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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에게 있어서 안무는 빠질 수 없는 요소다. 특이하거나 눈길을 끄는 안무는 노래보다 더 인기를 끌기도 한다. 이는 아이돌이 컴백할 때마다 포인트 안무를 항상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이돌이 야심차게 준비한 안무를 최대로 살릴 수 있는 것은 방송사 음악방송의 역량이다. 음악프로그램의 카메라가 어디를 비추는지에 따라 안무의 효과는 배가되기도 하고 반감되기도 하기 때문. 음악방송도 카메라워크의 중요성을 알기에 카메라 감독들은 아이돌 그룹의 멤버 이름과 얼굴을 외우고 안무의 디테일을 공부한다. 아이돌 그룹도 리허설 때는 자신의 몸에 커다란 이름표를 부착해 안무와 파트를 더욱 쉽게 포착할 수 있게 서로 도움을 준다. 앨범발표 후 방송 활동이 오래될수록 음악방송과 가수의 호흡은 좋아진다. 앞으로 텐아시아에서는 한 주에 한 팀씩을 선정해 음악방송의 카메라 워크를 비교하려 한다. 그 첫 번째 타자로 지난주 세 번째 미니앨범 < Secret Garden > 으로 컴백한 걸그룹 에이핑크의 무대를 살펴봤다. (아시아나 비행기 사고에 관한 특보로 7일 SBS < 인기가요 > 는 결방했다.)
# 포인트 1) 전반부 간주 전체 안무 : 엠카 > 뮤뱅 > 음중
간주마다 흐르는 신시사이저 멜로디에 에이핑크가 허리를 흔들면서 점차 대열을 벌리는 것이 안무의 특징이다. 이 부분에서는 리듬에 맞춰 옆으로 이동하는 멤버들이 전체적으로 보여야 안무가 효과적으로 드러난다. < 엠카운트다운 > (이하 < 엠카 > )의 경우 박자에 맞춰 카메라의 앵글을 넓히면서 비쥬얼을 담당하는 멤버 손나은과 윤보미를 차례로 클로즈업해 무대를 돋보이게 했다. < 뮤직뱅크 > (이하 < 뮤뱅 > )의 경우, 전체적인 앵글은 잘 잡았지만, 허리 흔드는 안무를 강조하기 위해서인지 갑작스럽게 허리 부분만 보여주는 앵글을 시도해 튀는 영상을 만들어 아쉬움을 남겼다. < 음악중심 > (이하 < 음중 > )은 아래에서 위로 바라보는 시각의 앵글로 전형적인 구도가 아니어서 신선함을 줬지만, 비대칭 화면과 멤버들의 얼굴과 동작이 제대로 담기지 않아 신선함이 독이 됐다.
# 포인트 2) 2절 시작, 손나은의 등장 : 엠카 > 음중 > 뮤뱅
2절 시작 전의 간주에서 에이핑크는 한쪽으로 한 명씩 등장하며 대열을 이룬다. 마지막에 등장한 손나은이 멤버들이 만든 비스듬한 줄을 따라 앞으로 나오면서 2절을 시작한다. < 엠카 > 는 풀샷을 활용하면서 손나은이 어디서부터 등장하고 어떻게 걸어오는지 잘 드러나게 잡아줬다. < 뮤뱅 > 은 동선을 잘 따라갔지만, 손나은의 얼굴을 클로즈업해 따라가 전체적인 안무의 흐름을 볼 수 없어서 아쉬웠다. < 음중 > 은 이번에도 특이한 시선을 보여줬다. 손나은의 얼굴을 클로즈업한 뒤 앞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아니라 오른쪽에서 바라보며 손나은이 등장하는 모습을 담았다.
# 포인트 3) 정은지의 클라이맥스 : 음중 > 엠카 > 뮤뱅
정은지가 고음을 내지르는 클라이맥스에서 에이핑크의 안무는 정은지가 단독으로 오른쪽 끝에 서 있는 것이다. 이후 정은지는 애드리브를 펼치며 다시 에이핑크와 합류한다. 이때 멤버 박초롱은 처음으로 후렴구를 부른다. 이때의 안무는 특별한 대형이나 포인트가 있기보다 이전의 후렴구를 반복하는 것이기 때문에 카메라는 처음 후렴을 부르는 박초롱과 애드리브를 하는 정은지에게 초점을 맞추면 좋다. < 음중 > 은 위에서 정은지를 비추며 정은지의 음이 절정에 이르는 것에 맞춰 점점 멀어지며 전체화면에 에이핑크를 담는다. 그리고 노래를 부르면 앞으로 나오는 박초롱과 애드리브를 하는 정은지를 함께 보여줬다. < 뮤뱅 > 은 정은지의 클라이맥스는 잘 보여줬지만, 정적인 앵글을 유지하였고 박초롱의 등장이 효과적으로 다뤄지지 않았다. 애드리브하는 정은지의 모습도 비치지 않았다. < 엠카 > 는 애드리브를 부르는 정은지를 보여주진 않았지만 < 음중 > 과 마찬가지로 위에서 정은지를 비추며 역동적으로 담았다.
# 총평 : 엠카 > 음중 > 뮤뱅
< 엠카 > 가 전반적으로 풀샷 활용을 많이 하면서 안무를 효과적으로 보여줬고 멤버들의 얼굴도 골고루 보였다. 특히 수직으로 내려다보는 앵글이 있었는데 동선과 대열이 한눈에 들어왔다. < 음중 > 은 비스듬히 비추는 앵글이 많아 특이하고 신선한 느낌을 줬다. 그러나 비스듬히 바라보는 앵글을 과도하게 사용해 어지럽다는 인상을 주기도 했다. 마치 90년대 음악방송에서 카메라맨이 카메라를 현란하게 움직였던 장면이 상상된다고 할까. 그만큼 역동적인 화면들이 많았다. < 뮤뱅 > 은 큰 단점은 없었지만 이날 방송이 상반기 결산으로 이뤄져서 무대장치가 평소와 달라서 카메라워크의 효과를 살리는 데에 한계가 있어 보였다.
-출처 :텐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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