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분야에서나 새로운 스타가 등장하면 지는 스타가 있기 마련이다. 최근 막을 내린 '스타크래프트2 월드챔피언십시리즈(WCS) 2013'도 마찬가지다. '군단의 심장'으로 종목이 전환된 후 치러진 이번 시즌에서도 스타들의 부침이 컸다.
■다크호스의 등장
한국 출신 선수들의 강세 속에 막을 내린 이번 시즌의 특징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절대 강자의 부재'다. '시즌3'에서 지역 대회와 파이널을 모두 휩쓴 백동준(소울)과 북미지역에서 시즌2·3을 제패한 최성훈(CM스톰)을 제외하고는 두 번 이상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나오지 않았을 정도다.
시즌별로 우세한 종족이 달라졌다는 점도 절대강자의 탄생을 허락하지 않은 요소다. 테란의 경우 꾸준한 강세를 보인 반면 프로토스는 '시즌1'에서는 가장 약하다가 '시즌3'와 '글로벌 파이널'에서는 우승까지 거머쥐는 초강세를 보였다. 저그의 경우 시작은 그 어느 종족보다 강력했지만 점차 열세로 돌아섰다.
절대강자는 없었지만 꾸준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가능성을 연 선수들은 많았다. 김민철(웅진)과 이신형(에이서) 조성주(프라임) 장민철(SK게이밍) 김경덕(MVP) 요한 루세시(얼라이언스) 송현덕(리퀴드) 최성훈(EG) 등이 눈에 띄었다. 그중에서도 시즌1 파이널 우승자 이신형의 등장은 이번 2013년 WCS가 낳은 최고의 수확이라 할 수 있다.
코리아 시즌2에서 최연소 로열로더 기록을 갈아치운 조성주도 주목받는 신예다. 또 시즌3에서는 백동준이라는 걸출한 강자가 등장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다크호스는 아니지만 이제동(EG)의 부활은 무엇보다 반가웠다. <스타1> 시절 최강자로 팬들을 몰고 다녔던 이제동은 오랜 부진을 떨치고 글로벌 파이널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전세계 팬들을 열광시켰다.
■안타까운 부진
새롭게 뜨는 해가 있었더면 기존 강자의 부진은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영호(KT)와 원이삭(SK텔레콤)이 대표적이다.
<스타1>의 최강자 4인방인 '택뱅리쌍' 중 한 명이었던 이영호는 이번 시즌 WCS에서 자존심을 구겼다. 무엇보다 우승은커녕 8강에도 올라가지 못하는 등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팬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이영호는 코리아 시즌1에서는 16강에서 이신형과 원이삭에게 힘 한번 써 보지 못하고 탈락했으며 시즌2에서도 이신형과 최지성에게 1승도 거두지 못하고 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시즌3에서는 만만하게 여겼던 후배들에게 일격을 당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매 시즌 '죽음의 조'에 속하는 불운이 있기도 했지만 이를 극복하지 못한 것은 역시 '군단의 심장'에 대한 적응력 부족이 원인으로 꼽힌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테란을 버리고 다른 종족으로 갈아 타라고 권유하기도 한다. 내년 WCS 시즌에서 이영호가 부활하기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지난해 글로벌 파이널 우승과 국가대항전인 월드사이버게임즈(WCG)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원이삭도 이번 WCS에서 두각을 보이지 못했다. 시즌1~3까지 가장 좋았던 성적은 한국 지역 시즌1과 시즌3에서 8강에 진출한 것이 고작이다. '자유의 날개' 시절 상대 선수가 알면서도 막지 못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유명했던 원이삭 역시 '군단의 심장' 전환 이후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스포츠 관계자는 "이번 시즌에서 보듯 정형화된 플레이 스타일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며 "내년 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기존의 플레이만 고집하지 말고 새로운 전략을 들고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 스포츠경향
반응형
'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 카테고리의 다른 글
WCS 2014 방식 확정, 상금 올라가고 지역락 신설 (0) | 2013.12.03 |
---|---|
세계 최대 빅매치 즐비한 WCG 2013 그랜드 파이널에도 한일전이? (0) | 2013.11.20 |
삼성 갤럭시 칸 송병구, '총사령관'으로 컴백 준비 중 (0) | 2013.11.19 |
곰TV, 2013 GSL 시상식 시청자 투표 및 핫식스컵 개최 (0) | 2013.11.18 |
[지스타]전병헌 의원, "국회에서 합리적 게임정책 논의 될 수 있게 노력" (0) | 2013.1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