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

[스타학개론]상대의 허를 찌르는 맛, 그것이 바로 4밴시

Talon 2013. 7. 1. 17:54

진격의 '삼테'! 삼성전자 지동원이 보여준 몰래 4밴시 전략을 배워보자


안녕하세요. 스타크래프트2 팬 여러분! e스포츠 전문웹진 포모스에서 활동 중인 김성표 기자입니다. 스타크래프트2 군단의 심장 출시와 함께 e스포츠 리그도 더욱 활기를 띄고 있는데요. 이에 포모스에서는 스타2를 즐기는 플레이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 '스타학개론'이라는 새 코너를 준비했습니다.

어느덧 열 다섯 번째 스타학개론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지난 1주일 동안에도 정말 멋지고 짜릿한 명승부가 많았는데요. 그 중에서도 많은 팬들의 이목을 끈 것은 삼성전자와 EG-TL의 경기에서 나온 지동원(삼성전자)의 '몰래 4밴시' 전략이었습니다.

벨시르잔재에서 최정민(EG-TL)을 상대한 지동원은 시작부터 앞마당 구석에 사령부를 지어 심리전을 걸더니, 어느새 밖으로 나간 일꾼들로 2우주공항을 올렸죠. 그리고 곧바로 은폐 업그레이가 완료된 4밴시를 생산, 아무런 대비도 하지 않았던 상대의 본진을 완전히 장악했습니다.

그러자 최정민은 급하게 멀티를 늘렸으나, 이마저도 밴시와 화염차에 계속 저지당하고 말았죠. 결국 지동원은 토르와 바이킹까지 조합된 메카닉 병력을 갖췄고, 압도적인 물량과 화력으로 상대의 진영을 파괴해 완벽한 승리를 마무리했습니다.

프로리그에서 멋진 전략으로 승리한 지동원.
비록 지동원은 이번 시즌 3승 3패 밖에 올리지 못했지만, 계속해서 발전하는 모습을 선보이며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더불어 같은 '삼테'로서 활동 중인 김기현-박대호(삼성전자)와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동반 활약하고 있다는 점이 큰데요. 삼성전자 김가을 감독도 본인의 200승 달성 경기 인터뷰에서 "그 동안 부진했던 테란 3명이 오늘의 1승을 이끈 것이 더 기쁘다"는 소감을 전해 '삼테'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마침내 결국 '삼테'가 큰 일을 저질렀는데요. 바로 이번 주 수요일에 있었던 2013 WCS 코리아 시즌2 챌린저 리그 예선에서 '삼테' 김기현-박대호-지동원이 모두 예선을 통과한 것이죠. 이제 앞으로 치고 나갈 일만 남은 '삼테'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되네요.

자, 그럼 이제 지동원 선수로부터 어떻게 '몰래 4밴시' 전략을 준비했지 들어보시죠!

▶ 사령부 드롭으로 건설로봇을 몰래 내보내자!

앞마당 구석에 사령부를 짓는 지동원,
- 빌드 오더가 정말 궁금해요.
▶ 지동원=일단 생더블로 시작하는 것이 제일 좋아요. 그리고 몰래 2스타포트를 들키지 않으려면 군수공장까지는 무난하게 건물을 올려주면 돼요. 그런데 우주공항을 지으러 갈 때는 조금 특별해요. 건설로봇 2기를 내보내는 방법인데요. 먼저 첫 정찰을 나간 일꾼을 구석으로 뺀 다음에, 앞마당 사령부를 지은 건설로봇을 사령부에 태우는 거예요. 그리고 사령부를 띄워서 옆으로 살짝 이동한 다음에 바로 떨어뜨리는 거죠. 아마추어 분들 중에는 모르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 사령부도 의료선처럼 건설로봇을 드롭할 수 있어요. 일부러 상대 대군주를 피해서 몰래 추가 일꾼을 내보낸 건데, 방송에서는 크게 부각이 안 됐어요. 앞마당 사령부를 구석에 지은 것도 다 이것 때문이에요. 엄청 중요한 부분이거든요.

그렇게 내보낸 일꾼으로 2우주공항을 짓는데요. 그러기 위해서는 두 번째 궤도사령부를 올리기 전에 2가스를 먼저 지어주세요. 그러면 딱 알맞은 가스가 모일 거예요. 그리고 이때 연기를 잘하셔야 하는데요. 저처럼 8시 지역에 우주공항을 올리면 그쪽으로 오는 길목에 미리 화염차를 보내서 저글링 정찰을 미리 차단해야 해요. 대군주는 어쩔 수 없지만, 화염차로 계속 중앙을 오가면서 저글링은 꼭 끊어주세요.

