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LCK] 기인을 울린 남자들

Talon 2024. 4. 15. 12:20

무관의 설움은 컸다. 경기 후 드디어 첫 우승을 달성한 무관의 베테랑은 눈물을 흘렸고, 경기 후 인터뷰에서 평소처럼 팀원들은 그를 놀리기 바빴다. '기인' 김기인의 이야기다.
 

14일 서울 KSPO 돔에서 벌어진 2024 LCK 스프링 결승전 경기에서 젠지 e스포츠가 승리하고 우승에 올랐다. LCK의 새로운 기록을 두고 T1과 혈투를 벌인 젠지는 풀세트 접전 끝에 3대 2로 우승컵을 가져갈 수 있었다.

 

젠지는 이번 우승으로 첫 4연속 우승팀에 올랐다. T1과 디플러스 기아, 젠지가 모두 3연속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처음으로 젠지가 4연속 우승이 가능할지 관심을 모은 결승이었다. 이 결승으로 젠지와 '쵸비' 정지훈은 4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이런 가운데 첫 우승을 차지한 선수도 있었다. 바로 기인. 6년 만에 다시 오른 결승에서 다시 우승을 차지한 기인은 우승자 인터뷰에서 윤수빈 아나운서의 질문에 "이렇게 힘들게 할 줄 몰랐는데, 너무 좋은 거 같다"라고 답하며 결국 눈물을 흘렸다. 2018년 아프리카 프릭스 시절 무서운 신인으로 결승까지 올랐던 기인은 그 이후 결승전과 인연이 없었기에 이번 우승이 더욱 값질 수밖에 없었다.

 

"원래 울지 않으려 했는데 감정이 격해졌다. MSI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며 말한 기인이었지만 옆에 있는 동료들은 그의 모습을 보고 웃음을 터트렸다. 스프링 내내 짜파게티 하나로 기인을 놀린 팀 다웠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쵸비' 정지훈은 기인의 눈물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냐는 질문에 "첫 세트를 이겼을 때 쉽게 갔으면 3대 0으로 이겨서 안 울었을 거 같다. 하지만 풀세트 접전인 3대 2로 가서 우리가 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 '기인을 울린 남자들' 타이틀을 얻은 거 같다"라고 말했다. 말은 이렇게 해도 이들이 아니었으면 기인은 다시 결승에 오르지 못했을 것이다. 이 정도면 평생 기인은 팀원들에게 짜파게티를 끓여줘야 하지 않을까.

 

- 출처 : 포모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