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FC 유니폼을 입고 '2024 K리그 여자 축구대회 퀸컵(K-WIN CUP)'에 참가한 김선영 씨는 이 대회 참가자 300여 명 중 가장 격렬한 감정을 드러낸 선수였다.
13일 충북 제천축구센터에서 대회 이틀 중 2일차 경기가 진행됐다. 1일차 조별리그에서 조 우승을 차지한 광주는 각조 승자끼리 붙는 2일차의 마지막 경기에서 부천 FC를 상대했다. 끈질긴 수비로 버티다 승리를 따내는 한 골을 김선영 씨의 한 골로 승리를 따냈다. 중앙선부터 돌파해 들어가 번 거리에서 강력한 슛을 성공시킨 김선영 씨는 득점 후 이 대회에서 보기 드문 세리머니를 보여줬다.
골 세리머니가 거의 없는 아마추어 축구지만 김선영 씨는 그 순간 복받친 희열을 참을 수 없다는 듯 거칠게 포효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그 자리에 그대로 쓰러져 얼굴을 감싸 쥐고 흐느낄 정도로 극적인 경기였다.
유독 큰 감동을 표현한 김선영 씨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 경기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 생각했고, 죽기 살기로 했다. 내 발에서 공이 떠나는 순간 이건 골이다 느꼈다. 너무 짜릿했다"라고 말했다. 종료 휘슬과 동시에 쓰러진 건 "지금까지의 감정이 벅차올라 그랬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 경기는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것이다. 팀원들과 함께 했던 모든 시간을 소중하게 간직할 것이다"라고 말한 김선영 씨는 할머니가 되어도 자랑할 만한 큰 추억을 만들어냈다.
광주는 유독 응원단이 많았다. 김선영 씨의 친동생과 사촌동생을 비롯한 가족들이 응원 겸 여행으로 제천까지 함께 했다. 동생은 선영 씨가 복받친 감정을 다스리고 있을 때 휴대전화 카메라를 들이대더니 "야, 우는 거 찍었다"라며 누가 봐도 친남매임을 보여줬다.
선영 씨가 큰 감동을 느낀 건 그만큼 이번 대회를 치열하게 준비해왔기 때문이기도 했다. 광주는 지난해 대회를 위해 테스트를 진행했고, 당시에는 3개월 정도 준비해 10위를 했다. 작년 대회 후 선수들이 다시 나가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광주는 팀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보기로 했다. 선영 씨를 비롯한 팀원들이 광주의 여성 아마추어 풋살팀 FC피닉스가 되어 지역 대회에 참가하는 등 8개월에 걸쳐 호흡을 맞췄다. 지역 대회에 광주 유니폼을 입은 팀이 꾸준히 참가하며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
주장이자 에이스로서 광주의 성적향상을 이끈 선영 씨는 "대회를 통해 팀원들과 지금까지 합이 얼마나 잘 맞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축구실력이 더 성장할 수 있고 축구를 더 알게 되는 곳"이라며 "많은 여성이 축구에 관심을 가지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 출처 :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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