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으로 봤던 스윙과는 차이가 있더라. KBO리그에 적응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준비하고 온 게 느껴졌다."
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은 2025 시즌 팀 성적의 키를 쥐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메이저리그 시절 보여줬던 화끈한 장타력을 한국에서도 발휘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1991년생인 위즈덤은 신장 188cm, 체중 99kg의 우람한 체격에서 나오는 파워가 강점이다. 2018 시즌부터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88 홈런, 2021 시즌부터 2023 시즌까지는 3년 연속 20 홈런을 쏘아 올렸을 정도로 언제든 담장 밖으로 타구를 날릴 수 있는 장타력이 매력적이다.
반면 메이저리그 시절에는 단점도 뚜렷했다. 빅리그 통산 455경기에서 타율은 0.209에 그쳤다. 삼진 540개를 당하면서 볼넷은 132개밖에 골라내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통계 전문 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위즈덤의 빅리그 통산 삼진 비율은 36.7%이다.
통상 KBO리그에서 성공적인 성적을 거두지 못한 외국인 타자들 대부분은 '힘'에 의존하는 스윙이 발목을 잡았다. 투수들이 정면승부를 걸어오지 않음에도 지나치게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내면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일단 KIA 코칭스태프는 위즈덤의 컨택 능력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 눈치다. 위즈덤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어바인에서 시작된 KIA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이후 성실한 훈련 태도와 조언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자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위즈덤의 타격 자세가 엄청 좋아 보인다. 선수들과도 잘 어울리고 있다"며 "훈련하는 모습만 놓고 보면 타격폼이 크게 흔들리지 않고 괜찮다"고 호평을 내놨다.
또 "위즈덤이 미국 시절에는 압박감을 가지고 게임을 뛴 부분이 있었다고 들었다"며 "그래서 위즈덤에게 '너는 144경기를 전부 다 뛰어야 하는 선수다. 초반에 좋지 않더라고 괜찮다'라고 말해줬다"라고 설명했다.
위즈덤도 KIA 합류 전 적지 않은 준비를 했다.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홍세완 KIA 1군 메인 타격코치는 스프링캠프 시작 후 위즈덤이 스윙에 변화를 준 부분을 빠르게 눈치챘다.
위즈덤은 KIA 합류 이후 타격 훈련 때마다 타구를 의도적으로 밀어치는밀어 치는 것부터 시작한다. 우중간으로 타구를 보내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 티배팅 훈련 때는 아예 방망이를 짧게 쥔다. 배트 중심에 정확히 공을 맞히면서 밀어 치는 훈련을 반복해서 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홍세완 코치는 "영상으로만 봤던 스윙과는 달랐다. 위즈덤이 많이 당겨치고 스윙이 조금 짧은 경향이 있었는데 우리 팀에 와서 훈련하는 모습은 차이가 있었다"며 "본인에게 물어보니까 밀어 치는 훈련을 최근에 많이 했다고 하더라. 이전까지 변화구에 많이 당한 부분이 있어서 그런지 대처하는 방법을 많이 생각해 온 게 느껴졌다"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내가 본 위즈덤의 스윙은 삼진을 많이 당하지 않을 것 같았다. 아마 본인 스스로 KBO리그에 적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준비한 것 같다"며 "위즈덤에게 '한국 투수들은 너에게 정면승부보다 유인구를 많이 던질 거다. 이걸 잘 참아야 한다'고 얘기해 줬는데 본인도 이 부분을 잘 이해한 것 같다"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위즈덤은 이제 오는 21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시작되는 KIA의 2차 스프링캠프에서 실전 점검에 나선다. 위즈덤이 KIA의 바람대로 빠르게 KBO리그에 적응할 수 있다면 타이거즈 타선의 파괴력은 더욱 막강해진다.
위즈덤을 향한 KIA 타자들의 신뢰도 두텁다. '슈퍼스타' 김도영은 "위즈덤의 훈련 모습을 보면 좋은 이야기 밖에 나오지 않는다"며 "악수할 때 손을 잡아 보면 힘이 좋은 게 느껴진다. 나도 위즈덤이 실전에서 어떨지 궁금하다"고 치켜세웠다.
- 출처 : 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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