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진행 중인 e스포츠 월드컵(이하 EWC)는 6천만 달러(한화 약 830억)에 달하는 총상금 규모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대회가 개막된 뒤 상금보다 주목받는 건 대회 측에서 준비한 유압프레스다.
유압프레스가 왜 등장했는지 이해하려면 e스포츠 트로피 시스템을 먼저 알아야 한다. e스포츠 월드컵 참가 선수와 팀은 주최 측으로부터 '키(Key)'를 받는다. '키'는 '내부 키(Inner Key)'와 '외부 틀(Outer Frame)'로 나뉘는데 패배 팀의 경우 '내부 키'가 유압 프레스에 눌려 파쇄된다.
당초 e스포츠 월드컵 트로피 시스템이 발표된 뒤 '굴욕적이다', '신선하다'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LoL 종목을 통해 알 수 있었던 건 패배 팀 선수가 무대 가운데서 인터뷰 중인 승리 팀 선수에게 직접 '키'를 전달하며 승리 선수가 직접 유압프레스 버튼을 누르는 것이 알려지면서 상금보다는 자존심 싸움으로 변했다.
패배자의 '키'는 '토템(totem)' 밑에 삽입되지만 다른 종목 패배자의 '키'와 함께 소리 소문 없이 섞인다. 더불어 우승자가 종목서 우승을 차지했을 경우 트로피에 본인이 원하는 패배자 3개의 '키'를 박은 뒤 영원히 소유가 가능하기에 패배자 입장서는 자존심이 구겨질 수밖에 없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서 우승을 차지한 T1의 경우 팀 리퀴드와 LPL 빌리빌리 게이밍(BLG), TES의 키를 선택했다. 3팀의 키는 T1의 우승 트로피에 박혀 영원히 함께할 예정이다. LPL 두 팀으로선 자존심 상할 수밖에 없는 대목. 아직 7주가 남아있는 e스포츠 월드컵서 유압프레스 관련 이슈는 경기 중간에 서로 도발을 서슴지 않는 격투 종목에서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 출처 : 데일리e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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