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KIA 감독은 선수들을 훈련으로 밀어붙이는 스타일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훈련이 필요한 것은 분명하지만, 그것도 선수들의 컨디션에 맞춰해야 한다고 본다. 선수들이 지치고 힘들 때는 트레이닝파트의 건의를 다 수용해 훈련량을 조절해 준다. 올해는 ‘자율 훈련’도 많이 늘었다.
하지만 선수들이 훈련을 거르는 경우는 거의 없다. 뭐라도 하고 경기에 들어간다. 이 감독은 “자율 훈련을 하는 날도 선수들이 다 나온다. 쉬라고 해도 안 쉰다”고 알듯 모를 미소를 지으면서 “그런데 예전보다는 훈련을 안 했을 때의 불안감들은 많이 줄어들었다”라고 선수단 분위기를 설명했다.
경기 전 훈련을 안 하면 뭔가 찜찜함을 느끼는 선수들이 있다. 루틴을 한꺼번에 바꾸기가 쉽지 않다. ‘훈련을 하지 않고 경기에 들어가도 괜찮을까’라는 불안감도 분명히 있다. 그래서 더운 날에도 굳이 훈련을 하려고 하고, 이것이 체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요즘은 적절한 휴식이 오히려 경기력에 더 도움이 된다는 분석도 체계적으로 나와있는 만큼 이 감독도 이런 트렌드를 적절히 섞으려고 한다. KIA가 올해 8월에 대단히 강한 모습을 보였던 것도 이런 이 감독의 운영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시즌 뒤에는 조금 다른 운영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감독은 그런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면서 “마무리캠프 때는 수비 훈련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하나의 힌트를 남겼다.
정규시즌이 아직 끝나지도 않았고, 포스트시즌 혹은 한국시리즈를 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아직 11월에 열리는 마무리캠프를 생각할 시기는 아니다. 아직 일정도, 명단도 확정되지 않았다. 그런 측면에서 어쩌면 2024년 KIA 마무리캠프 구상 확정 1호라고 할 만하다. 수비다.
이 감독이 이런 말을 하는 건 다 이유가 있다. 올해 KIA는 압도적인 리그 선두로 군림하고 있지만, 경기력의 짜임새가 헐거운 지점도 분명히 노출했다. 바로 수비다. 실책 개수만 보면 금세 드러난다. 13일 현재 올 시즌 KIA 야수들은 133경기에서 116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리그에서 가장 많다. 기록되지 않은 실책, 이를 테면 런다운 플레이나 연계 플레이에서의 미숙, 낙구 지점 포착 등에서 팬들의 뒷목을 잡게 한 장면도 사실 여러 차례 있었다.
KIA가 롱런을 하려면 단순히 잘 던지고, 잘 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수비나 기본기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하루 아침에 만들기 쉽지 않은 부분이라는 점에서 지금부터 가꿔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
사실 시즌 중에는 체력 문제 때문에 수비 훈련 시간을 대폭 늘리기 어렵다. 하지만 마무리캠프는 다르다. 수비에 전념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다. 타격 훈련이야 선수들이 안 시켜도 자발적으로 야간 특타까지 하는 경우가 많지만, 수비 훈련은 혼자 할 수 없는 만큼 코칭스태프가 주도적으로 끌고 가야 할 필요가 있다.
KIA는 한국시리즈에 직행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고, 이에 주전 선수들 대부분은 광주에서 휴식과 훈련을 병행하며 차분하게 11월 일정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마무리캠프는 1.5군과 2군급 선수들, 신인 선수들, 그리고 자원해서 캠프에 참가하는 1군 일부 선수로 구성될 가능성이 크다. 어쩌면 이런 환경이 수비나 기본기 훈련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이 될 수 있다.
- 출처 :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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