띄워진 사령부에서 바로 일꾼을 내려보낼 수 있다.
▶ 지동원=이제 2우주공항이 완성되면 바로 기술실을 달아주세요. 가스 400이 바로 모이지는 않기 때문에 일단 2밴시부터 찍어주시고, 가스가 모이는 대로 은폐 업그레이드를 눌러주세요. 이때 3가스 타이밍이 중요한데요. 특별한 인구수에 맞춰서 짓는 것이 아니라, 정찰 대군주가 빠지거나 잡게 되면 그때 바로 세 번째 가스를 올려주세요. 빠르면 빠를수록 좋아요. 그렇게 하면 4밴시가 나와서 공격을 가는 동안에 은폐 업그레이드가 완성될 거예요. 그런데 상대가 바퀴-맹독으로 찌를 수가 있어요. 공성전차가 수비하기 가장 좋으니까, 보통 때와는 달리 스왑을 통해서 군수공장에 미리 기술실을 달아주세요. 벙커도 하나 지어주시고요. 또 미네랄이 남을 텐데, 4밴시로 경기를 완전히 끝낼 수는 없기 때문에 운영도 생각하서야 해요. 4밴시 공격을 들어가면서 미네랄 400이 모이면 세 번째 사령부도 지어주세요.

▶ 사거리를 이용해서 일벌레와 여왕을 잡아라!

- 역시, 모두 의도된 플레이였군요! 대단하네요. 그럼, 4밴시 공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뭔가요?
▶ 지동원=일단 가장 중요한 것이 일벌레와 여왕이에요. 보통 화염기갑병을 예상해서 저그가 1포자촉수를 지었을 거예요. 그러면 포자촉수의 사거리 밖에서 일벌레를 최대한 잡아주세요. 또 여왕이 수비를 할 텐데, 4밴시로 두 방이면 여왕을 죽일 수 있어요. 그래서 여왕이 따로따로 오면 바로 잡아주세요. 그렇게 일벌레랑 여왕을 잡고 본진을 장악하게 되면, 부화장-진화장-산란못 순으로 가능한 데로 건물을 파괴해 주세요.

아마 그렇게 하면 저그가 미네랄만 많이 남아서 맵 이곳 저곳에 부화장을 계속 건설할 거예요. 그때 미리 뽑아둔 화염차와 밴시로 계속 돌아다니면서 부화장을 파괴하세요.

- 저그가 완전히 패닉 상태에 빠질 것 같네요. 마무리 공격은 어떻게 하나요?
▶ 지동원=밴시와 공성전차를 뽑아둔 체제라 무기고에서 업그레이드를 돌리면서 메카닉으로 가는 것이 좋아요. 바이오닉을 해도 되긴 하지만, 그러면 2공학연구소를 지으면서 업그레이드를 따라가야 하니까 변수가 생길 수가 있어요.

보통 저그가 이런 상황에 빠지면 뮤탈리스크를 소수만 찍고 바퀴-히드라로 가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뮤링링'으로 빈집 털기만 할 수도 있어요. 그러면 삼룡이 멀티에 행성요새를 완성하고, 200 병력이 모일 때 공격을 가면 좋아요. 병력 구성은 기본적으로 화염기갑병-공성전차로 하고, 역뮤탈리스크에 대비해서 토르 3~4기와 바이킹-밤까마귀도 조합해 주세요.

▶ 모든 전략에는 혼을 담아야!

4밴시의 위용!
- 사실 군단의 심장에서 밴시가 자주 사용되지는 않는데, 왜 그럴까요?
▶ 지동원=일단 저그가 포자 촉수를 진화장 없이 바로 지을 수 있어서 예전처럼 밴시로 이득을 보기 힘들어요. 그리고 테란들도 굳이 벤시를 쓰지 않아도 화염기갑병이랑 땅거미지뢰 같이 더 좋은 유닛이 있기 때문에 손이 잘 가지 않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역으로 밴시를 많이 모아서 가면 상대의 의표를 찌를 수 있는 거죠.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세 종족을 상대로 모두 주병력으로 쓰기에는 위험 요소가 많아서 자주 쓰기는 힘들어요. 저처럼 전략적인 빌드에서 사용하는 것이 좋죠.

- 아마도 많은 아마추어들이 이 전략을 따라 할 것 같아요. 주의해야 할 점이 있을까요?
▶ 지동원=밴시가 출발하기 전에 저그의 바퀴나 '바퀴링맹독'에 허무하게 질 때가 있어요. 화면을 잠깐 놓치거나 화염차가 그냥 이동하다가 죽어버릴 수도 있고요. 그러니까 벙커와 탱크를 통해서 그 타이밍을 이겨내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또 4밴시 공격에서 컨트롤에 혼을 담아야 해요. 밴시가 공격력이 강하기 하지만 포자 촉수에 한대씩 맞는 것이 꽤 아프거든요. 최대한 사거리를 이용해서 얄밉게 컨트롤 하세요. 제 경기에서는 상황이 워낙 유리해서 그러지 않았는데, 은폐를 한 다음에 최대한 컨트롤에 집중하셔야 해요.

팀 동료에게 고마움을 잊지 않은 지동원!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요?
▶ 지동원=네! 앞에서 얘기 했듯이 초반에 건설로봇을 사령부를 통해서 내보내는 것이 정말 중요한데요. 그 전락을 저희 팀 연습생인 박근일 선수가 추천해 줬어요. 제가 방송에서 깜박하고 얘기를 못했는데, 이 자리를 빌어서 진짜 고맙다고 전하고 싶어요!
-출처 :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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