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

말레이시아 배틀그라운드 서사… 베트남 사상 첫 정상 올랐다

Talon 2024. 12. 26. 00:00

‘디 익스펜더블스’ 6위→ 1위로 올라
베트남, 일약 신흥 강호로 급부상
말레이시아는 e스포츠 최적지 과시
PGC 결승전은 첫날부터 만원사례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의 2024년 대장정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막을 내렸다. 신흥 시장 확장을 모색하는 크래프톤이 동서양을 잇는 허브 말레이시아에서 국제대회를 열어 해외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개발사 크래프톤은 1인칭 슈팅(FPS) 배틀로얄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최고 권위 대회인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PGC) 2024를 지난 9일부터 22일까지 보름 동안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트로피카나 가든스 몰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했다.

 

이번 대회는 옆 나라 베트남 팀이 정상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베트남 프로팀 ‘디 익스펜더블스’는 20일부터 사흘간 이어진 대회 결승전에서, 오랫동안 생존하며 최대한 많은 적을 처치해야 하는 대회 룰을 완벽히 소화, 마지막 날 6위에서 1위로 뛰어오르며 극적으로 우승컵을 차지했다. 지난 5월 열린 국제대회 펍지 글로벌 시리즈(PGS)에선 베트남 강호 ‘케르베루스’가 우승컵을 들었던 터. 올해 베트남은 펍지 e스포츠 신흥 강호로 일약 급부상했다.

말라카 해협을 끼고 동서양 교류의 허브 역할을 해온 말레이시아는 게임·e스포츠에 각별한 관심이 있는 국가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e스포츠가 젊은 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게임 산업 육성을 위해 올해 예산 3000만 링깃(약 96억원)을 투입, e스포츠 허브 역할을 세계에 홍보하는 등 대대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특히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형 게임사의 개발자를 공격적으로 고용하며 말레이시아 시장 진출을 고려 중인 외국 게임사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해 말레이시아 게임 산업 규모는 8억 500만 달러(약 1조 1600억원) 수준으로 콘텐츠 부문에서 방송 산업 다음으로 높은 성과를 냈다. 지난 5년간 게임 산업 성장률은 9.7%에 이른다. 말레이시아는 2023년 10월부터 게임 이벤트 같은 엔터테인먼트 행사의 세율을 기존 25%에서 10%로 크게 낮췄다.

 

대개 게임은 대륙이나 국가별로 장르 선호도가 크게 갈린다. 하지만 배틀 로얄 장르는 지역을 가리지 않고 두루 인기다. 일례로 2017년 출시한 배틀그라운드는 유럽 미국 등 서구권에서 먼저 흥행한 뒤 한국 중국 인도 중남미 동남아 등 세계 각지로 빠르게 확산했다. 배틀그라운드는 출시 후 가장 빠르게 1억 달러를 달성한 스팀 얼리 액세스(앞서해보기) 게임 등 기네스북 7개 부문에 등재된 게임이다. 한국 게임이지만 외국에서 더 유명하다.

PGC 결승전은 600석 규모의 관중석이 첫날부터 가득 들어차 추가 좌석을 배치하고 별도의 스탠딩석을 마련할 정도로 팬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인플루언서들이 현장을 찾아 유튜브 생방송을 하며 게이머들과 배틀그라운드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유럽 중국 북미 등에서 찾아와 응원하는 팀을 열렬히 연호하는 팬들도 많았다. 긴 경기 시간에도 팬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경기를 지켜보며 환호했다.

 

김우진 크래프톤 e스포츠 마케팅팀 수석팀장은 “동남아시아는 펍지 e스포츠를 사랑하는 팬들이 많고 세계 각국에서의 접근성이 좋아 (대회 개최에 대한) 팬들의 선호도가 높다. e스포츠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며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말레이시아에서의 대회 개최는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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