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릴 적부터 ‘천재 소녀’로 불렸던 최가온이 결국 올림픽 정상에 섰다. 큰 부상과 결선에서의 아찔한 실수까지 딛고 일어선 끝에 한국 스키·스노보드 역사상 첫 금메달을 완성했다.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최가온은 90.25점을 받아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반원통형 슬로프를 오가며 펼치는 고난도 공중 연기로 승부를 가르는 종목에서 한국 선수가 금빛 연기를 선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성공은 하루아침에 오지 않았다. 어린 시절 스노보드를 취미로 즐기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보드를 잡았고, 10대 초반부터 국제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14세에 세계적인 대회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고, 월드컵 정상에도 오르며 차세대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상승세는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멈췄다. 척추 골절로 수술대에 올랐고, 긴 재활을 거쳐야 했다. 당시 주변에서는 복귀 자체를 걱정했지만 그는 끝내 슬로프로 돌아왔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시련은 반복됐다. 결선 1차 시기에서 보드가 문턱에 걸리며 크게 넘어졌고, 2차 시기에서도 실수가 이어졌다. 메달권과 거리가 멀어 보였지만 마지막 기회가 남아 있었다. 몸 상태와 눈 내리는 코스를 고려해 기술 구성을 조정했고, 안정적인 연기로 완주에 성공했다. 심판들은 최고 점수를 부여했고, 순위표 맨 위에 이름이 올라갔다.

3연패에 도전하던 클로이 김을 넘어선 순간이자, 한국 설상 종목의 한계를 깨는 장면이었다. 17세의 나이로 최연소 금메달 기록까지 새로 쓴 그는 이제 더 이상 ‘신동’이 아니다. 부상을 딛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승부사가 올림픽 챔피언으로 우뚝 섰다.
- 출처 :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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