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

스티븐 두트 감독, "e스포츠 다큐멘터리에 이제동 섭외한 이유는.."

Talon 2013. 6. 27. 18:02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 시사회에서 가진 관객과의 대화에서 다양한 얘기 밝혀


이제동(왼쪽)과 스티븐 두트 감독.
e스포츠를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 시사회에서 스티븐 두트 감독과 영화의 주인공인 이제동을 만났다.

지난 26일,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는 서울시 동대문구 홍릉로에 위치한 영화진흥위원회 시사회실을 통해 한국 팬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는 벨기에 출신 다큐멘터리 감독인 스티븐 두트가 이제동을 비롯해 김준혁, 박요한 등 한국의 프로와 아마추어 게이머 3명을 카메라에 담은 작품으로 세계 최초의 본격 e스포츠 다큐멘터리라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2009년을 시작으로 3년 6개월의 촬영 기간과 영화를 찍는 동안 승부조작 스캔들과 프로게임단의 잇따른 해체 등 악재를 겪어야 했던 영화의 2013년 첫 시사는 그래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영화에 출연한 프로게이머들과 e스포츠 업계 관계자들, 팬들까지 약 100명이 모인 이날 시사회는 영화 상영을 마친 뒤,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의 공동 제작자이기도 한 민치앤필름 김민철 대표의 진행으로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영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스티븐 두트 감독과 이제동.
다음은 스티븐 두트 감독과의 질의응답 정리

- 드디어 영화를 선보이게 된 소감은
▶ 무엇보다 영화에 출연했던 주인공들과 함께 시사회를 가질 수 있어서 기쁘다. 출연자들 역시 오늘 시사회를 통해 처음 결과물을 보는 것이기 때문에 더 기대된다.

- 벨기에에서 시사회를 가졌다고 하던데
▶ 벨기에의 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첫 번째 상영을 했는데 전석 매진됐다. 예고편 트레일러가많은 조회수를 기록했고 블리자드 마이크 모하임 사장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 다큐멘터리 영화의 주제로 e스포츠를 정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 스타크래프트가 나오자마자 게임을 접했고 항상 게이머 생활을 했다. 이 영화를 찍기 시작한 것이 2009년인데 그 때 유럽에서는 e스포츠라는 용어 자체가 생소했고 매우 센세이셔널한 문화였다. 한국의 e스포츠를 보고 굉장히 깊은 인상을 받았고, 게임을 했던 입장에서 e스포츠가 정말 스포츠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을 이 영화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

- 3년 6개월 동안 촬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 처음 1년 6개월이 가장 힘들었다. 선수를 섭외하는 과정이 가장 어려웠고 설득하는 것이 힘들었다. 그리고 다들 잘 알겠지만 e스포츠 업계에 승부조작을 비롯한 여러 악재가 있었다. 그 때문에 한국e스포츠협회를 비롯해서 많은 관계자들이 방어적인 태도를 보였기 때문에 그들을 설득하기 위해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 승부조작 사건이 터졌을 때 영화제작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들었는데 그 위기를 돌파했는지
▶ 그 일이 터졌을 당시 서울에 있었다. 그래서 그 때 상황을 기억하는데 정말 아무도 촬영에 협조를 해주지 않았고, 그에 대한 말을 하고 싶어하지 않았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벨기에로 돌아갔고 4개월 후에 다시 돌아와 사람들에게 협조를 받을 수 있었다. 어떤 전략도 없이 그저 다시 시간을 줬던 것이 촬영을 이어갈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

이제동을 섭외한 이유는 '진짜'를 알아 본 영화 감독의 직감 때문!
- 이제동을 주인공으로 선택한 이유는
▶ 2009년에 한국의 탑 플레이어들을 여러 명 만나 오디션을 봤는데 그 중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준 선수가 이제동 선수였다. 또 다큐멘터리 감독으로서 가진 육감을 믿는 편이데 이제동 선수와 대화를 나누면서 그런 확신을 느꼈다.

- 준프로와 아마추어 선수의 섭외 과정도 궁금하다.
▶ 김준혁은 케스파에서 주관하는 드래프트 현장에서 본 많은 게이머들 중에 이제동과 마찬가지로 직감을 믿고 섭외하게 됐다. 아마추어 박요한의 경우는 섭외가 가장 쉬웠는데 보자마자 내 친구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웃음). 두 선수 모두 가족들의 도움이 없었으면 찍지 못했을 텐데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의 의미를 알고 싶고 지금 EG팀에 속해 있는데 그 장면이 빠진 이유가 뭔지 궁금하다
▶ 스테이트를 나라로 해석한다면 게임을 가장 많이 하는 나라라는 의미가 될 수 있을 텐데 'play'에도 이중적인 의미가 있다. '논다'라는 뜻도 있지만 게임을 하는 것이 단순히 노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EG를 다루지 않은 것은 거기까지 찍게 되면 또 다시 3년을 찍어야 할 것 같았다(웃음).

- e스포츠의 부정적인 측면을 부각시킬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않았다.
▶ 사실 이 영화를 위해 가장 먼저 만난 선수가 마재윤이었다. 마음만 먹으면 그럴 수 있었고, 사실 그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는 스캔들에 대한 영화가 아니라 스포츠맨십에 대한 영화라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에 그러지 않았다.

- 다음 작품이 있다고 들었다
▶ 이제동 선수만큼은 아니지만 굉장히 오랫동안 따라다녔던 선수가 한 명 더 있다. 바로 MVP 정종현이다. 2~3개월 안에 그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가 나올 것이다. 스타1에서 스타2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새로운 왕의 등장을 다뤘고, 매우 아름다운 이야기가 될 것이다(웃음).

- 다큐멘터리 감독으로서 바라본 e스포츠의 현주소는 어떤지
▶ 다른 사람들이 e스포츠를 가지고 뭐라고 얘기하든 진짜 스포츠라고 생각한다. 승자가 되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 특히 그렇다.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어하는 많은 청소년들에게도 영화를 통해 e스포츠가다른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정상에 오르는 것이 정말 힘들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 #160; 대단한 이야기가 더 남아 있지는 않다. 모든 이야기는 영화 속에 들어있기 때문이다. 영화를 만드는데 도와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
-출처 :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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