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의 ‘먼치킨’ 변상범이 이번 대회 내내 첫 세트를 패배한 것이 상대의 방심을 유도하는 장치가 될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변상범이 소속한 젠지는 30일 중국 상하이 황푸구에 있는 상하이 발로 아레나에서 열린 ‘2024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VCT)’ 마스터스 상하이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서 프나틱(EMEA 1번 시드)을 상대로 2대 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젠지는 첫 전장이자 본인들이 선택한 ‘로터스’를 내줬지만, 프나틱의 전장으로 불리는 ‘바인드’를 가져가면서 흐름을 뒤집었다. 마지막 전장인 ‘브리즈’에서도 후반전에 들어서고 역전에 성공하면서 플레이오프 상위 2라운드에 안착했다.
경기 후 미디어 인터뷰에 참석한 변상범은 “브리즈뿐만 아니라 재활용 라운드(이코 라운드)를 많이 내줬다. 이코 라운드 때마다 상대가 잘하더라. 3세트는 초반에 지고 있었지만 ‘설마 우리가 쉽게 질까’라는 생각으로 버텼다. 이후 피드백을 통해서 이겨낼 수 있었다”라고 총평했다.
사령탑인 ‘솔로’ 강근철 감독 역시 “우리가 로터스를 자신 있었고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다만 소통 부문에서 실수가 나면서 무너졌다”면서도 “상대방이 (2세트) 바인드를 골랐는데 상대가 잘하고 우리가 못 한다고 생각해서 골랐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정말 바인드에 자신 있었다. 바인드를 이겨서 나머지 세트도 이겼다고 생각한다”라고 평가했다.
젠지는 이번 대회에서 모든 경기의 첫 전장을 상대에게 내줬다. 3전 연속으로 기적 같은 역스윕을 성공하면서 플레이오프 상위조 2라운드에 진출했다.
변상범은 “(첫 전장을 패배하는 게)강팀 상대로 불리할 걸 어느 정도 짐작하고 있다. 패배하는 이유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 1세트를 져도 하던 대로 남은 세트를 이기면 되니까 신경 안 쓰고 있다”면서 “오히려 상대는 우리가 1세트 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서 방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속내를 밝혔다.
또한, 이날 젠지는 크게 너프당한 요원 바이퍼를 경기 내내 사용했다. 이에 변상범은 “우리가 바이퍼를 많이 쓰는 편”이라면서 “처음 너프됐을 때 바이퍼를 놓고 팀적으로 대화를 많이 했다. 하지만 스크림(연습 경기)을 하면서 스킬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졌는지, 나 같은 경우 스킬 사용에 신경 쓰지 않고 총을 쏘는 데만 집중할 수 있어서 맘에 든다”라고 설명했다.
젠지는 내달 2일 현재 마스터스 진출 팀 중 우승 후보로 뽑히는 100 시브즈(아메리카스 1번 시드)와 결승 직행전을 놓고 맞붙는다.
강 감독은 “당연히 아메리카스 1등으로 올라온 팀이니 잘할 것이다”면서 “우리도 승자조로 올라갔기 때문에 시간이 있다. 충분히 잘 준비하면 마스터스 마드리드 때처럼 결승 직행전에 오르지 않을까 싶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변상범은 “게임 외적으로 얘기하고 싶다. ‘부스티오’ 켈든 푸펠로가 (경기 중 도발할 때) 화가 나야 하는데 귀엽게 느껴지더라. 100 시브즈는 잘하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재미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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