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르가다 시장은 이날 회견에서 "현재의 유혈이 난무하는 상황은 예술이나 전통으로 정당화될 수 없다"라며, "동물 복지라는 사회적 변화에 따라 투우 문제를 해결할 때가 왔다"라고 강조했다. 제안된 '비폭력 투우'의 주요 내용은 소를 죽이지 않고 단순히 소의 힘만 소모시키는 것이다. 투우장 안팎에서 소를 죽이는 행위는 철저히 금지되며, 소를 다치게 할 수 있는 모든 도구—반데리야, 창, 칼 등—의 사용이 금지된다. 오로지 붉은 망토만이 허용되며, 투우사에게 위협이 될 수 있는 날카로운 쇠뿔에는 보호대를 착용해야 한다. 또한, 투우 시간은 10분으로 제한되지만 필요에 따라 최대 30분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규제할 예정이다.
이러한 제안은 관련 산업계의 의견을 반영하여 나온 것으로, 멕시코에서 투우 경기는 그 잔혹성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논란이 되어왔다. 투우는 스페인, 포르투갈 및 일부 중남미 국가에서 여전히 행해지고 있으며, 소를 일부러 흥분시킨 뒤 서서히 죽이는 방식이 동물 학대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멕시코의 여러 법원에서 투우 금지 판결을 내리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에 대해 목장주와 관련 사업자들은 "과도한 권리 침해"라며 반발하고 있다.
부르가다 시장은 "가능한 한 폭넓은 합의를 통해 우리 도시를 동물 보호의 최전선에 세우고, 관련 업계의 어려움도 덜어줘야 한다"며, 시의회에서의 논의를 촉구했다. 멕시코시티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투우장으로 알려진 플라사 멕시코(Plaza Mexico)가 있으며, 현지 매체에 따르면 멕시코의 투우 산업 연간 매출은 68억 페소(약 5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 출처 : 포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