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페이커' 이상혁 다양성을 극대화하라

Talon 2016. 5. 13. 08:46

로열클럽 네버 기브업(이하 RNG)를 상대하는 SK텔레콤 T1은 잠재력을 터뜨려야 하는 선수가 있다. 다름 아닌 SK텔레콤의 간판 선수인 '페이커' 이상혁이다.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미드 시즌 인비테이셜(이하 MSI) 풀리그에서 SK텔레콤은 6승4패라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플래시 울브즈에게 두 번 연속 패했고 RNG와 카운터 로직 게이밍에게 각각 1패씩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SK텔레콤은 미드 라이너 이상혁이 집중 공략을 받았다. RNG와의 1차전에서 이상혁은 1킬도 따내지 못한 채 6데스를 기록했고 플래시 울브즈와의 첫 번째 대결에서도 3킬 3데스를 기록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두 번째 대결에서는 1킬 1데스로 많이 잡히지는 않았지만 플래시 울브즈의 조직적인 플레이에 동료들이 끊기기 시작하면서 패했다. 카운터 로직 게이밍과의 대결에서는 10킬 3데스로 펄펄 날았지만 내셔 남작을 두드리다가 잃는 실수를 범하면서 패했다. 

이상혁이 그리 나쁜 컨디션을 보인 것은 아니다. RNG와의 1차전을 제외하고는 평균적인 성적을 냈고 카운터 로직 게이밍전에서는 르블랑으로 펄펄 날았다. 하지만 팀이 패하면서 빛이 바랬다. 

흥미로운 점은 이상혁이 아지르, 르블랑 등 이번 대회에서 대세라고 불리는 챔피언을 했을 때 팀이 힘을 쓰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아지르를 세 번 골라 1번 이긴 경기는 최약체인 슈퍼 매시브 e스포츠전 뿐이다. 르블랑은 한 번 선택해 패하면서 승률 0%를 기록하고 있다. 

이상혁이 이긴 경기를 보면 라이즈로 3전 전승, 질리언, 룰루, 아지르다. 라이즈와 아지르를 제외한 질리언과 룰루는 이번 대회에서 다른 선수들이 거의 쓰지 않았지만 이상혁이 써서 승리했기에 트레이드 마크처럼 됐다. 

이상혁은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정규 시즌 막바지와 포스트 시즌에서도 다양한 챔피언을 선보이면서 상대를 괴롭혔다. 질리언 이외에도 카시오페아, 벨코즈 등 다른 선수들이 거의 쓰지 않은 챔피언으로 대박을 터뜨리면서 팀을 우승까지 이끌었다. 

5전3선승제로 펼쳐지는 MSI 준결승에서도 이상혁은 대세 챔피언과 상대의 허를 찌르는 조커 챔피언을 두루 쓸 가능성이 있다. 락스 타이거즈와의 대결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대세 챔피언인 아지르나 르블랑으로 상대에게 밴 카드를 쓰게 만든 뒤 준비했던 카드로 흔드는 작전을 쓸 공산이 크다.

최병훈 SK텔레콤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아지르와 르블랑 성적이 좋지 않다고 하지만 언제 꺼내도 명품 수준으로 잘 다룬다"라며 "서머 시즌에 미드 라이너 챔피언들이 대거 바뀌기 때문에 MSI 무대에서 모든 것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니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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