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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는 왕따설, 시우민은 외압설…독립 활동 왜 막히나? [SS초점]

Talon 2025. 3. 10. 15:10

2025.03.10.

K팝 대표 두 아티스트가 업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뉴진스(NJZ)의 전속계약 해지 분쟁과 시우민(EXO)의 방송 출연 불발 사태다. 두 사건은 개별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기획사의 권한과 아티스트의 독립성’이라는 고질적인 K팝의 구조적 문제를 담고 있다.

 

뉴진스 멤버들은 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어도어의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신청 심문기일에 직접 참석해 “어도어와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다”라고 밝혔다.

 

반면 어도어는 “전속계약이 해지될 만한 사유가 없다”며 “전속계약 기간 보장은 K팝 산업의 토대이고 이를 무너뜨리는 건 산업 선순 구조에 악영향”이라고 지적했다. 뉴진스 측은 소위 ‘하니 왕따 사건’ 등 어도어에게 중대한 전속계약 위반 행위가 있었다고 반박했다.

뉴진스와 어도어의 갈등은 ‘K팝 아이돌의 독립 가능성’을 법정에서 다투는 사건이다.

아티스트가 계약을 해지하고 독자적 활동을 하려 하자, 기획사에서 법적으로 이를 차단하려는 것이다. 어도어의 논리는 명확하다. 뉴진스는 어도어가 만든 브랜드이며, 뉴진스라는 이름과 활동은 기획사가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다툼의 핵심은 뉴진스의 독립이 법적으로 가능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

시우민의 KBS2 ‘뮤직뱅크’ 방송 출연 불발은 같은 기획사인 이무진과 이수근의 KBS 녹화 불참 사태로 번져 논란이다.

시우민의 소속사 INB100, 이무진, 이수근의 소속사 빅플래닛메이드엔터는 모회사가 원헌드레드레이블(이하 원헌드레드)로 같다. 사태가 악화되자 원헌드레드에서 이무진, 이수근의 녹화 복귀를 발표했으나, 여전히 시우민의 ‘뮤직뱅크’ 출연 불발에 대한 KBS의 공식 입장을 요구하고 있어 논란 재점화 가능성이 남아 있다.

KBS와 대립각을 세운 원헌드레드는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배경에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시우민, 첸, 백현 등 이른 바 ‘첸백시’는 개인 및 유닛 활동을 INB100, EXO 활동은 SM에서 진행하는 관계다. 하지만 첸백시는 독립 과정에서 자신들을 데뷔시켜준 SM의 불공정 계약을 주장하며 첨예한 갈등을 빚었다. 결과적으로 첸백시가 SM이 아닌 타 소속사에서 독자적 활동을 하게 됐음에도 여전히 SM의 영향권 아래에 있다고 주장해 이번 사태가 발발했다.

뉴진스와 시우민 사건을 나란히 보면, 아티스트가 원 소속사에서 독립하려 한다는 점에서 궤를 같이한다. 차이점은 어도어에선 뉴진스의 독립을 법적 대응을 통해 원천 봉쇄한 반면, SM은 첸백시의 독자 활동을 용인해 줬다는 사실이다. 첸백시는 SM의 보이지 않는 외압이 있다는 주장을 해 갈등이 촉발된 것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시우민 사건에 대해 “대형 기획사의 외압 의혹을 제기하며 다른 연예인들의 녹화 불참으로 사태를 키운 건 아쉬운 대응”이라며 “피해는 애꿎은 스태프들과 시청자들, 팬들이 입게 되는 격”이라고 꼬집었다.

 

뉴진스와 시우민 사건은 K팝 산업 구조에서 아티스트를 기획사에 소속된 소유물로 봐야할지, 아니면 독립된 창작자로 인정할지에 대한 의미를 갖는다. 일각에선 아티스트 권리 확장이 K팝 발전에 긍정적이지만, 계약을 성실하게 이행하는 것도 아티스트의 책임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따라서 뉴진스 사건의 법원 결정은 K팝의 새로운 기준이 될 전망이다. 뉴진스 사건의 가처분 판결이 어도어 측에 유리하게 나올 시 이후 다른 아티스트의 독립 시도에서 뉴진스 사건이 가이드라인이 될 수밖에 없다. 반면 법원에서 뉴진스에게 유리한 판결을 내린다면, 향후 연예기획사의 통제력은 약화되고 아티스트의 자율성이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 출처 :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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