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서른에 1부 데뷔한 박인혁 “나는 다시 시작하는 사람, 슛 연습 하루 1000번이라도 하겠다”[SS현장]

Talon 2025. 2. 17. 21:00

“100번이 아니라 1000번이라도 해야.”

광주 FC 스트라이커 박인혁(30)은 15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개막 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후반 33분까지 활발하게 움직였다. 팀 공격의 선봉 구실을 했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적극적인 슛과 번뜩이는 플레이로 이정효 감독의 호평을 받았다.

 

이 감독은 “박인혁은 계속 바뀌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뭘 해야 하는지 인지하고 있다. 아직 체력적으로는 문제가 있다. 계속 경기를 뛰면서 바뀔 수 있다.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합격점을 줬다.

 

박인혁은 경희대 재학 중이던 2015년 독일 분데스리가의 호펜하임으로 이적한 유망주였다. 키 186㎝의 장신에 스피드와 힘을 보유, 대형 공격수 자질을 보였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유럽에 정착하지 못한 그는 2018년 대전시티즌(현 대전하나시티즌)에 입단, 국내 생활을 시작했다. K리그에서는 만개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미완의 대기’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2023~2024년 군 복무를 위해 K리그 무대를 떠났다.

전역 후 러브콜을 보낸 팀은 공격수 보강이 필요했던 광주다. 박인혁은 만 30세의 늦은 나이에 1부 리그에 데뷔하게 됐다. 수원전이 박인혁의 K리그1 데뷔전이다.

박인혁은 “1부라는 것을 신경 쓰고 뛰지는 않았다. 자신 있게 했다. 체력적으로는 더 나아져야 한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그는 “감독께서 동계 훈련 내내 집중력이 떨어지는 나쁜 습관을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르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광주는 경기를 주도하고도 무득점에 그쳤다. 박인혁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 감독은 “슛 훈련을 하루에 100번은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인혁은 “100번이 아니라 1000번이라도 가능한 만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면서 “나부터 감독께 죄송하다. 보완해야 한다. 확실한 찬스는 꼭 넣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광주는 리그에서 가장 색깔이 뚜렷한 팀이다. 목표는 늘 경기를 주도하고 공격적으로 운영하는 것이라 공격수의 책임이 크다. 박인혁은 “체력이 없으면 팀에 녹아들 수 없다. 나는 다시 시작하는 사람이다. 낮은 자세, 신인의 마음으로 배우려고 한다. 어릴 땐 자아로만 축구를 했다. 이제 팀에 다가서려는 마음이 크다. 동료와 서로 도우며 가야 한다. 몸 상태는 100%가 아닌데 최대한 끌어올려 보탬이 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 출처 :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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