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스트라이커가 없다? 이정효 감독 “배부른 소리 하시는 것 같다”···“어떻게든 골을 넣게 만드는 게 지도자의 역할” [MK광주]

Talon 2025. 2. 19. 01:30

광주 FC가 로테이션을 가동한다.

광주는 2월 18일 오후 7시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24-25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8차전(최종전)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의 맞대결을 벌인다.

 

광주는 올 시즌 ACLE 7경기에서 4승 1무 2패(승점 13점)를 기록하고 있다. 광주는 동아시아에서 ACLE 리그 스테이지에 참가 중인 12개 팀 가운데 4위를 기록 중이다. 광주는 부리람전 결과와 관계없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 팀 가운데 올 시즌 ACLE 16강 진출을 확정한 건 광주뿐이다. 부리람전을 앞둔 이정효 감독의 얘기다.

Q. ACLE 최종전을 치른다.

잘 준비했다. 선수들과 미팅하고 경기장에 나가서 부리람전 최종 훈련까지 마쳤다. 선수들이 잘 준비한 듯하다. 우리 선수들이 자신감과 경험을 더했으면 하는 한판이다.

 

Q. ACLE 16강 진출을 확정한 상태다. 최근 1주일 동안 3경기를 치러야 하는 강행군이다. 광주는 주말(23일) 전북 현대 원정에도 나서야 한다.

부리람전엔 선수단의 변화가 있을 것이다. 주말 전북전을 생각해야 하는 까닭이다. 3일 간격으로 경기가 있는 상태다. 주축 선수들의 체력 안배와 부상 대비도 해야 한다. 광주엔 더 성장해야 하는 선수들도 있다. 부리람전에선 로테이션을 가동할 계획이다. 그렇다고 ‘부리람전을 소홀히 하겠다’는 건 아니다. 선수들이 잘 준비했다. 부리람전에 나서는 선수들이 경험을 쌓으며 성장하면 광주는 더 강해질 것이다.

 

Q. 부리람전이 16강 대진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로테이션 폭이 크다고 할 수 없고, 그렇다고 작다고 할 수도 없다. 좀 그렇다(웃음). 우리가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부리람전에서 가장 중요한 건 골이다. 우린 골을 넣기 위한 준비를 했다. 부리람전 결과에 따라서 어떤 팀을 마주할진 모르겠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일본 팀하고 붙든 중국 팀하고 붙든 상관없다.

우리의 목표만을 향해 나아가겠다. 우린 ACLE 8강에 오르고자 한다. 선수들에겐 좋은 기회다. ACLE에 참가 중인 많은 팀에 유럽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선수들이 있다. 그런 선수들과 경쟁한다는 건 성장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다. 내가 우리 선수들이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 그렇게 만들겠다.

Q. 올해 ACLE 포함 2경기를 치렀다. 2경기에서 1골만 넣었다. 득점에 대한 고민이 클 듯한데. 변화를 줄 것인가, 기존에 하던 걸 밀고 나갈 것인가.

이것저것 다 해보려고 한다. 우리 팀 사정상 몸값이 비싼 외국인 선수 영입은 어렵다. 다른 팀들 보니까 ‘골 넣을 선수가 없다’고 하시더라. 배부른 소리다. 나는 우리 팀 선수들을 계속 성장시켜야 한다. 내가 우리 선수들이 골을 넣을 수 있게끔 만들어야 한다. 그게 지도자의 역할이고 내가 해야 할 일이다.

 

우리 선수들이 팀 훈련 후 개인 훈련에 나서고 있다. 슈팅 연습을 대단히 많이 한다. 크로스 훈련도 반복하고 있다. 전방에서 마무리 패스에 대한 고민, 연습도 계속한다. 우린 더 좋아질 것이다.

 

Q. ACLE 순위표를 보면 1~3위가 다 일본 팀이다. 감독이 되고 일본 팀들을 상대했다. AFC가 ACL을 리그전으로 바꾼 첫해다. 일본 팀들이 리그전에서 더 강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는가.

내 개인적인 생각이란 걸 전제로 말씀드리겠다. 일본 팀들은 팀마다 축구 철학이 확실하다. 가와사키 프론탈레는 전방 압박, 후방 빌드업이 인상적이었다. 비셀 고베는 피지컬과 강한 힘을 앞세운 선 굵은 축구였다. 고베엔 완성형 선수들이 많았다. 상대를 체급으로 누르는 스타일이었다. 요코하마는 앞선 두 팀의 장점을 섞어놓은 것 같았다.

이야기가 나온 김에 하나만 더 말씀드리고 싶다. 유소년으로 돌아가야 한다. 일본 축구를 상대하면서 인상 깊었던 게 있다. 일본 선수들은 유소년 때 상당히 좋은 축구를 배운 것 같았다. 제일 인상 깊었던 건 일본 선수들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 우리도 그래야 발전한다. 실패를 반복하면서 배우고 경험을 쌓아야 한다. 그렇게 성장해 성인이 되어야 한다.

한국 축구계가 이 부분을 한 번 생각해 봤으면 한다. 유소년 선수가 볼을 잡고 플레이하면 ‘개인플레이를 펼친다’고 한다. 어릴 때 볼 다루는 기술, 전술 등을 고루고루 가르쳐야 하지 않을까 싶다.

Q. 광주 모든 구성원이 11일 산둥 원정에서 큰 상처를 입었다. 산둥 관중 일부가 광주 팬들을 향해 고(故) 전두환 씨의 사진을 펼쳐 보인 것이다.

경기 중엔 전혀 알지 못했다. 경기 후 기사를 보고 그날 경기장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았다. 중국 팬분들이 특정 인물에 대한 사진을 들어 올렸더라. 기분이 상당히 나빴다. 우린 광주다. 몰상식한 팬분들 때문에 축구란 스포츠에 매우 안 좋은 영향을 미친 것 같다. 경기장에 와서 자기 팀 응원하는 거 좋다. 다만 상대에 대한 예의를 지켰으면 하는 바람이다.

 

- 출처 : MK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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