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5연승 불발 KIA, 오선우 멀티 히트로 위로받았다…"간절하게 뛰면 기회 온다" [수원 현장]

Talon 2025. 5. 23. 03:30

사령탑의 극찬에는 이유가 있었다. KIA 타이거즈 좌타자 오선우가 또 한 번 맹타를 휘두르고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4차전에서 3-5로 졌다. 4연승을 마감하고 아쉬움과 함께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게 됐다.

KIA는 다만 2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전한 오선우가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활약한 건 큰 소득이었다. 오선우는 지난 14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시작된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을 '6'까지 늘렸다. 

오선우는 이날 1회초 첫 타석에서 KT 선발투수 베테랑 우완 조이현에게 삼진을 당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 화끈한 장타로 복수에 성공했다. 

오선우는 KIA가 0-2로 끌려가던 3회말 2사 1루에서 조이현을 상대로 2루타를 쳐냈다. 원 볼 원 스트라이크에서 조이현의 3구째 99km/h짜리 슬로 커브를 공략, 우익선상 2루타를 기록했다.

오선우의 활약은 계속됐다. KIA가 0-5로 뒤진 6회초 1사 후 조이현에게 또 한 번 2루타를 뺏어냈다. 원 볼 원 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138km/h짜리 직구가 스트라이크 존 한가운데 몰린 실투로 형성된 가운데 이를 놓치지 않고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KIA는 오선우의 2루타에 이어 2사 후 터진 최형우의 2점 홈런으로 2점을 만회, 답답했던 공격 흐름이 조금은 바뀌었다. 오선우는 지난 18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서 시즌 3호 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이날 장타 두 개를 쳐내며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오선우는 당초 2025 시즌 개막을 1군이 아닌 2군에서 맞이했다. 퓨처스리그 19경기 타율 0.338(74타수 25안타) 4홈런 19타점 OPS 1.007로 무력시위를 벌이던 상황에서 지난달 12일 1군 코칭스태프의 부름을 받았다.

오선우는 1군 콜업 이후 꾸준히 출전 기회를 부여받으면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26경기 타율 0.321(78타수 25안타) 3홈런 12타점 OPS 0.843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중이다. 

KIA는 간판타자 나성범과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중심 타선의 무게감이 크게 줄어든 상태다. 이 가운데 오선우가 급성장하는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2025 시즌 초반 고비를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이 생겼다.

이범호 감독도 오선우의 최근 활약에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범호 감독이 KIA 2군 총괄코치 시절부터 눈여겨봤던 재능이 이제 꽃을 피우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20일 게임 전 "지금처럼 팀이 어려울 때 성장하는 선수가 한 명 나오면 분위기가 사는데 최근 우리 팀 투수 중에는 윤중현, 야수 쪽에서는 한준수, 오선우가 있다"며 "오선우처럼 뭔가 간절함을 가지고 뛰다 보면 기회가 생기고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다"라고 치켜세웠다.

또 "오선우는 워낙 2군에서도 공격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올해는 퓨처스리그에서 수비도 탄탄해졌고, 1루 수비는 수준급이었다"고 설명했다. 

오선우 역시 "기술적으로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멘탈적으로 많이 좋아진 것 같다"며 "잘하려고 하기보다 준비한 대로만 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운도 따라주는 것 같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 출처 : 엑스포츠뉴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