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야 말로 우리가 이길 차례라고 생각했어요. 팀원들이 자랑스럽습니다.”
G2 e스포츠 ‘캡스’ 라스무스 빈테르가 TES 상대로 완승한 소감을 밝혔다.
G2는 14일(한국시간) 중국 쓰촨성 청두 파이낸셜 시티 공연 예술 센터에서 열린 2024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브래킷 스테이지 패자조 경기에서 TOP e스포츠(TES)에 3대 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패자조에서 생존, T1 대 팀 리퀴드전 승자와 대결하게 됐다. 반면 TES는 2연패로 대회 탈락이 확정됐다.
많은 이들이 TES의 우위를 점친 경기였다. 동서양의 실력 격차가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어 G2가 EMEA 지역 1시드 팀임에도 많은 이들이 올봄 LPL 2시드 팀이 더 강하다고 여겼다. 그러나 막상 두 팀이 만나자 G2가 세간의 예상을 뒤엎고 3대 0의 완승을 거뒀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캡스’는 “이겨서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사실 경기 시작 전에는 다소 긴장했다. 우리가 LCK나 LPL 팀과의 다전제 경기에서 이기지 못한 지 꽤 됐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이번에야말로 우리가 이길 차례라 생각했다.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준 팀원들이 정말 자랑스럽다”라고 덧붙였다.
LPL의 2인자 상대로 3대 0의 완승은 ‘캡스’ 역시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다. 그는 “사실 경기가 이렇게까지 잘 풀릴 줄은 나도 몰랐다. 나는 항상 게임이 길어지는 경우도 정신적으로 대비해서 시리즈에 임한다”면서 “이렇게 깔끔하게 게임을 매듭지을 수 있을 줄은 몰랐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경기의 수훈갑으로 바텀 듀오를 꼽았다. G2는 이날 열세가 예상됐던 바텀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정글러 도움 없이도 2대2 싸움에서 연달아 킬을 따냈다. ‘캡스’는 “바텀 듀오가 1·2세트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축하한다고 전하고 싶다. 지켜보는 나 또한 무척 깊은 인상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캡스’에 따르면 G2는 TES가 바텀 중심으로 플레이하는 팀이라는 것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준비해왔다. 그는 “TES의 경기 영상을 여러번 돌려봤다”면서 “TES가 바텀 위주로 플레이하는 팀이라는 인상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그는 “‘재키러브’ 위 원보가 라인전을 잘 풀어서 푸시 주도권을 확보한다. 이를 토대로 다이브하고, 다이브를 통해 스노우볼을 굴리고 맵 장악력을 높이는 게 TES의 주요 승리 플랜이라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우리 바텀 듀오가 더 자랑스럽다. 그런 팀 상대로 1·2세트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발휘했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캡스’는 상대 미드라이너인 ‘크렘’ 린 젠의 높은 트리스타나 숙련도도 경계했다고 밝혔다. 그는 “‘크렘’이 트리스타나를 잘한다고 판단했다. 그 부분도 염두에 둔 채로 오늘 경기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크렘’의 트리스타나를 3번 연속으로 뺏어갔다.
‘캡스’는 바텀 듀오의 선전이 노력의 결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텀 듀오의 활약은 철저한 준비 덕분이다. 2대2 구도 연구도 하고, 상대 경기 영상을 보면서 특정 패턴의 존재 유무를 알아내려고 애쓰기도 했다”면서 “‘야이크’ 마르틴 순델린과의 찰떡 호흡도 힘이 됐다. ‘야이크’가 바텀 듀오의 성장 발판이었다. 그 덕분에 ‘티안’ 가오 톈량의 위치를 계속 알아낼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G2는 이날 1세트에서 2개의 조커 픽을 꺼냈다. 탑에서 카밀을, 정글에서 아이번을 골라 재미를 봤다. TES는 특히 ‘야이크’가 플레이한 아이번을 상대로 고전했다. 트리스타나·아이번 조합은 과거에도 종종 등장했지만, TES는 둘을 오랜만에 본 듯 경기 내내 한타 설계에 애를 먹었다.
‘캡스’는 “(조커 픽들은) 우리 조합에 잘 맞는 픽이기도 했고, 상대방 입장에서 익숙하지 않은 픽을 꺼내겠다는 의도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가 대응하기 어려운 픽을 뽑는 건 전략적으로 큰 힘이 된다. 생소한 챔피언이 나오면 언제 어떻게 강하고 무엇이 약한지를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G2는 서양권 팬덤의 기대를 한몸에 받는 팀이 됐다. ‘캡스’는 이번 MSI가 즐겁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를 치르는 동안 정말 즐겁게 지내고 있다. 그렇기에 대회 현장에 최대한 오래 머물고 싶다”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서 나의 실력을 증명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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