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태릉 국제스케이트장 대체지 선정 사업에 대해 제동을 걸며 대한체육회의 결정 과정에 문제를 제기했다.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유 장관은 "국고 2천억원이 들어가는 결정을 체육회가 간단히 결정하는 것은 무리"라며 "전반적으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은 서울시 노원구에 위치하며 조선왕릉이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됨에 따라 곧 철거될 예정이다. 대한체육회는 태릉 스케이트장을 대신할 대체지를 공모했으며 7개 지방자치단체가 신청했다. 이들은 9월 실사를 계획했으나 체육회는 8월 말 이사회에서 대체시설 공모를 연기하겠다고 결정했다. 이사회는 국가유산청의 의견과는 별도로 태릉 국제스케이트장 존치를 목표로 연구 용역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러한 결정 과정에서 투명성이 결여됐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대체지 홍보에 많은 비용을 투입한 지자체들은 헛수고를 하게 되었고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내년 체육회장 선거를 앞두고 표를 의식해 결정을 보류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정연욱 의원은 부지선정위원회의 협의 없이 이사회의 단독 의결이 적법한지를 따지자 유 장관은 "체육회가 미뤄서 부적절하다고 본다"라고 답변했다.
유 장관은 "국가대표 훈련 시설을 짓는 문제를 왜 체육회가 결정하도록 했는지 의문이 든다"며 "이번 기회에 결정 방법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체육회를 배제하고 문체부가 직접 대체지 문제를 해결할 관할 부서를 지정하거나 독자 기구를 설립하는 방안도 고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유 장관은 유네스코의 조선왕릉 실사단이 내년 초 방한할 예정이며 이와 관련한 다양한 사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027년까지 태릉 빙상장 대체지 건립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출처 :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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