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핑크

"이렇게까지 해야돼?"..아이돌 죽이는 극한 다이어트법[Oh!쎈 레터]

Talon 2023. 6. 25. 12:10

2023.06.24.

연예인, 특히 아이돌에게 있어 다이어트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음악 방송을 틀면 빼빼 마른 아이돌들이 떼지어 나와 무대 위에서 춤추고 노래한다. 조금이라도 체중에 변화가 생긴 듯싶으면 어김없이 일부 악플러들의 악플이 따라붙는다. 문제는 비정상적일 정도로 '마르고 예쁨'을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에 '말라야 한다'는 강박에 휩싸인 아이돌 멤버들이 극단적인 다이어트로 건강을 망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최근 AOA 출신 임도화(전 김찬미)는 tvN '프리한 닥터'에서 현역시절 "엄청 굶었다"며 "그땐 사과를 4등분 해서 하루에 한 쪽만 먹는 거다. 아니면 계란 두 개를 삶아서 먹고, 탄산수를 계속 마셨다. 배고프니까"라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그의 모친은 "내가 전생에 나라를 팔아먹은 것 같다", "안쓰럽다. 어떨땐 내가 괜히 (아이돌로) 보냈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라고 속상한 마음을 털어놨다.

이 같은 아이돌 멤버들의 '극한 다이어트법'은 그동안 여러 방송을 통해 알려져 왔다. 다양한 아이돌 멤버들이 자신의 다이어트법을 공유해왔고, '아이돌 다이어트 식단'만 검색해도 아이유와 소유, 수지 등의 다이어트 비결이라며 사과, 고구마 등으로 하루를 버티는 극단적인 식단이 줄을 짓는다.

 

하지만 많은 아이돌들이 오로지 살을 빼는 데에만 초점을 맞춘 건강하지 못한 다이어트법 탓에 괴로웠던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마마무 솔라는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다이어트를 위해 청소를 하다가 결국 응급실까지 갔다고 밝혔다. 휘인은 "식욕억제제를 먹고 두 번이나 쓰러졌었다. 그전에 뭘 먹고 (억제제를) 먹어야 하는데 굶고 먹었더니 역에서 쓰러졌다"라고 털어놔 충격을 안겼다.

 

브레이브걸스 민영은 '빼고파'에서 다이어트를 위해 굶었다가 면역력 저하까지 됐던 경험을 전했다. 그는 "잠을 자고 일어나니까 온몸이 피투성이었다. 제가 자다가 긁은거다. 면역력 저하가 가져온 알레르기 반응이었다. 병원에서 '여기서 감기 걸리면 죽는다'라고 하더라"라면서도 "다이어트를 포기할 수가 없었다"라고 강박을 토로했다.

에이핑크 보미 역시 SBS '나의 판타집'에서 "음반 활동하면서 급격하게 8~9㎏를 뺐는데, 면역력이 약해져서 아토피가 올라왔다. 못 긁게 스타킹으로 두 손을 묶어두고 잤다. 아침에 일어나면 피가 묻어있고 그랬다"고그랬다"라고 밝혔으며, 애프터스쿨 출신 유이는 "살찌는 체형이었어서 데뷔하고 '꿀벅지'라는 말이 콤플렉스였다"며 "그땐 정말 굶었다. 굶어서 화보 찍고 폭식하고 그랬다"라고 극단적인 다이어트와 폭식을 반복했던 과거와 그로 인한 트라우마를 고백했다.

 

이런 고통 속에서도 다이어트를 하는 이유는 외모평가가 일상이 된 대중들의 시선과, 그로 인해 빼빼마른 몸매가 아이돌의 평균치가 됐기 때문이다. 유이는 "사람들이 내게 '거식증 아니냐'라고 했던 적도 있고, 어느 때는 '너무 살찐 거 아니냐'는 평가를 하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대중의 시선에 내 몸을 맞춰야 한다는 강박감이 컸다"라고 토로했다.

 

그렇게 하나 둘 씩 혹독하게 살을 빼기 시작하면, 그 몸무게는 자연스레 기준점이 된다. 이미 충분히 말랐음에도 그 기준점에 맞추지 않으면 '살찐것 같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건강에 나쁠걸 알면서도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하는 무한의 굴레가 계속되는 것이다. 

 

실제 임도화 역시 "조금 쉬다가 가수 활동을 할 수있는 기회가 생겨서 하고 있는데 오랜만에 현역 친구들 많이 만났다. 근데 친구들이 다 너무 말랐더라. 저희가 활동할 때마다 평균치가 더 말라졌다. 그래서 이대론 안되겠다, 좀 더 힘을 내야겠다 싶어서 저도 다시 체중 관리에 들어갔다"며 "제가 3kg을 빼도 옆에서 5kg을 빼버리면 뺀게 아닌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런 외모 강박으로 인한 극단적인 다이어트는 비단 아이돌 멤버에게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아이돌이 아직 어린 10대, 20대들의 동경이나 선망의 대상인 만큼 그들처럼 마르고 싶어 잘못된 선택을 하는 청소년들이 현대 사회의 문제점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 최근 유튜브, SNS만 봐도 '아이돌 몸매가 되고 싶다'며 사실상 절식에 가까운 소식을 하고, 마르다 못해 뼈만 앙상한 몸매를 선망하는 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는 결국 섭식장애와 같은 건강 이상으로 이어졌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매해 섭식장애를 앓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으며, 60대 이상 노년층을 제외하면 10대 청소년의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근에는 무작정 굶는 다이어트가 아닌, 적절히 영양소를 챙긴 균형잡힌 식단과 운동을 병행하는 '건강한 다이어트법'도 성행하고 있다. '먹고 운동해서 살 빼는 것이 좋다'는 인식이 확산되기 시작한것. 연예인들 역시 유튜브 등을 통해 자신의 운동 루틴을 공유하며 '건강한 다이어트'를 권유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이어트'가 필수는 아니라는 사실을 잊지 않는 것이다. 외모평가가 만연한 우리 사회에서 다이어트에 대한 부담을 안지 않고 살아가기란 쉽지 않다. 남들에게 보여지는 직업을 가진 아이돌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모두가 왜곡된 미의 기준에서 벗어나려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 다이어트의 강박과 스트레스에 시달려 고통받는 사례도 줄어들지 않을까.

 

- 출처 :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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