의 주인공인 이제동을 만났다.
지난 26일,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는 서울시 동대문구 홍릉로에 위치한 영화진흥위원회 시사회실을 통해 한국 팬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는 벨기에 출신 다큐멘터리 감독인 스티븐 두트가 이제동을 비롯해 김준혁, 박요한 등 한국의 프로와 아마추어 게이머 3명을 카메라에 담은 작품으로 세계 최초의 본격 e스포츠 다큐멘터리라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2009년을 시작으로 3년 6개월의 촬영 기간과 영화를 찍는 동안 승부조작 스캔들과 프로게임단의 잇따른 해체 등 악재를 겪어야 했던 영화의 2013년 첫 시사는 그래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영화에 출연한 프로게이머들과 e스포츠 업계 관계자들, 팬들까지 약 100명이 모인 이날 시사회는 영화 상영을 마친 뒤,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의 공동 제작자이기도 한 민치앤필름 김민철 대표의 진행으로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다음은 이제동과의 질의응답 정리
-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의 주인공을 맡았을 때 부담이 되지는 않았나
▶ 처음에는 다큐멘터리 영화의 주인공이라고 하니 그 자체로 부담이 많이 됐지만, 한편으로는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프로게이머 생활을 하면서 평소에 보여 주지 못하는 모습들까지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고, 스스로도 소중한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 영화를 본 소감은 어떤지
▶ 내가 나왔고, 내가 주연인데도 정말 재미있었다(웃음). 울컥한 순간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굉장히 재미있었다.
- 스타2로 처음 e스포츠를 접한 팬이다. 화승과 8게임단에 비해 EG에서의 생활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하다.
▶ 현재 소속되어 있는 팀이기 때문에 좋은 점만 얘기해야 할 것 같다(웃음). 해외팀이기 때문에 국내의 팀들과는 시스템이 많이 다르다. 해외 여러 리그에 참가할 수 있는 혜택이 더 있는 것 같고, 반면 한국의 기업팀에 비해 의사소통에 비해서 아쉬움이 있다. 기본적인 생활 등은 한국 기업팀이 더 나은 것 같다.
- 초등학교 때부터 e스포츠 경기를 보고 이제동 선수의 데뷔전이나 중요 경기를 모두 기억하고 있는 열혈 팬이다. 다큐멘터리를 찍으면서 숙소에서 생긴 에피소드가 있는 지 궁금하다.
▶ 영화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8게임단에 있을 때 재미있는 일이 정말 많았다. 그런 것들이 영화에 들어가지 못한 점이 아쉽고, 나보다는 팀원들의 에피소드가 많았던 것 같다. 그걸 나중에 따로 공개해도 좋을 것 같다.
- 스티븐 두트 감독과 오랜 시간 봐온 셈인데
▶ 다큐멘터리를 촬영한다고 했는데 이렇게 길어질 줄은 몰랐다. 정말 '리얼'이었고, 감독님의 열정이 정말 대단했다. e스포츠의 여러 사건들과 역사를 고스란히 담는 모습에 개인적으로 정말 고마움을 느꼈다.
- 3년을 찍었는데 점점 잘생겨 지고 있는데 비결이 뭔가
▶ 내가 연예인도 아니고 이런 질문을 받으니까 난감하다(웃음). 특별히 관리하는 것은 없는데 그냥 운동 열심히 하고 몸에 해가 되는 음식이나 습관을 피하는 편이다. 그것 말고는 없다.
팬들의 끊임없는 응원에 힘을 얻고 있다는 이제동.
- 팬들에게 이 자리에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160;
▶ 팬들에게 빚을 졌다는 것이 맞는 표현인 것 같다. 나는 그렇게 잘난 사람도 아니고 프로게이머일 뿐인데 정말 많은 분들이 나를 좋아해 주셨다. 거기에 대해서 내가 특별히 해줄 수 있는 게 없었기 때문에 우승으로 보답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스타2로 전향한 이후에는 우승을 하거나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것 같은데 예전의 모습을 다시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 자체를 가능성으로 봐주셨으면 한다.
- 이제동의 과거를 그린 영화인데. 다시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래도 프로게이머를 할 것인지, 그리고 현재 이제동은 행복한지, 미래에 30살이 넘어도 프로게이머를 할 것인지 듣고 싶다.
▶ 이런 질문을 해 주셔서 감사하다. 과거로 돌아가면 다시 프로게이머를 하지는 않을 것 같다. 후회를 한다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일을 해보고 싶기 때문이다. 프로게이머를 하면서 쏟았던 열정을 다른 일에도 쏟아 보고 싶다. 분야는 모르겠지만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해보고 싶기도 하다. 미래의 모습은 확신하지는 못하지만 스스로 승부사의 피가 흐르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힘이 닿는 데까지 프로게이머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나는 지금 정말 행복하다. 어느 누구를 만나도 행복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 요즘은 연습도 재미있고 하루하루가 행복하다. 왜 그런지 생각해 봤는데 스타2로 넘어와서 많은 패배를 하면서 스타1때 내가 있었던 위치와는 많이 달라졌다. 그런데 그런 분들이 나를 다시 성장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 팬들에게 한 마디
▶ 나도 영화를 본 것은 오늘이 처음인데 정말 재미있었고 감회가 새로웠다. 앞으로도 e스포츠에 관심 많이 가져 주시고 프로게이머 이제동을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
-출처 :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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