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LoL)를 개발하고 운영하는 라이엇게임즈가 LoL e스포츠와 관련해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2024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개최를 앞두고 공식 파워랭킹을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라이엇은 지난 1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늘은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의 세계에서 흥미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날로"이라며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업을 통해 글로벌 파워랭킹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해당 순위는 라이엇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동안은 해외 게임 전문 매체 등에서 전 세계 팀의 순위를 매겼었다. 각 매체마다 기준이 달라 팬들 사이에선 이를 두고 갑론을박이 있었는데 라이엇이 공식 랭킹을 도입함으로써 이 같은 논쟁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해당 랭킹은 티어 1 리그 전반에 걸쳐 작성된다. LoL e스포츠 티어 1 리그 지역은 한국과 중국, 유럽, 북미, 남미, 베트남, 태평양 연안 리그 등을 의미한다.
공개된 글로벌 파워랭킹에 따르면 현재 1위는 국내 리그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의 젠지 e스포츠다. 젠지는 지난 5월 중구 청두에서 열린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우승, LCK 스프링 우승, LCK 서머 준우승 등으로 총 1663점을 획득했다. 2위는 중국리그 LPL의 빌리빌리 게이밍(BLG, 1602점), 3위는 LCK의 한화생명 e스포츠(HLE, 1572점)이다. 롤드컵에 진출한 T1과 디플러스 기아는 각각 6위와 7위에 랭크됐다. 유럽리그 LEC의 패왕인 G2 e스포츠는 서구권 팀 중 유일하게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라이엇은 글로벌 파워랭킹이 Elo와 유사한 모델을 기반으로 구축됐다고 설명했다. Elo는 엘로 평점 시스템을 말한다. 미국의 물리학자인 아르파드 엘로가 체스 경기 등에서 실력 평가를 위해 고안해낸 방식이다. 현재 축구 등 다른 스포츠에도 적용되는 기법이다. 이에 기반해 LoL 글로벌 파워랭킹에는 개별 팀의 성과뿐만 아니라 출신 지역의 강점도 반영한다.
예를 들어 현재 기준 지역대회가 점수가 1946점으로 가장 높은 국내 리그 LCK에서의 우승이 다른 지역에서의 우승보다 더 높은 가중치를 받는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팀 Elo와 리그 Elo의 가중치가 각각 80%와 20%로 설정되는 파워 스코어 공식은 최적의 예측 정확도를 위해 미세 조정되었다고 라이엇은 설명했다. 해당 순위는 2024 롤드컵 기간 동안 매일 경기가 끝난 후 업데이트된다.
또한 상황에 맞는 경기 가중치가 적용된다. 국제 대회는 지역 대회보다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같은 대회 내에서도 중요한 본선 토너먼트 경기가 조별 리그 경기보다 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리그 Elo의 경우 3년, 팀 Elo의 경우 2년의 평가 기간을 통해 로스터 변경에 따른 영향도 반영할 예정이다.
또한 라이엇은 "이번 글로벌 파워랭킹은 시작에 불과하다"라며 내년부터는 게임 내 통계, 선수 기반 파워랭킹 등을 도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2025년부터는 팀 순위뿐만 아니라 선수 순위 역시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LoL e스포츠 최대 축제인 롤드컵은 오는 25일 예선 격인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시작으로 문을 연다. 이번 대회는 프랑스와 영국, 독일 등 유럽 주요 국가의 수도에서 진행된다. 플레이 인과 스위스 스테이지는 베를린에서, 8강부터 4강까지는 파리에서 개최된다. 대망의 결승전은 런던 O2 아레나에서 펼쳐진다.
- 출처 :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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