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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연예인들, 특히 무대에서 춤과 노래를 선보이는 여자 아이돌로 살아가는 것은 쉽지 않다. 스케줄 이외 대부분의 시간을 춤과 노래 연습을 해야하고 숙명과도 같은 몸매 유지를 위해 다이어트는 필수다. 그녀들에게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먹는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 일단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 살인적인 일정에 쫓긴다. 수면부족은 그녀들의 일상사다. 현재 가요계의 주된 수입원이 음원이나 음반이 아닌 행사나 CF 등이다 보니 지방에 행사가 있을 경우 몇 시간이고 차를 타고 이동해야한다.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무대에 오르면 언제 그랬냐는 듯 미소를 머금고 노래를 하고 춤을 춰야한다. 표정이라도 조금 이상할라 치면 대중들로부터 다양한 억측이 나온다. 잠시라도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다.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플래시라이트에 새벽부터 단장을 해야하고 항상 미소를 지어야한다.
이것은 비단 여자 아이돌의 모습만은 아니다. 현재 대한민국 아이돌로 살아간다는 것은 각가지 제약과 소속사의 통제 등으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게다가 사생으로 불리는 극성팬들의 성화는 스트레스를 유발하며, 안티들의 댓글은 그 정도가 인신공격 수준을 넘어선다.
16일 SBS Mtv에서 방송된 <이상한 나라의 러블리즈(이나럽)>은 이렇게 통제된 삶을 살아가는 여자아이돌 그룹인 러블리즈에게 하고 싶은 것을 묻고 그녀들의 꿈을 이루어주는 프로그램이다. 이날 <이나럽>에서는 양평에 위치한 아기자기한 별장인 러블리하우스로 그녀들을 초대하고, 3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제작진들의 개입이 되도록 없는 가운데 그 안에서 자유롭게 행동하는 러블리즈의 모습을 담았다.
▲ 아이돌 그룹으로 살아가기는 힘들다. 평소 부족한 수면시간을 감내해야한다. 무대에 수백번 올라도 긴장감은 마찬가지다. |
ⓒ SBS Mtv |
▲ 16일 방송된 <이나럽>에서 러블리즈가 러블리하우스에 초대되었다. |
ⓒ SBS Mtv |
따로 설명 나레이션 없이 관찰자 시점으로 보여지는 러블리즈의 모습에서 평소 알 수 없던 그녀들의 일상모습과 성격들이 나타나면서 신선함을 느끼게 했다. 평소 엄격 근엄 진지의 단호박 이미지였던 리더 베이비 소울은 러블리하우스에서 막내 예인과 최고의 케미를 보여주었다. 꽤 많은 나이 차가 무색하게 베이비 소울과 막내예인이 장난치는 모습, 베이비 소울은 순수하고 유쾌하며 표정과 행동이 밝은 활기찬 20대 여성임을 보여주었다. 멤버 수정의 말처럼 장난끼 많고 발랄한 베이비 소울이 팀의 리더가 되면서 그런 것을 하나둘 내려놓아야 했던 것이다.
지애와 미주가 서로 서먹한 사이임도 드러났다. 평소 서로 다른 성격으로 인해 어색한 둘사이. 친해지라는 의미로 숙소에서 룸메이트가 된 두 사람이다. 그렇지만 한 방에 같이 있다고 해서 친해지는 것은 아니었다. 미주가 잠들기 전까지 방에 들어가지 않고 이것저것 다른 일을 하는 지애. 서로가 러블리하우스에서는 룸메이트가 안되었으면 하고 내심 바랐지만, 결국 둘은 한방에 배정되고 만다.
이 둘 사이를 이어주는 케이. 케이는 특유의 애교 넘치는 사근사근한 성격으로 인해 멤버 누구와도 잘 어울리는 친화력을 가지고 있음이 관찰카메라에도 그대로 묻어났다. 케이가 잠시 자리를 비우자 다시 어색해지는 지애와 미주지만 케이가 돌아오자 활기가 되살아났다. 또한 케이의 외유내강 성격이 고스란히 보여졌다. 멤버들에게 거실에서 같이 게임을 하자고 제안했고, 처음에 별 반응이 없자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웃으며 계속 같이하자고 이야기를 했다. 결국 거실에서 멤버들은 게임을 하게 된다. 여기서 예인의 숨겨졌던 승부욕이 나왔다. 특유의 순발력으로 게임왕으로 등극한 예인이었다.
21살, 하고 싶은 것은 해야 하는 아직은 소녀인 진과 말 없이 진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받아주는 지수의 진짜 언니 같은 모습도 보여졌다. 수정은 쾌할한 성격에 분위기를 밝게 만드는 활력소였다.
▲ 진은 갑작스러운 성찬에 의심을 했지만 곧 합류 멤버들과 음식을 즐겼다. |
ⓒ SBS Mtv |
평소 몰래 먹다가 걸려서 혼나기도 했던 멤버들은 먹기를 주저했다. 특히 방송 초반 숨겨두었던 과자들을 들켜서 빼앗긴 모습이 보여졌던 진은 좋은 집, 미션카드 등에 의심을 품으며 먹기를 가장 주저했다. 하지만 멤버들이 하나둘 음식을 먹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고 경계를 풀고 그녀도 본격적으로 만찬을 즐기기 시작했다. 함께 주스가 든 잔을 들며 파이팅을 외치는 그녀들이었다.
그렇지만 몸매 관리를 위한 노력은 계속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베이비소울은 통통 튀며 쉬지 않고 운동했다. 지수는 의자소파를 손대는 것만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했고 버튼을 누르자 지수가 앉아 있는 의자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멤버들은 놀란 눈으로 바라보며 까르르 웃음을 터트렸다. 이렇게 사소한 것으로도 즐거워하는 그녀들은 아직 어리기만 한 소녀들이었다.
그리고 다가온 취침시간. 지애는 밤새 TV를 시청했다. 통제된 숙소생활에서 벗어나 모처럼 얻은 자유와 맘껏 볼 수 있는 TV. 얼마나 TV가 보고 싶었으면 잠을 포기하고 볼까 하는 안쓰러운 마음이 들게 하는 모습이었다. 지애의 나레이션과 함께 오렌지를 먹는 모습이 에필로그로 나오며 <이나럽> 1회는 끝을 맺었다.
▲ 지수가 버튼을 눌러 의자를 움직이자 놀란 토끼 눈으로 바라보는 멤버들. 이런 사소한 것으로도 웃을 수 있는 아직은 소녀인 그녀들이다. |
ⓒ SBS Mtv |
정형돈이 '잔잔하며 은은한 매력'이 있는 팀이라 칭했던 러블리즈, 앞으로 7회가 남은 <이나럽>에서 그녀들이 또 어떤 반전 매력들을 선보일지 자못 궁금해진다.
▲ 오랜만에 누리는 자유와 못 보았던 TV를 보며 밤새우는 지애 |
ⓒ SBS Mt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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