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스스톤

[하스스톤]APAC 우승 '따효니' 백상현, "세계에 나를 알리는 시작"

Talon 2016. 4. 4. 17:40
지난 27일, 하스스톤 아시아 태평양 동계 챔피언십(이하 APAC)에서 한국 대표로 출전한 ‘따효니’ 백상현 우승을 거뒀다. 백상현은 ‘핸섬가이’ 강일묵에게 1패를 당한 것을 제외하면 전승으로 우승해 2회 연속 우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다음은 백상현과의 일문일답.
 
- 2연속 우승에 성공한 소감은
▶ 실제로 2연속 우승을 할 수 있을까 했다. 항상 말로만 우승하겠다 했는데, 계속 말을 하면서 목표를 상기시키면 언젠가는 이루어지지 않나 생각했다. 정말 믿어지지가 않을 정도로 기분이 좋다.
 
- 우승 비결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 내가 사용한 덱들은 일반적인 덱에 내 스타일의 덱을 섞어 놓은 것들이다. 예전에는 나만의 덱으로 대회에 나가서 승률이 낮았었는데, 그때의 실수를 통해 배운 점을 토대로 덱을 보완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
 
- 여러 경기에서 극적인 승리를 보여줬는데, 어떤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지
▶ 내 드루이드와 ‘UCCU’ 선수의 주술사 경기가 가장 인상 깊다. 상성상 내가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4턴에서 ‘UCCU’ 선수가 ‘둠해머’를 쓰겠다는 의미로 토템만 내놨다. 그래서 그 순간이 위기이자 기회다 싶어 5턴에 ‘정신자극’, ‘박사 붐’을 내며 승부를 걸었고 다행히 이겼다.
 
- 방송 중 실제로 ‘두유 노우 따효니’가 인터뷰 중 언급 됐고, 3일차에는 외국인들도 ‘I do know!’를 외쳤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 한국에서 ‘두노따’(두유 노우 따효니)를 모두에게 알리는데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고, 나아가 세계적으로 전파하고 싶었는데 드디어 이루어졌다. 하지만 이게 나를 알리는 것의 시작일 뿐이라 생각한다.
 
- 한 번의 패한 것을 제외하고 무패였는데, 가장 힘든 상대는 누구였는지
▶ ‘핀핑호’ 선수와의 대결에서 상성이 매우 좋지 않아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었다. 다 전사 카운터 덱들이라 숙소에서 ‘서긔’ 신동주, ‘핸섬가이’ 강일묵 선수의 도움을 받아 연습을 해봤는데 내리 패했다. 그래서 ‘엘리스 작전’으로 모든 카드를 전설 카드로 변경시켜서 승부를 보기로 했지만, 처음 ‘핀핑호’ 선수의 성기사와의 대전에서는 아쉽게도 패했다. 이어지는 흑마전에서도 똑같은 전략을 사용했는데, ‘핀핑호’ 선수가 내 덱을 클래식 전사 덱이라고 착각하는 것 같아서 황금 원숭이가 나올 때까지 버티면서 계속 변칙 플레이를 했다. 그랬더니 ‘핀핑호’ 선수가 당황을 하기 시작했고, 실수를 하길래 그제서야 내가 설계한 플레이를 할 수 있었기에 꺾을 수 있었다.
 
- 아시아 태평양 동계 챔피언십전에는 자신의 때가 왔다고 이야기 했었는데, 그 기운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 그 기운이 계속 이어져 왔기에 우승을 했다고 생각하고, 이를 유지 혹은 끌어 올리기 위해 모든 대회에 나갈 생각이다. 아시아 태평양 동계 챔피언십에서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 이번 대회 출전이 첫 해외 여행이기도 하다고 들었는데
▶ 이전에는 제주도만 가봤기 때문에 13시간 비행이 너무 힘들었다. '난 어디서든 잘 자'라고 생각하며 배짱을 부렸는데, 여러분도 꼭 기억하길 바란다. 목 베개와 편한 바지는 꼭 챙겨 가시길 바란다. 공항에 내리니 일단 공기부터 달랐고, 음식도 다 맛있긴 했지만 조금 지나니 약간 짜고 기름져서 힘들어졌다.
가장 큰 차이는 화장실 바닥에 배수구가 없었다는 것이다. 욕조에 물을 틀어 놓고 연습하느라 물이 넘쳤는데, 바닥에 물이 차 올라 있었다. 처음에 모르고 기다렸다가 물이 안 빠져서 결국 물을 퍼냈다. 변압기도 안 챙겨서 빌리느라 애먹고 경기 시간도 밤 늦게 해서 힘들었지만, 좋은 경험이었다.
 
- 월드 챔피언십까지 시간이 남았는데, 그 동안 어떻게 지낼 예정인지
▶ 앞서 말한 것처럼 대회에 계속 나가 기량을 끌어 올릴 생각이다. 열심히 해서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그때는 절대 울지 않고, 반드시 웃겠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 팬분들에게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해드려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싶고, 이번에 좋은 기회를 잡아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해 드릴 수 있게 돼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더욱 더 노력해서 밝은 모습으로 여러분에게 재미있고, 특색 있는 나만의 하스스톤을 보여드릴 예정이다. 나아가 세계적으로 통하는 덱과 플레이 스타일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그리고 월드 챔피언십에서 꼭 우승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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