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20-20 김도영' 향한 사령탑의 진심…"우리나라 대표하는 선수될 것"

Talon 2024. 6. 26. 17:40

이범호 KIA 감독 "너무 큰 부담 짊어지지 않게 할 것"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선수가 될 겁니다."

시즌 일정의 반환점을 돌기 전에 20 홈런-20 도루를 달성한 내야수 김도영(21·KIA)을 향해 사령탑이 엄지를 세웠다. 이범호 KIA 감독은 "20-20을 이뤘기 때문에 30-30까지 가는 길은 홀가분할 것"이라면서 "가만 놔둬도 30 홈런 30 도루는 알아서 잘할 것"이라고 칭찬했다.

이 감독은 25일 부산 롯데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지난 23일 20홈런-20도루를 달성한 김도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2022년 KIA에 입단, 프로 3년 차인 김도영은 23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4회말 '괴물' 류현진(한화)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이 한방으로 김도영은 반환점을 돌기 전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23개)를 달성했다. 올 시즌 1호이자 리그 통산 57번째 20-20 클럽 가입.

 

전반기에 달성한 것으로만 따지면 박재홍(1996년·2000년·당시 현대 유니콘스), 이병규(1999년·LG 트윈스), 에릭 테임즈(2015년·NC 다이노스)에 이어 5번째다.

 

기록 작성 당시 만 20세 8개월 21일이었던 김도영은 역대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20 홈런-20 도루를 달성하게 됐다. 역대 최연소 기록의 주인공은 김재현 현 SSG 랜더스 단장으로 1994년 LG 트윈스 시절 만 18세 11개월 5일의 나이로 20 홈런-20 도루를 기록한 바 있다.

이 감독은 올해 프로야구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인 김도영을 극찬했다.

이범호 감독은 "내가 칭찬하는 것 이상의 레벨로 가는 선수"라며 "이제 절반 정도 왔는데, 앞으로는 부상과의 싸움이다. 아직 젊은 선수기 때문에 좋은 컨디션으로 완주할 수 있도록 (부담을) 덜 짊어지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2022년 큰 기대를 갖고 KIA에 입단한 김도영은 시행착오도 겪었다. 데뷔 첫해 103경기에서 타율 0.237을 기록했던 그는 지난해 84경기에서 타율 0.303 103안타 7홈런 47타점으로 한 단계 올라섰고, 올해 완전히 유망주의 알에서 깨어났다.

그는 25일 경기까지 시즌 75경기에 나와 타율 0.339 102안타 20홈런 56타점 73 득점 23 도루를 기록 중이다.

이 감독은 "신인 때 힘들었던 고비가 작년에 엄청나게 도움이 됐을 것"이라며 "경험이 쌓이면서 뛰어난 타자로 가고 있다. 앞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선수로 키우기 위해 우리도 더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이 베테랑 최형우, 나성범 등 선배들과 함께 뛰는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양)현종이도 그렇고 형우나 성범이도 다 경기에 출전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선수들"이라며 "선배들이 걸어왔던 길을 걷는다면 도영이도 우리나라를 더 대표할 수 있는 그런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도영의 시선은 이제 30 홈런-30 도루로 향한다. 30-30은 통산 8차례 밖에 나오지 않은 기록으로 토종 선수가 달성한 것은 2000년 박재홍(당시 현대·32 홈런 30 도루)이 마지막이었다.

가장 최근에는 2015년 NC 다이노스 외국인 에릭 테임즈(47홈런 40 도루)가 기록했다.

이범호 감독은 "아마 20-20을 달성했기 때문에 30-30까지 가는 길은 좀 홀가분할 것"이라며 "최근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도루를 아낀 것도 있었는데 기록을 이뤄서 욕심이 줄었다"라고 했다.

이어 "홈런은 '일주일에 하나' 식으로 정해놓고 또는 '2개월에 10개' 등 편안하게 다가간다면 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가만 놔둬도 좋은 선수로 가고 있다. 30홈런 30 도루는 본인이 알아서 잘할 것"이라고 믿음을 나타냈다.

 

- 출처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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