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꼭 따고 싶었는데...”
언제나 당당하게 자신감이 넘쳤던 선수도 아쉬움은 감출 수가 없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FC 온라인’ 국가대표 곽준혁(23·KT 롤스터)의 얘기다. 첫 금메달이란 목표가 명확했지만 마지막 관문을 넘지 못했다. 그래서 더 아낌없이 응원해준 국민들에 대한 죄스러운 마음이 크다. 그러나 한국 e스포츠 첫 메달이다. 동메달도 충분히 값지다.
곽준혁은 27일 중국 항저우 e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e스포츠 ‘FC 온라인’ 종목 패자부활전에서 태국의 파타나 삭 워라난에게 세트스코어 1-2로 패배했다. 이전 라운드에서 파타나 삭에 완승을 거뒀기에 승리를 자신했지만 좀처럼 풀리지 않은 경기력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로써 곽준혁은 결승진출에 실패했고, 동메달을 목에 걸며 대회를 마감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곽준혁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내겐 정말 중요한 대회였다. 정식종목으로 채택된다는 얘기를 들을 때부터 꿈꿔왔던 국가대표였다”며 “금메달을 꼭 따겠다는 목표로 대회에 임했는데 못 이뤄서 아쉽다. 사실 동메달도 충분히 값진 메달이지만 금메달을 따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더 크게 다가오는 것 같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이날 경기가 생각대로 풀리지 않았다. 결정적인 찬스를 번번이 놓치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그래서일까. 늘 자신감이 넘쳤던 그는 자신의 경기력을 돌아보며 자책했다.
곽준혁은 “솔직히 오늘은 내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않다. 지난번 파타나 삭과의 대결에선 내가 경기를 잘 펼쳤는데 오늘은 그러지 못했다. 그런 점이 패인인 것 같다”며 “사실 이번 대회에서 여기까지 올라오면서 수비가 힘들었던 상대는 거의 없었는데 파타나 삭의 공격력이 굉장히 까다로웠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너무나도 간절했던 금메달이었다. 자신이 금메달을 딴다면 e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더 뜨거워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그래서 응원해 준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뿐이다.
곽준혁은 “그동안 ‘FC 온라인’을 하면서 수많은 대회를 나가봤지만 아시안게임 만큼 많은 관심을 받아본 적이 없다”며 “내가 금메달을 따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가 금메달을 따면 이 열기가 다른 e스포츠대회로 이어질 것 같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물론 이곳 항저우까지 정말 많은 분들이 오셔서 응원해줬다. 사실 경기를 하면서 이곳이 한국인지, 중국 항저우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많은 응원을 받았다”며 “그래서 꼭 금메달을 따서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었다. 기대에 보답하지 못해 정말 죄송한 마음뿐이다”며 고개를 숙였다.
- 출처 :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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