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이제 충견 불독은 없다

Talon 2025. 1. 16. 12:00

이제 불독은 명령을 듣지 않는다. DN 프릭스 ‘불독’ 이태영 얘기다.

DN은 16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CK컵 첫 경기에서 농심 레드포스에 2대 1로 이겼다.

이날 승리의 일등 공신은 바텀 듀오. ‘버서커’ 김민철과 ‘라이프’ 김정민, 새롭게 합류한 바텀 듀오가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기회를 창출해낸 게 달콤한 승리로 이어졌다. 하지만 미드라인에서도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그러나 거대한 변화가 생겨서 게임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

 

3년 차 DN의 미드라이너로 나서는 이태영은 올 시즌을 앞두고 게임을 풀어나가는 방식에 변화를 주기로 했다. 정민성 신임 감독의 지시로 그는 오더 비중을 대폭 늘렸다. 농심전 후 국민일보와 만나 이태영은 “내가 우선 DN의 방향성을 잡고 팀원들이 다른 안을 제시하는 방식을 정 감독님께서 지향하신다”라고 말했다.

 

‘커즈’ 문우찬이 떠난 DN호는 이제 이태영이 선장이다. 여전히 팀에서 가장 어린 선수지만, 가장 무거운 책임을 지기로 했다. 미드라이너란 그런 포지션이다. 이태영은 “LoL이란 게임은 미드가 팀의 중심“이라면서 “미드가 전체적인 방향을 잡고 교전에서도 팀원들의 움직임을 설정해줘야 한다. 미드가 팀원들을 장기말처럼 다룰 수 있으면 게임이 쉬워진다”라고 말했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다. 원체 조용한 성격의 이태영이기에 플레이 방식을 바꾸는 과정에서 심한 성장통을 겪었다. 이태영은 “이 멤버로 처음 연습에 들어갔을 때는 오더의 비중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피드백을 정말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두 달 동안 플레이 스타일을 바꾸기 위한 노력을 거듭했고 근래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이태영은 “초반에는 팀 내 오더 중 2~3%만 내가 맡았다면 현재는 50% 이상을 내가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메인 오더가 되니 게임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졌고 책임감은 비례한다. 가령 농심전 2세트에선 그가 좋지 않은 타이밍에 귀환을 선택하는 바람에 상대방에게 내셔 남작 버프를 내줬다. 그는 게임을 복기하면서 당시 상황을 “참지 못하고 귀환해버렸다”고 표현했다. 이태영은 “1200 골드로 쓸데없이 큰 지팡이를 살 수 있었고 순간이동도 쓸 수 있는 상황이었다”면서 “그런데 내셔 남작 둥지 근처로 순간이동할 와드가 없더라. 귀환하지 않고 대치만 했다면 우리가 이겼을 텐데 아쉽다. 보시는 분들께서도 저 때문에 화가 많이 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압도적인 성적으로 마무리한 솔로 랭크. 거기서 갈고 닦은 개인 기량을 팀 게임에 녹이는 방법을 찾아야 DN도 이태영도 날아오른다. 이태영은 “올 시즌이 끝났을 때 ‘5대 미드’ 중 하나로 호명되는 것이 2025년의 목표”라고 말했다. 또 “DN 그룹의 지원 덕분에 편하게 게임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팬분들께서도 지켜봐 달라. 더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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