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과 KT 롤스터의 2024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두 번째 ‘통신사 더비’가 24일 펼쳐진다. T1(8승 1패, +13)은 현재 8연승을 질주하며 리그 1위 자리에 올라있다. KT는 6승 3패로 4위를 기록 중이다. KT가 최근 한화생명 e스포츠에게 무너지며 연승 행진이 멈췄지만 2위인 젠지 e스포츠를 꺾은 저력이 있는 팀인 만큼 승부를 예단하긴 어렵다.
T1과 KT의 이번 대결에서 주목받는 라인은 서포터다. 다른 라인도 강력함을 자랑하지만 양 팀의 서포터가 팀의 운영과 방향성에서 중책을 맡고 있는 만큼 승부의 키를 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역대급 천재 괴물’이라는 별명을 가진 T1 서포터 ‘케리아’ 류민석과 ‘롤도사’라고 불리는 KT 서포터 ‘베릴’ 조건희의 ‘꾀주머니’에 승패가 달려있다.
류민석과 조건희 모두 넓은 챔피언 폭과 이에 기반한 창의적인 플레이가 강점으로 꼽힌다. 이를 입증하듯 두 선수는 이번 시즌 초반부터 다양한 카드를 선보이며 상대 팀의 밴픽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류민석은 이번 시즌 총 13개의 챔피언을 꺼냈고 조건희 역시 12개의 챔피언을 활용하며 막상막하의 챔피언 풀을 자랑했다. 다른 상위권 팀의 서포터들과 비교해 보면 두 선수의 카드 객수가 더욱 돋보인다. 이번 시즌 현재까지 젠지의 ‘리헨즈’ 손시우와 한화생명 ‘딜라이트’ 유환중은 각각 7개의 챔피언을 사용했다.
류민석과 조건희는 챔피언 폭 외에도 이번 시즌 각종 지표에서도 서포터 1, 2위를 다투고 있다. 우선 평균 킬 횟수가 류민석이 1.7회, 조건희가 1.6회다. 분당 대미지도 류민석이 380, 베릴이 269로 높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라인전에서 우위를 나타내는 경기 시간 15분 골드 격차도 류민석이 648, 조건희가 535로 다른 서포터들과 압도적인 격차를 보이고 있다. 3위인 디플러스 기아 ‘켈린’ 김형규의 15분 골드 격차는 49에 그쳤다. 두 선수 모두 단순한 서포터를 넘어 서브 딜러 역할까지 톡톡히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목할 챔피언은 파이크다. 파이크는 현재 LCK에 적용 중인 14.3 패치에서 큰 상향을 받았다. 기본 방어력이 증가했고 Q 스킬인 뼈 작살의 피해량은 늘고 마나 소모량은 줄었다. 그 외에도 W 유령 잠수의 추가 이동 속도가 늘어나면서 로밍 능력이 향상됐다. E 스킬인 망자의 물살도 대미지 버프를 받으며 모든 스킬이 버프 됐다. 14.3 패치 적용 이후 DRX ‘플레타’ 손민우가 사용해 패하긴 했으나 언제든 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류민석과 조건희 역시 이미 파이크를 꺼내 들어 각각 1승과 1패를 기록한 바 있다. 파이크 외에도 원거리 딜러 챔피언인 제리가 버프로 살아나면서 파트너로 함께 쓰이는 노틸러스, 라칸 등도 자주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T1이 승리할 경우 리그 1위 수성이 수월해질 전망이다. 상위권 경쟁자를 꺾으면서 9연승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KT가 이길 경우 7승 고지에 오르면서 상위권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 출처 :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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